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슈퍼하이웨이 고속 국도 1번은 도로명이 타논 파혼요틴(ถนน พหลโยธิน Phahonyothin Rd)으로 방콕 전승 기념탑(Victory Monument)에서 매싸이까지 장장 9백 여 Km에 이르는 태국 주 간선 도로입니다.
여기서 타논은 도로를 뜻합니다.
그래서 타논 파혼요틴은 '파혼요틴'대로 정도가 되겠군요.
그런데 전승 기념탑이라.
방콕에 있는 전승 기념탑은 태국에서 꽤 유명한 명승지이고, 롯뚜 정류소가 여기 근처에 있어서 태국 여행객들은 많이들 근처에 가 보았을 듯 해요.
롯뚜 정류장은 다른 곳으로 옮겼다는 뉴스가 있던데.
그렇담 요즘은 일부러 아니고는 별로 갈 일이 없을 듯.
아무튼 이 전승 기념탑.
누구랑 싸워서 이겼다는 것인데, 도대체 누구를 이겼다고 세웠을까나.
궁금해서 찾아 봅니다.
잉?
의외네요.
태국이 프랑스랑 붙었었네요.
1940년 10월에서 41년 5월까지.
그런데 평상시의 프랑스가 아니고 2차 대전 때 나치한테 털리고 꼭두각시로 세워졌던 정권인 비씨 프랑스와 싸웠군요.
비씨 프랑스.
당시는 2차 대전 초기.
현재의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를 식민지로 데리고 있던 비씨 프랑스가 꼭두각시로 곤궁한 처지에 놓이자 태국이 삥을 좀 넉넉히 뜯으려고 비씨 프랑스를 공격했다고.
당시 프랑스 식민지였던 현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집어 먹으려고 그랬나 봐요.
당시 태국 대빵은 피분 쏭크람이라는 군바리 독재자였어요.
전황은 이랬답니다.
태국은 육지에서 예비군보다 못한 비씨 정권 육군을 발랐는데, 바다에서는 비씨 정권 해군에 의해 탈탈 털렸대요.
꽤 많은 사상자와 물적 피해가 났더군요.
피차간 처지가 곤궁해지자 당시 동남아를 석권한 일본이 개입하여 태국에게 비씨 정권이 현 라오스와 캄보디아 영토를 아주 쬐금 삥을 주는 걸로 해서 마무리했다는군요.
그 당시 태국이 저지른 행위는 전형적인 빈집 털기 수법인데, 그게 쬐금은 통했나 봐요.
물론 피해는 좀 많았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냐고 피분 쏭크람은 엄청 나발을 불었대요.
아무튼 태국은 좁게는 피분 쏭크람이 그걸 이긴 전쟁이라고 과대 포장해서 전사자를 위령한다고 거창한 기념탑을 세웠는데 그게 전승 기념탑이래요.
이 피분 쏭크람은 꽤 웃기는 아찌인데 관심있으면 검색을 해 보시길.
다시 타논 파혼요틴으로 돌아 갑니다.
작년부터 치앙라이 시내를 통과하는 이 도로를 부분 부분 개보수 공사를 하고 있는데, 이게 이제는 많이 올라 왔네요.
처음에는 센탄 부근이었어요.
그러다 지금은 타논 끄랑 위앙(중앙로)과 만나는 삼거리 부근입니다.
원래도 많이 복잡한 곳인데 공사로 훨씬 더 복잡해졌어요.
공사하는 걸 보니 일단 콘크리트를 걷어 내고 아스팔트를 새로 까는데.
이 동네 살면서 이런 작업을 계속 지켜 보니 이게 좀 얇습니다.
아마도 내년쯤이면 새로 공사를 해야 될 거에요.
금방 파손이 되어서리.
보기는 요란하지만 포장 공사가 아주 시원찮습니다.
돈을 떼어 먹는 건지 아님 원래 설계가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요.
나는 앞에 500원을 걸겠습니다.
그래도 공사하는 걸 보니 제법 기계화가 되었네요.
그냥 단순 삽질은 아닙니다.
도로에 깔린 콘크리트를 깍아서 덤프 트럭에 날려 담는 작업이 벌어지고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보기 드믄 장면인데.
요란은 하지만 작업자는 깍는 차와 덤프 트럭 운전사 두 명과 곁다리 한 명.
그렇다면 이런 공사 해 봐야 덕 보는 사람은 거의 없고 돈 많은 아찌들이 다 챙기게 되어 있죠.
우리나라 맹박기 시절에 많이 경험한 것과 바슷한 구조.
아무튼 태국도 여러 면에서 제대로 되려면 시간이 넉넉히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차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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