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네들 주장에 의하면 거의 동남아시아 전역을 지배하던 태국은 서양 제국주의 세력에 의해 많은 땅을 빼앗겼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1862년 현 베트남 남부 지역을 시작으로 1909년 현 말레이시아 북부 영역에 이르는 엄청난 영토입니다.
하...지...만...
이게 사실일까요?
언뜻 보면 우리나라 옛날 이야기 떡장수 할머니가 생각나는 일인데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이 말을 믿었든 안 믿었든 아마도 믿는 척 하며 땅을 조금 떼어 주고 살아 남았다는 게 태국과 다른 나라 사람들의 시각입니다.
태국은 한 번도 남의 나라 식민지가 되어 본 적이 없는 자존심이 쎈 민족이란 말도 흔히 들을 수 있구요.
하지만 이건 사실은 아닙니다.
이차 세계 대전 중 일본에게 철저히 유린되었죠.
식민지 처지나 다를 게 없었어요.
어쨌든 영토 상실 지도를 보면서 그들 주장대로 실제로 저 넓은 땅을 지배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팩트 체크처럼 하나 하나 따져 볼까요?
우선 1893년에 넘겨 주었다는 현 미얀마 샨 주 일대.
그 당시 버마는 영국 식민지였습니다.
당시 영국은 버마족이 거주하는 중부 평야 지대는 직접 자기들이 지배를 했고 그 외 소수 민족이 지배하는 땅은 그들의 고유 정치 제도와 사회 제도를 인정하는 간접 지배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샨 주 일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당시 샨 주는 거대한 권력자는 없고 여기 저기 소 영주가 다스리는 형태였죠.
아마 이들은 태국 민족과 비교적 친근했던 관계로 일정 관계를 가지고 있기는 했을 겁니다.
태국 통치권이 미치는 곳이 아니라 그냥 우리나라 식으로 표현하면 조공 관계 정도가 있었는 듯.
영국은 이걸 깨끗하게 정리시키고 자기가 집어 먹은 듯 싶어요.
그 당시 영토 개념이라는 게 확실히 선으로 그어진 게 아니었는 데 서양 애들 눈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죠.
같은 해 프랑스에 넘겨진 라오스 일대도 마찬가지였구요.
태국으로서는 별 아쉬울 게 없는.
우리나라 조선과 베트남을 청나라와의 관계를 정리시키고 지들이 집어 먹은 프랑스와 일본의 경우와 비슷하죠.
청나라로써는 크게 아쉬울 게 없던 것처럼 태국도 그랬을 겁니다.
지 것인 듯 지 것이 아닌 경우였으니.
다만 1904년도와 1907년도 프랑스에게,빼앗긴 땅(현 캄보디아와 라오스 영토)은 참으로 아깝긴 하겠어요.
프랑스 애들은 자기가 먹지도 못할 땅을 빼앗아 캄보디아나 라오스에게 좋은 일을 했으니 말이죠.
1909년 영국에게 넘겨 준 현 말레이시아 땅은 태국이 먹기는 했어도 실제로는 술탄이 다스리던 땅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통일된 국가는 없고 그 넓은 영역을 술탄이나 지역 영주가 수 없이 분할된 상태로 다스렸죠.
이걸 네덜란드와 영국이 집어 먹으면서 현재의 국가 영역이 된 것이랍니다.
솔직히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는 식민지 역사가 없었으면 현재의 영토를 갖는 국가로 탄생하기가 힘들었을 겁니다.
그런 관계로 지금도 이슬람 영향이 강한 태국 남부 지역은 태국 정부와 완전히 따로 놀고 있지요.
넘겨준 땅도 태국에게는 소유권은 있었으니 실제 지배가 어려운 지역이었으니 크기 아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1869년 영국에 넘겨준 현 미얀마 남부 지역.
이 때는 정말 힘에 의해 빼앗긴 것이라서 이건 지금 생각해 봐도 많이 아까울 듯 싶네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1904년과 1907년 프랑스에게 그리고 1869년 영국에게 넘겨 준 땅은 태국 영역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은 땅이지만, 나머지는 태국 통치권이 국토였다고 보기에는 좀 거리가 먼 곳이었습니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이래저래 아깝기는 하겠죠.
우리나라 간도 땅 같으려나?
결론적으로 태국 사람들이 주장하는 국토 상실의 역사 주장은 일부만 사실입니다.
서구 침강이 없었고 태국 국력이 강력했더라면 다 자기 땅이 될 경우는 있었을 수는 있었겠죠.
하지만 이건 가정에 가정이 겹치는 경우.
아래 사진은 태국의 국조 시암 꿩이라네요.
꿩대가리.
뭘 잘 잃어버리면 꿩대가리라고 하나요?
죽은 자식 Fire Ball 만지기처럼 잃어버린 땅 생각하면 뭐하나요.
그저 꿩처럼 이것 저것 잊고 사는 게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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