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뚱은 치앙라이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치앙라이를 방문하는 사람은 꼭 가 보고 싶어 하는 곳입니다.
도이뚱이 좋았는지 그렇지 않았는지는 성별에 의해 갈립디다.
대개 여성 분들은 너무 좋았다고 하고, 남성 분들은 별 거 없네 하는 반응을 보이고요.
매파루앙 정원 꽃밭에 있는 꽃 구경 때문에 그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도이뚱만 방문하고 가도 그만이지만 좀 특색 있는 마을 구경을 하고 싶으면 여기를 방문해 보셔도 좋습니다.
사실 큰 구경거리는 아니니 큰 기대는 마시고.
마을은 훼이라이.
중국계 후손들이 사는 마을입니다.
중국인 듯 아닌 듯 한 곳.
훼이라이를 찾아 가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치앙라이에서 매싸이 방면으로 수퍼 하이웨이를 달리다 보면 도이뚱 갈림길이 나옵니다.
그 갈림길이 있는 마을 이름은 훼이카이(ห้วยไคร้)인데 제법 크지요.
그 마을에서 도이뚱 가는 도로 번호는 1149입니다.
그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1388 도로 갈림길을 만납니다.
ㅏ 형 삼거리인데,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가파른 오르막이 바로 시작됩니다.
오르막이 시작되는 마을은 보통 샨족이라 부르는 타이야이 족이 많이 사는 가 봅니다.
타이야이는 인종으로는 타이족인데 타이 주류보다는 훨씬 늦게 미얀마를 거쳐 태국에 들어 온 종족이지요.
아무튼 그 심한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거의 정면에 중국 한자에 쓰여진 문이 나옵니다.
그 문이 훼이라이 중국인 마을로 들어 가는 입구가 되겠습니다.
콘크리트 블록길을 따라 작은 언덕을 넘으면 작은 분지가 나오는데, 그 분지 안에는 제법 번뜻한 집들이 가득합니다.
제법 부유한 마을 티가 나지요.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거의 가운데 쯤 교회 건물이 하나 서 있습니다.
침례회 예배당이더군요.
한자는 침신회.
이들이 쓰는 한자는 현재 중국 본토에서 쓰는 간자체가 아니고 대만에서 쓰는 정자체입니다.
우리가 한자 공부할 때 쓰는 그 한자죠.
한자를 읽을 수도 있고 영어로도 BAPTIST라고 쓰여져 있으니 침례회가 맞죠.
그 쯤에 오토바이든 승용차든 주차를 하고 마을 길을 따라서 슬슬 산책을 해 보시길.
마치 시간이 정지한 듯한 느낌을 받을 겁니다.
집 앞에 앉아 있는 분들은 대개 할머니.
중국어로 보이는 언어를 유창하게 하십니다.
하시는데.
이들은 중국 운남에서 왔기 때문에 심한 운남 사투리를 쓰시는 듯 알아 듣기 힘듭니다.
한 집, 한 집 구경하며 올라 가 보면 집안에 관우를 모신 집도 있고, 십자가와 예수 사진을 건 집도 있고 참 다양합니다.
하지만 거의 빠짐 없이 문 옆에 한자 문장을 쓴 종이가 붙어 있습니다.
대개 우리 집에 재물과 복이 팍팍 넘치게 들어 오라는 기원이겠죠.
태국 북부에 흩어져 있는 중국인 마을 가운데서 이 마을이 가장 입지 조건이 좋아 보입니다.
높은 산 꼭대기에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대 도시에서 아주 멀리 있지도 않으니 말이죠.
집 중에는 대궐 같은 집도 있어서 들어 가 보았는데, 집안 사람들은 우리가 들어 오든 나가든 신경도 안 쓰더군요.
역시 남의 일에 관심을 안 보이는 중국인 후손답습니다.
중국인 듯 중국이 아닌 듯한 중국계 후손 마을.
매쌀롱처럼 관광지도 아니니 찾아 오는 사람도 거의 없는 그런 마을인 훼이라이.
도이뚱 가는 길에 잠깐 들려 태국 속 중국을 한 번 맛 보시기 바랍니다.
구글 지도에서는 훼이남쿤 ห้วยนำ้ขุ่น 으로 검색하면 됩니다.
큰 지명으로는 훼이남쿤, 작은 지명은 훼이라이가 아닌 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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