막힘
막힘
꽉 막힘.
지금 한국의 풍경인 듯.
하지만 이 곳은 뚫림.
뻥 뚫림이 잘 어울리는 이 동네.
치앙라이의 설 아침입니다.
모처럼 도서관에 갑니다.
도중 지나가는 왕비 정원.
눈에 드는 꽃이 하나 있습니다.
분위기가 동백 같은 꽃.
물론 색은 전혀 다르지만.
그럼 뭐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길까요?
그건 동백처럼 꽃대가 그대로 똑 떨어지는 점입니다.
좀 흉칙한 표현으로 하면 참수당한 모습이랄까.
잎이 나기 전에 꽃부터 피는데, 꽃이 만개하는 순간 그냥 똑 부러져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꽃나무입니다.
물론 이름은 모릅니다.
언젠가부터 이 떨어진 꽃송이를 이용해 이런 글자를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I love U
해서 한 번 만들어 봅니다.
그것도 새해 아침에.
여기는 우리나라 음력 설은 전혀 관계 없는 나라라서 설 분위기는 어디도 없습니다.
설 쇠러 왔던 아들 내외가 가고 다시 한가해진 오늘.
그날이 바로 설입니다.
여러분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I love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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