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침엽수의 숲이 있었는데 그곳에 토끼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토끼는 어느 날 이런 불행한 생각이 들었다.
만일 세상이 무너지면 나는 어떻게 될까 ?
그때 마침 종려나무의 열매가 떨어지면서 쿵하는 소리가 났다.
토끼는 너무 놀라 큰일났다.
정말 세상이 무너졌다고 생각하고 줄행량을 놓았다.
그러자 다른 토끼들도 영문을 모른 채 그를 따라 달렸다.
사슴이 토끼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세상이 무너졌다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사슴도 함께 달렸다.
드디어 멧돼지가 달리고 , 호랑이 , 코끼리까지 숲 안의 모든 짐승들이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그때 한 마리 현명한 사자가 있었다.
그는 세상이 무너질 리가 없다.
이는 분명 무엇이 잘못된 것이다.
생각하고 도망치는 그들의 앞을 가로막고 큰 소리로 외쳤다.
도대체 세상이 무너지는 것을 처음 본 동물이 누구인가 ?
그건 코끼리가 알고있다고 여우가 대답했다.
코끼라는 그 말을 듣고 나는 모른다.
호랑이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호랑이는 코뿔소에게서 , 코뿔소는 멧돼지에게서 , 이렇게 하다가 결국 처음 도망쳤던 토끼에 이르렀다.
현명한 사자는 토끼에게 물었다.
네가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것을 보았는가 ?
토끼가 대답했다.
나는 종려나무 밑에서 세상이 무너지면 큰일이다고 걱정하고 있는데 그때 쿵하며 세상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사자는 즉시 토끼가 처음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는 종려나무 숲으로달려갔다.
그리고 그곳을 살펴보니 종려나무의 큰 열매가 떨어져 있었다.
사자는 그 열매를 집어들고 이렇게 말했다.
토끼가 들은 쿵 소리는 종려나무 열매가 떨어지는 소리였다.
쿵 소리가 아니라 땅하는 쇳소리가 들립니다.
토끼가 충분히 세상이 무너졌다고 느낄만한 소리입니다.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소리는 아닐테고 무슨 소리일까나?
나는 이미 정체를 압니다.
또 떨어졌군요.
‘그것이 알고싶다’에 의뢰를 하지 않아도 바로 알 수 있는 그 소리.
우리 집 마당 한쪽에 있는 종려나무에서 열매가 떨어지며 철판으로 된 쓰레기통 뚜껑을 때리는 소리입니다.
‘땅’
정말 요란합니다.
영문을 모르는 토끼가 바로 아래에 있다가 이 소리를 들으면 정말 세상이 무너지나보다 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
요즘은 아침마다 종려나무 열매를 주워 치우는 게 일과가 되었습니다.
많으면 하루에 열 댓개씩은 주워 버립니다.
쓰레기차가 올 때까지 잭프르츠 나무에서 떨어진 나뭇잎과 이 열매를 모으면 쓰레기통이 가득차고 제법 무거워지기까지 하죠.
소리가 너무 커 옆집 미안해서 어찌 해 보려 해도 너무 높아 할 방법이 없어 그냥 내버려둡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민원이 발생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인데, 옆집에서는 별 말은 없네요.
한참을 그럴텐데.
나무를 보면 열매 송이를 매단 덩이들이 아직도 많이 달려 있으니 땅 소리가 한 동안 그러겠어요.
주황색 열매 송이를 주렁주렁 매달았던 한 덩이가 다 떨어지면 또 떨어뜨리려고 그 위에는 이제 익어가는 놈들에, 꽃을 막 피우는 애들이 대기하고 있으니.
대추야자처럼 먹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먹지도 못하는 것이 꽤 성가십니다.
하지만 게네들도 종족 번식이라는 조물주의 숭고한 사명을 열심히 이행하는 중이니 뭐라 할 것은 없습니다.
좀 귀찮기는 하죠.
또 땅하고 종려나무 열매가 철판을 때립니다.
놀란 토끼는 벌써 도망 갔는지 없고, 느려터진 달팽이만 부지런히 기어가고 있었습니다.
달팽이가 세상이 무너지는 소리라 생각한 것일까요?
달팽이에게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그런데,
다스는 누구 거니?
ดัส(DAS)เป็นของใค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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