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당에는 좀 동작이 굼뜬 망고나무가 하나 있습니다.
뒷편 망고나무는 가지가 늘어지도록 망고를 달고 있는데 이 친구는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중.
작년에 확 베어버린다고 겁 주었더니 몇 개 달더만 또 이게 또 꼴통짓을 하는 듯.
그런데 그 나무 사이로 뭔가가 보입니다.
벌레군요.
노린내를 풍겨 노린재라고 하는 벌레와 닮긴 했는데, 노린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뭘하는 중일까 잘 살펴 봅니다.
암놈으로 보이는 덩치가 좀 큰 친구와 숫놈으로 보이는 작은 친구가 한참 데이트 중이네요.
숫놈이 암놈에게 make love 하자고 꼬시는 가 본데 암놈이 만만하지 않군요.
그러다 인기척이 나니 암놈이 재빨리 잎사귀 뒷편으로 숨습니다.
그러던지 말던지 숫놈은 그 자리에서 아쉬움만 가득...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게 종족 번식의 본능인가요?
다시 암놈이 올라오자 숫놈 신나 또 보채는데.
결국은 암놈이 휘리릭 다른 곳으로 날아가버려 숫놈은 그냥 멍한 채로 하늘 쳐다 보기.
그래도 암놈이 멀리 날아가지는 않은 걸 보니 미련이 있긴 한가요?
세상에는 사람만 사는 것 같아도 이렇게 많은 미물들이 자신들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네요.
이렇게 지구별은 우리들 세상만이 아닌 너희들 세상도 펼쳐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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