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마을인 뽕파밧에 초등학교가 있는데 이름하여 반 뽕파밧(Ban Pong Phrabat) 초등학교입니다.
그 학교 후문 언저리에 태국 북부 지방 특색의 국수를 파는 허름한 가게가 있습니다.
이름은 란 남응이우 빠 쑤어이(ล้านน้ำเงยว ป้า สวย)
'이쁜 이모네 국수집'입니다.
국수 재료는 카놈찐으로 쌀로 만든 소면입니다.
쌀 소면을 카놈찐이라 합니다.
메뉴는 간단하게 세 종류의 국수를 팝니다.
น้ำเงี้ยว(남응이우) 35밧 40밧
น้ำไส(남싸이) 40밧 45밧
น้ำยา(남야) 35밧 40밧
앞 금액은 탐마다(보통) 뒤는 피셋(특별) 요금입니다.
남응이우(น้ำเงี้ยว) : 선지, 돼지고기, 토마토, 꽃을 넣어 끓인 국물에 소면을 말아 먹는 것.
남싸이(น้ำไส) : 맑은 국물
남야(น้ำยา) : 갈은 생선에 여러 가지 향신료를 넣어 끓인 커리 국물을 소면에 얹어 먹는 것.
(국수 종류에 대한 설명은 태사랑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맛집이라 소개를 받아 한 번 가 보았습니다.
메뉴표를 봐도 뭐가 뭔지 알 수 없어 제일 비싼 남싸이를 시켰는데.
남싸이는 맑은 국물의 국수라 알고 있었는데 걸쭉한 선지 국물의 국수가 나오더군요.
일단 비주얼이 남다릅니다.
거기에 상 위에 놓인 갓김치를 듬뿍 올리고 먹어 보니.
'에이, 괜히 넣었서'
맛은 괜찮긴 한데 다시 먹어 보고 싶어지지는 않을 듯.
일단 내 취향이 아닙니다.
나는 맑은 국물을 좋아하거든요.
어쨌든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한 그릇 뚝딱.
별로 '쑤어이'하지 않은 종업원에게 40밧을 주고 나서는데 나를 부르더니 5밧을 거슬러 줍니다.
어?
뭐지?
내가 먹은 게 남싸이가 아닌가?
종업원에게 물어 보니 남싸이가 아니고 '남응이우'라네요.
이름도 모르고 먹은 얼뱅이 한 사람 탄생입니다.
그 이후 사연입니다.
대개 요즘은 걸어서 다니는데 국수집을 찾아 가느냐 모처럼 자전거를 타고 나섰습니다.
그 자전거를 타고 비가 내리는 중 집에 돌아 오다가 그만 스립~~~
꽈당.
아이고 깨갱 깨갱 깨갱.
그래서 지금까지 낑낑거리고 있습니다.
그 놈의 국수. ㅠㅠ
태국 북부 지방의 특별한 국수를 즐기시려면 한 번 가보세요.
구글에서 (ล้านน้ำเงยวป้าสวย)로 검색하면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뽕파밧 초등학교 후문쪽이니 찾기는 그닥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손님은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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