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정착 2017

[치앙라이] 쏭끄란 긴 연휴가 끝나고

정안군 2017. 4. 18. 12:45

 

 

 

아침에 안개가 많더니 바로 안개는 벗어지고 날이 화창하게 바뀝니다.

한 낮 온도도 30도를 넘긴 하는데 다행히 살짝 넘는 정도고, 습도도 낮아 쾌적한 느낌도 듭니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당분간 이런 날씨가 계속되는 모양입니다.

지내기 너무 좋은 날이군요.

 

쏭끄란 기간 동안 흐린 날이 많았고 비도 잦아 시원하긴 했는데, 물 뿌리는 사람들에게는 뭔가 방해가 되었을 듯.

한참 물 뿌리기 난리 부르스를 떠는데 비가 오면 김이 좀 새겠죠.

 

음주 운전 사고에 사망자가 속출했던 쏭끄란.

태국 전국이 휴업으로 들어간 것처럼 들떴던 분위기도 이제 연휴가 끝나면서 다시 차분한 상태로 돌아 왔습니다.

시장도 모두 문을 열었고 닫혔던 식당도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쏭끄란 기간은 대도시는 몰라도 시골은 센트럴 같은 쇼핑몰이 아니면 거의 문을 닫기 때문에 집에서 해결을 하든지 대형 쑈핑몰에 가야 민생고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행자 거리 분위기는 좀 다르죠.

 

다시 문을 연 라차팟 도서관에 출근을 했습니다.

입구에서 밖을 보니 너무 좋군요.

햇살이 화창한 것이 이제 먼지 자욱했던 건기는 끝난 듯 합니다.

사실 우기 때가 경치라든지 지내기는 더 좋습니다.

다만 풀은 정신없이 자라기 때문에 여기저기에서 풀 깎는 소리가 요란해지기는 하죠.

 

쏭끄란 기간 중에 우리나라 대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군요.

현재 1강 1중 3약.

내가 지지하는 후보는 약에 속해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정치 구도는 민주당과 내가 지지하는 당 이렇게 양 당 구조가 되면 좋겠습니다.

두 당은 없어지고 또 다른 한 당은 큰 당에 흡수되고 이런 식으로.

하지만 쉬워 보이진 않네요.

 

1중 후보는 우리나라 특정 지역에 대해 너무 낙관적인 희망을 가졌었나 봅니다.

그 희망으로 대망을 이룰 듯 꿈 꾼 것 같은데, 그야말로 하룻밤의 강아지 꿈이죠.

특정 지역 그 중 TK 지역은 자기들이 호남 연고라 칭하는 정당이나 사람에게 절대 표를 안 줍니다.

매 번 선거 때마다 이번은 혹시 하며 기대를 해 보기도 한 경험이죠.

젊은이들은 몰라도 노인과 여자들은 그런 경향이 심해요.

홍준표가 아니라 김정은이 그 당 후보로 나와도 찍어 줄 사람들입니다.

마음이 흔들린다굽쇼?

천만에요.

모두 뻥입니다.

 

그런 현상을 믿고 싶었는지 아님 진짜로 믿었는지는 모르지만 1중 후보는 이제 추락만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거기다 국회의원 숫자가 세 배 정도 차이가 나니 화력이 다르죠.

이쪽은 대포로 쏘는데 다른쪽은 소총으로 대드는 꼴이니.

 

날개 없는 추락.

남은 건 이것 뿐이네요.

 

몇 차례 이곳 저것에서 만나 눈에 익었던 치앙라이 주지사가 하루 아침에 목이 날라가 태국 정부 한 기관에 대기 발령 되었더군요.

이 동네 현재 대장 쁘라윳 마음에 들지 않은 행동을 했었나 봅니다.

쿠데타 전에는 주지사도 주민들이 선거로 뽑았다던데 지금은 그냥 임명제입니다.

영원무궁 군바리 출신이 해 먹으려고 헌법까지 고친 태국 현 상황.

 

이런 나라에 비하면 명바기와 박마담이 역가속을 해서 그렇지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그마나 제대로 작동 중이라는 것이죠.

이번에 제대로 된 대통령이 선출되고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되어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면 좋겠습니다.

사실 대통령은 수퍼맨이 아니라서 모든 문제를 한 방에 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나와 나의 미래에 대해 자부심과 희망을 갖게 해 줄 수는 있지요.

그런 나라를 꿈 꿔 봅니다.

 

좋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