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탐 루엉은 변화가 있었네요.
탐 루엉은 그 유명한 태국 치앙라이 멧돼지 축구팀 코치와 단원 13명이 고립되었다가 구출된 바로 그 동굴입니다.
모처럼 탐 루엉을 가 봅니다.
탐 루엉은 태국어로 큰 동굴이라는 뜻.
구조된지 1년을 기념하여 마라톤과 자전차 경기 대회를 열었다는 탐 루엉은 많지는 않았지만 제법 많은 사람들이 와서 둘러 보았습니다.
여전히 동굴은 철문으로 봉쇄되어 있었고 근처의 신당에서 품어 나오는 향 냄새는 동굴 근처에서 오래 머물러 있게 하지를 않더이다.
동굴 윗쪽에는 기념관과 상황판이 새로 세워져 있어서 그 날을 기억하고자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기념관은 처음이기에 그 쪽을 가서 둘러 보았습니다.
마당 가운데에는 구조 작업 중 사망한 전 네이비실 대원 사만 푸난의 상이 서 있었고.
그런데 그 푸난의 발 아래는 멧돼지 축구팀을 상징하듯 크고 작은 멧돼지 여러 마리를 놓아 두었더이다.
무슨 의미인지는 전달이 되었지만 모습이 그다지 좋아 보이진 않네요.
기념관은 별 다른 전시물은 없고 대형 그림 세 점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가운데에 걸린 그림은 구조 작업에 참여한 중요 인물과 과정을 묘사한 것입니다.
마크로 매장 건너편에서 그림 작업을 할 때 본 것이지요.
중심부의 가장 크게 그려진 인물이 사만 푸난.
그리고 지휘 본부장 치앙라이 주지사와 외국에서 참여한 잠수 전문가들도 그려져 있습니다.
양 쪽 그림은 태국의 전통 사상이 심겨진 듯 한데 우리 나라 성황당 그림과 느낌이 비슷하더이다.
아무튼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전 세계가 관심을 보이고 목숨을 걸고 헌신한 사람들 덕분에 모두 무사히 구출할 수 있어서 오랜만에 해피 엔드로 끝난 논픽션 드라마였죠.
한 생명도 우주보다 더 귀하다던데 무려 13명의 생명의 소중함.
태국 정부의 대단한 결정이 자신들의 능력이 부족함을 깨닫고 외부에 도움을 요청한 점입니다.
사실 당황스러운 일이 닥치면 생각과 시야가 좁아져서 남의 말이 잘 안 들어 옵니다.
그러나 그들은 남의 의견을 듣고 바로 그대로 실천을 했지요.
요지경 속의 태국 정부지만 장점도 나름은 있더이다.
오늘의 교훈.
남의 말을 잘 듣자.
평생 교훈을 삼고 있는 말에 이 하나를 추가합니다.
그럼 그 동안의 평생 교훈은 뭘까요?
바로 이것입니다.
'의사 말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다. 곧이곧대로 믿지 말아라'
남의 말을 잘 듣자와 좀 배치되는 말인가요?
잘 생각해 보면 그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살다 보니 의사가 헛다리를 집어 마음 고생을 한 적이 두 번 있었어요.
결과는 해프닝이지만 확실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생각조차 하기 싫은 경험이죠.
처음 해프닝에서 얻은 교훈으로 두 번째 비슷한 경우가 벌어졌을 때, 바로 다른 곳에 가서 확인을 하여 고통의 시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한 의사의 헛다리는 다른 의사의 처방으로 지워집니다.
이 과정을 길게 잡으면 그땐 없던 병도 생긴답니다.
'의사들은 너무 민감한 이야기를 쉽게 하지 마세요. 당신은 별스럽지 않게 말하지만 듣는 사람은 핵 폭탄의 충격이 가해지기도 하니'
오늘은 사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태국 치앙라이 정착 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앙라이] 바람의 언덕 추이퐁(chouifong) (0) | 2019.07.08 |
---|---|
[치앙라이] 7월 첫주 주일 예배 (0) | 2019.07.07 |
[치앙라이] 상하이 샤오롱바오 in 매싸이 (0) | 2019.07.05 |
[치앙라이] 기적의 오일 다우 잉카 (0) | 2019.07.04 |
[치앙라이] 캔에 물을 담아 판다고? (0) | 2019.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