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정착 2018

[치앙라이] 날마다 배운다

정안군 2018. 10. 12. 14:56

 

 

어제 오전 중 라차팟 도서관을 못 들어가게 하더니 의자를 새로운 것으로 바꾸었더군요.

핑크 색에서 연한 녹색으로.

파스텔 풍이라 아늑하고 좋네요.

 

오늘 태국 성서를 필사하면서 흥미있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누가복음 3 장 29절인데, 29절은 이런 말로 시작합니다.

เอร์เป็นบุตรของโยชูวา

 

해석하면,

‘애’(เอร์)는 ‘요추와’(โยชูวา)의 아들이요.

 

우리 말 성경에서 ‘애’와 ‘요추와’를 찾아 보니 이렇게 나옵니다.

 

그 위는 에르요 그 위는 예수요 그 위는 엘리에서요 그 위는 요림이요 그 위는 맛닷이요 그 위는 레위요.

 

생각지 못한 예수가 나와 영어 성경을 찾아 봅니다.

 

the son of Er, the son of Joshua, the son of Eliezer, the son of Jorim, the son of Matthat, the son of Levi,

 

태국어 성경과 우리 말 그리고 영어 성경이 29절로 딱 떨어지지는 않지만 ‘애’는 에르, 영어로는 Er이고, ‘요추와’는 예수, 영어로는 Joshua.

 

앵?

 

예수라는 이름은 뭔가 특별한 이름으로 예수 한 분만 그런 이름인가 했더니 모세의 후계자이기도 했던 죠수아 즉, 여호수아(Joshua)와 이름이 같네요.

여호수아도 대단한 사람이긴 했죠.

 

암튼 번역 과정에서 여호수아가 죠수아도 되고 예수도 되고 그랬네요.

 

물론 엘리에서의 아들 예수 죠수아(Joshua)는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와 다른 사람입니다.

이른바, 동명이인.

 

이렇게 예수 죠수아(Joshua)라는 이름이 흔한 이름인가 궁금해서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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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라는 이름은 모든 것의 중심이 되신 분으로 개신교에서 묘사한다.

많이 불렀던 찬양 중에 <예수 그 이름만 생각해도>라는 찬양이 있었다.

예수의 이름만 생각만해도 기쁨과 감동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 이름에 구원이 있고, 그 이름에 소망이 있다는 것이다.

다른 이름인 <예수 이름높이세> 등에서는 예수의 이름을 높이자며, 예수 이름을 여러번 외쳐보곤 한다. 

 

하지만 우리 개신교인들의 평소 고백과는 달리 예수는 흔한 이름이다.  

<70인역 성경>을 번역한 유대인 72명 중에서 세 명이 예수였고, 유대인의 역사가 요세푸스의 한 글에는 무려 20여명의 예수가 나온다.

심지어 신약 사본에 따르면 예수 대신 풀려난 바라바의 이름이 ‘예수바라바’였다고 하니, 빌라도는 두 예수 중 어느 예수를 풀어줄까 물었던 셈이다.

게다가 바울이 살라미 섬에서 만난 거짓 선자지들의 이름조차 ‘바예수’ 즉 예수의 아들이다. 

 

예수의 이름은 '철수'나 '민수'처럼 평범한 이름이다.

그런 평범한 이름으로 이 땅을 구원하고자 했던 성경의 의도는 무엇일까.

성경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증거하는 기적을 보여준 이들은 권력자들이나 지배세력이 아니었다.

그 시대 멸시받고, 천시받아왔던 백성들이었다.

그 시대 하층민이 아닌, 하층민조차도 미워했던 사람들이 예수의 사람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평범한 이름으로 온 것이다. 

예수는 이름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평범했다.

예수의 제자, 예수의 아버지, 예수의 어미니 그 누구하나 특출난 이가 없었다. 

 

신은 자신의 아들을 특별하게 부르지 않았다.

예수라는 그 흔한 이름으로 죽기까지 충성하도록 했다.

이름이 삶의 일부에 기여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삶이 이름을 이길 수 없다.

평범한 사람들 속에, 평범한 이름으로 온 유대인 예수는 성경의 표현을 빌리면, "모든 이름 위에 가장 뛰어난 이름"이 되었다.

교회에서 말하는 것과 참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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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평범한 사실에서 귀한 것을 배웁니다.

 

결론.

여호수아와 예수는 동명이인이다.

같은 이름이 번역 과정에서 다른 이름처럼 되었다.

 

다들 알고 계셨다구요?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