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에 우리나라에 영화 한 편이 상영되었습니다.
제목은 몬도가네.
1963년 이탈리아의 영화감독 자코페티가 찍은 몬도가네(Mondo Cane)는 기괴하고 끔찍한 세상 풍물을 모은 작품이었습니다.
본래 몬도가네란 말은 It`s a dog`s world 즉 “개 같은 세상”이란 뜻이랍니다.
어쨌든 그 뒤 기이한 행위 , 특히 혐오성 식품을 먹는 등 비정상적인 식생활을 가리키는 단어로 몬도가네가 쓰이기 시작했죠.
요즘은 잘 쓰이질 않으니 이 단어를 아시는 분은 연식이 제법 되셨다고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직 개고기에 대해 논란이 있긴 하지만 이런 혐오성 식품이 진열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졌어요.
하지만 많은 나라에서 이런 몬도가네에 해당하는 것들이 건강 식품으로 진열된 경우가 아주 많죠.
중국, 베트남, 네팔 이런 나라를 들먹거리지 않아도 내가 사는 태국의 시장에 가면 이런 것들이 나를 반깁니다.
우리 동네 반두의 재래시장에 가면 한 모퉁이에 미얀마가 친정인 아줌마가 있습니다.
같은 기독교신자라고 반갑게 인사를 하곤 하는데, 뭘 사줄라고 해도 살 게 없는 게 함정.
진열된 상품도 몇 가지 안 됩니다.
잡은지 얼마 된지 알 수 없는 토종닭, 태국에서는 시골닭(무앙 까이)이라 하는 이 닭님은 상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색깔도 그렇고 크기도 아담 싸이즈라 영 손이 안 갑니다.
먹어서 본전만 되도 좋을 듯한.
그래도 이건 봐 줄만 한데.
오늘은 신 제품이 등장했네요.
땅벌 애벌레가 잔뜩 들어 있는 벌집.
거기에 대나무 속에 산다는 애벌레.
건강 특히 정력에 좋다고 사 가라는데. ㅎ
에이.
우리 시조가 되시는 곰탱이 할머니가 잘 드셨다고 해도 이런 건 안 먹지.
곰탱이 할머니도 호랑이 할머니와 내기할 때는 그런 것 안 잡수시고 쑥하고 마늘만 드셨잖아요.
아무튼 이런 것들은 원래 고단백질이라서 미래 식량 자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곤 하지만 글쎄요.
태국에서는 얼마나 지나면 이런 몬도가네 식품이 사장에서 사라질까요?
그 나라 특성이니 신경 쓰지 말라굽쇼?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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