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앞 집에는 영국 남자와 태국 여자 부부가 아이 둘을 데리고 삽니다.
정확히는 모계사회인 태국답게 여자 측 부모도 같이.
한동안 영국에서 살았는데 이제 태국에 살기로 하고 왔나 봐요.
영국 사람은 최소한 자기네 말만 해도 먹고 살 수 있으니 그런 건 부럽네요.
와서는 하는 일이 집 고치기.
거의 노는 날이 없습니다.
정원에 돌깔기를 마치고 요즘은 담장 공사네요.
인건비 비싼 나라 출신답게 거의 다를 영국제 남편이 직접하더군요.
특히 인상적인 것은 아이들 특히 아들을 절대 놀리지 않는다는 것.
오늘 아침도 아빠가 물총으로 이끼 벗기는 작업을 먼저 하더니 곧 아들에게 물려 줍니다.
이렇게 저렇게 해 봐.
아들도 당연한 듯 받아서 잘 하더군요.
우리나라 같으면 어땠을까요?
당연히 시키지도 않았겠지만 아빠가 혹시라도 시키면 엄마 왈.
"당신 미쳤어! 이 뜨거운 날에... 누구야 얼른 들어 와 씻고 공부해"
아마 이게 정답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암튼 저렇게 키워야 하는 것인데.
기뜩해서 한참을 보고 있으니 마당에서 람부탄을 따던 태국 부인이 한 웅쿰을 가져다 주네요.
따는 거 본 게 아닌데.
아무튼 감사.
컴쿤캅.
하나 까서 먹어 보니 싱싱해서 좋네요.
오늘, 햇살이 꽤 뜨겁고 많이 더운데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엄마까지 하루 종일 열심히 작업을 계속하네요.
본받아야 되겠다고 생각하지만, 저 정도면 사람 두 명 해서 2만원이면 되는데...
역시 나는 꼼지락거리기 싫어하는 한국 사람이고 영국 사람이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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