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금요일은 대학 구내가 한가합니다.
우리나라 대학들도 보통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강의가 이루어진다고 하죠?
여기도 그런 듯.
그런데 오늘은 뭔가 다릅니다.
도서관 근처 주차장마다 차가 가득합니다.
오늘 입학식인가?
정확한 대학 일정을 모르니 사람이 많이 모이면 입학식 아님 종업식으로만 생각하게 되네요.
궁금하면 못 참는 사람이라 슬슬 사람이 모이는 곳을 찾아 가 봅니다.
콘벤션 센터에 모이네요.
예쁘게 꽃단장한 여성들도 많이 보이는군요.
대 강당에 들어가니 모인 사람들은 대단히 많습니다만, 다행히 시원한 냉풍기를 가동시켜 덥지는 않습니다.
아직 행사 시작 전인 듯.
앞 무대를 보니 대충 금방 모인 이유를 알겠습디다.
어머니날 행사더군요.
원래 이번 주 토요일 그러니까 내일 8월 12일이 현 국왕 엄마의 생일로 국경일입니다.
이 분은 현재는 별셋 그룹의 이건희씨와 상황이 비슷한 가 보던데, 언젠가부터 왕비 생일을 어머니날로 같이 정해 왕비는 좀 뒤로 빠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토요일은 모두 쉬는 날이니 오늘 행사를 하는 듯 보입니다.
왕비만을 위한 행사이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진 않았을 테니, 어머니날 행사도 겸해 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물론 왕비의 대형 사진이 무대 가운데 서있긴 했습니다만.
원래 왕비의 생일은 '국모의 날(วันแม่แห่งชาติ)로 불렀습니다.
요즘은 국가라는 뜻의 찻(ชาติ)은 빼고 그냥 어머니날로 흔히 쓰네요.
어머니날은 태국어로 완매(วันแม่)입니다.
복도에는 유치원 수준에 어울리는 색깔 채우기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색깔 채우기는 태국어로 라바이씨팝(ระบายสีภาพ)이라 하는군요.
아이들과 함께 웃고 있는 엄마를 보니 요양원에 계신 우리 엄마가 생각납니다.
일년에 기껏 한 두번이나 오는 아들이 얼마나 보고 싶으실까?
힝...
도서관 홀에는 왕비 사진이 단과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의 사진입니다.
모두들 저렇게 젊은 시절이 있는데...
짧은 우리 젊은 날.
더 나이들기 전에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다음 주 월요일은 어머니날 대체 휴일로 모두 쉽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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