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정착 2017

[치앙라이] 이쁜 이모네 국수집

정안군 2017. 7. 18. 10:15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마을인 뽕파밧에 초등학교가 있는데 이름하여 반 뽕파밧(Ban Pong Phrabat) 초등학교입니다.

그 학교 후문 언저리에 태국 북부 지방 특색의 국수를 파는 허름한 가게가 있습니다.

이름은 란 남응이우 빠 쑤어이(ล้านน้ำเงยว ป้า สวย)

'이쁜 이모네 국수집'입니다.

 

국수 재료는 카놈찐으로 쌀로 만든 소면입니다.

쌀 소면을 카놈찐이라 합니다.

 

메뉴는 간단하게 세 종류의 국수를 팝니다.

 

น้ำเงี้ยว(남응이우) 35밧 40밧

น้ำไส(남싸이) 40밧 45밧

น้ำยา(남야) 35밧 40밧

앞 금액은 탐마다(보통) 뒤는 피셋(특별) 요금입니다.

 

남응이우(น้ำเงี้ยว) : 선지, 돼지고기, 토마토, 꽃을 넣어 끓인 국물에 소면을 말아 먹는 것.

남싸이(น้ำไส) : 맑은 국물

남야(น้ำยา) : 갈은 생선에 여러 가지 향신료를 넣어 끓인 커리 국물을 소면에 얹어 먹는 것.

(국수 종류에 대한 설명은 태사랑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맛집이라 소개를 받아 한 번 가 보았습니다.

메뉴표를 봐도 뭐가 뭔지 알 수 없어 제일 비싼 남싸이를 시켰는데.

남싸이는 맑은 국물의 국수라 알고 있었는데 걸쭉한 선지 국물의 국수가 나오더군요.

일단 비주얼이 남다릅니다.

거기에 상 위에 놓인 갓김치를 듬뿍 올리고 먹어 보니.

 

'에이, 괜히 넣었서'

 

맛은 괜찮긴 한데 다시 먹어 보고 싶어지지는 않을 듯.

일단 내 취향이 아닙니다.

나는 맑은 국물을 좋아하거든요.

 

어쨌든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한 그릇 뚝딱.

 

별로 '쑤어이'하지 않은 종업원에게 40밧을 주고 나서는데 나를 부르더니 5밧을 거슬러 줍니다.

어?

뭐지?

내가 먹은 게 남싸이가 아닌가?

종업원에게 물어 보니 남싸이가 아니고 '남응이우'라네요.

이름도 모르고 먹은 얼뱅이 한 사람 탄생입니다.

 

그 이후 사연입니다.

대개 요즘은 걸어서 다니는데 국수집을 찾아 가느냐 모처럼 자전거를 타고 나섰습니다.

그 자전거를 타고 비가 내리는 중 집에 돌아 오다가 그만 스립~~~

꽈당.

 

아이고 깨갱 깨갱 깨갱.

그래서 지금까지 낑낑거리고 있습니다.

그 놈의 국수. ㅠㅠ

 

태국 북부 지방의 특별한 국수를 즐기시려면 한 번 가보세요.

 

구글에서 (ล้านน้ำเงยวป้าสวย)로 검색하면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뽕파밧 초등학교 후문쪽이니 찾기는 그닥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손님은 많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