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 불사춘.
한나라 때 왕소군이 훈족 왕에게 억지로 시집 가서 말했다는 봄은 봄이지만 봄 같지 않다는 뜻, 춘래 불사춘.
아마 지금 우리나라 철은 이 말이 적당한 게 아닌가 싶어요.
봄인가 했더니 눈이 많이 내리고.
하지만 봄은 옵니다.
지금 온 추위는 일기 예보 단어 중 가장 희망적이라는 꽃샘 추위니까요.
그런데 여기 살다 보니 꽃샘 추위라는 그 추위가 실감이 나질 않네요.
지난 해는 3월 말에 가서 한국의 봄을 즐겼는데, 올 해는 그냥 여기서 살아야 할 듯.
그런데 봄 같지 않은 봄 날씨의 한국과는 달리 여기는 혹서기 최절정으로 다가 가고 있습니다.
오늘 예상 최고 온도 36도, 내일도 무앙깐(마찬가지라는 태국어).
어제는 오후에 에어컨까지 가동을 시켰습니다.
일기예보를 살펴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오전보다는 오후가 훨씬 덥습니다.
대략 오후 3시 부터 해 질 무렵까지가 아주 덥죠.
벽체가 강한 햇빛에 달아서 그렇겠죠.
모처럼 손님을 보내고 맞는 평일.
긴 손님 대접에 아내는 몸져 눕고 나는 오전에 도서관에 왔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 왔네요.
조용하고 아직은 쾌청한 아침.
한자 공부를 해 봅니다.
순자 왕제 편에 나온다는 글.
君者舟也; 庶人者水也. 水則載舟, 水則覆舟. 君以此思危, 則危將焉而不至矣.
군자주야; 서인자수야. 수즉재주, 수즉복주. 군이차사위, 칙위장언이부지의.
임금이 배라면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기도 한다.
임금이 이렇게 위태로워질 것을 생각한다면
그의 앞날에 위태로움은 생기지 아니할 것이다.
위 문장에서 유난히 눈에 들어 오는 문장.
수즉복주.
오늘의 명언 한 마디.
수즉복주.
물은 배를 뒤집기도 하느니...
대행도 벼슬이라고 목에 힘을 주고 지 맘대로 하는 황 머시기도 새겨 들어야 할 말.
수즉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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