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이제 다시 구월이 됩니다.
구월.
누구에게는 기다렸던 또 누구에게는 얼른 지나가기를 바라는.
매년 구월이 오면 생각나는 건 ‘Come september’라는 영화.
그거 말고 특별한 것은 없네요.
60번이 넘게 구월을 지나 왔는데 특별한 기억이 없다니...
좋은 건지 모지리인지.
아무튼 올 구월은 또 다시 치앙라이에서 맞이합니다.
내년 구월은 어디서 또 어디서?
원래 외국 살고 싶은 나라에서 2년씩 살아 보기로 하고 치앙라이에서 시작했는데, 그게 어느덧 6년째로 접어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태국어도 배우고 중국어도 배우고 골프도 배우고 도울 사람이 있으면 돕고 하며 살았는데 이제 살짝 지루함이 드네요.
배가 불렀나요? ㅎ
참 좋은 곳인 것은 확실합니다.
물가도 싸고 사람도 좋고 공기도 깨끗하고 무엇보다도 추위가 없어 최상입니다.
사람들이 왜 여기 살게 되었냐고 물으면 대답을 주는 답안입니다.
그러나 그게 늘어지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드는데 요즘이 딱 그러네요.
내 젊은 시절 인상 깊게 남은 말이 ‘나그네는 길에서 쉬지 않는다’입니다.
얼마 전 작고하신 최희준님의 노래가 아니더라도 모두 나그네 인생이니 이제 쉼을 멈추고 다시 이동해야 하나요?
아이고, 어떻게 되겠죠.
오늘은 그저 하숙생 노래나 불러 보렵니다.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 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말자
미련일랑 두지말자
인생은 나그네 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없이 흘러서 간다
인생은 벌거숭이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가
강물이 흘러 가듯
여~울져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벌거숭이
강물이 흘러 가듯
소리없이 흘러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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