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정원의 망고는 날마다 쑥쑥 커갑니다.
작년에 벌레에게 침 맞아 못 먹었던 기억이 있어 그 중 몇 개는 비닐 봉지로 씌워 놓았습니다.
종이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했는데, 이렇게 비닐 봉지로 간단하게 처리를 해 놓은 집도 있어 따라 해 보았답니다.
효과가 있겠죠?
망고는 이제 주인을 기다립니다.
귀인이 돌아 올 때 쯤이면 먹을 수 있게 익을 듯도 하네요.
리치는 이미 철이 끝물입니다.
내가 시장에 나온 것을 보고 너무 기뻐 넉넉히 사다 먹었고, 또 한 선교사님이 댁 정원에서 따신 것을 가져다 주셔서 한참 먹었고, 또 또 앞집 교수님이 가져다 주셔서 먹었고.
올해는 리치가 인연이 있나 봅니다.
그런데 개미랑 너무 친해서리 보관할 때 좀 골치 아플 때도 있어요.
우리 무반 단지 안에 있던 리치도 벌써 없어졌습니다.
내년에나 보겠네요.
그 대신 요즘 새로 커가는 애들이 있답니다.
바로 털보숭이 람부탄, 태국에서는 응어라는 친구가 청소년기를 맞고 있네요.
아직 영글지 않은 모습이 앙증맞기까지 하군요.
시장에 가면 벌써 많이 보이는데, 아마도 성질이 급한 애들이 있나 봅니다.
맛은 괜찮은데, 속 알맹이가 속 껍대기랑 분리가 잘 안 돼 먹을 때 좀 성가시죠.
더 작은 친구는 롱안입니다.
어른 손톱 크기 정도로 자랐군요.
아직 시장에 모습이 안 보이는 걸 보니 응어가 롱안보다 철이 쬐금 빠른 가 봅니다.
시장에서는 린찌(리치)가 응어보다 좀 더 비싸고 응어는 롱안보다 좀 더 비싼 편입니다.
동네 다녀 봐도 롱안이 제일 흔하더군요.
요즘 시장에 가면 두리안 천지입니다.
두리안은 태국 남쪽 지방에서 나는 것이라 우리 동네에는 두리안 나무는 없습니다.
또 망고스틴도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것도 남쪽에서 나오죠.
우리 동네에서 제일 흔한 건 파인애플..
개똥보다 더 흔하게 봅니다.
아무튼 지금은 과일이 익어 가는 철입니다.
'태국 치앙라이 정착 2017'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앙라이] 지난 두 달의 기억(내용 없고 사진만) (0) | 2017.06.01 |
---|---|
[치앙라이] 투리얀, 망쿳 & 응어 (0) | 2017.05.31 |
[치앙라이] 센트럴 식당가 (0) | 2017.05.29 |
[치앙라이] 우리 인생의 목적지 (0) | 2017.05.28 |
[치앙라이] 티크나무 숲에서. (0) | 2017.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