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의 청풍은 해마다 벚꽃 때면 밀려드는 상춘객으로 몸살을 앓는 곳.
하지만 올해는 오지 말란다.
그래도 온 사람은 그냥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꽃 구경 하는 걸로.
우리도 그렇게 했다.
어지간하면 안 가려 했는데 내년을 기약할 수 없는 장모님이 꼭 보고 싶으시다 해서리.
코로나 파동으로 어머니가 계신 요양원은 면회 절대 금지라서 이래 저래 마음이 무겁다.
옛날 고등학교 생물 시간.
교과서 맨 처음에 등장하는 놈이 비루스였다.
우주선처럼 생긴 놈이 세포에 착륙을 하고 내용물을 주입한 다음 대량 증식하여 다른 세포 공격하러 가는 그림으로 등장했었다.
그 비루스.
그 때는 비루스라 했는데 언제부턴가 바이러스가 되었다.
이 놈은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 쯤이라 했고 어쩌고.
그런데 이 친구가 이렇게 요란 떨지는 그 때는 미처 몰랐었다.
꽃은 이렇게 활짝 피었는데 여기 저기 고통 속의 코로나 소식은 온 봄을 슬프게 한다.
바이러스 아가, 이제 할만큼 했으니 얼릉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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