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0 살이

[충주] 벚꽃 @ 드라이브 스루

정안군 2020. 4. 3. 17:00

 

 

 

 

 

제천의 청풍은 해마다 벚꽃 때면 밀려드는 상춘객으로 몸살을 앓는 곳.

하지만 올해는 오지 말란다.

그래도 온 사람은 그냥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꽃 구경 하는 걸로.

우리도 그렇게 했다.

 

어지간하면 안 가려 했는데 내년을 기약할 수 없는 장모님이 꼭 보고 싶으시다 해서리.

코로나 파동으로 어머니가 계신 요양원은 면회 절대 금지라서 이래 저래 마음이 무겁다.

 

옛날 고등학교 생물 시간.

교과서 맨 처음에 등장하는 놈이 비루스였다.

우주선처럼 생긴 놈이 세포에 착륙을 하고 내용물을 주입한 다음 대량 증식하여 다른 세포 공격하러 가는 그림으로 등장했었다.

그 비루스.

그 때는 비루스라 했는데 언제부턴가 바이러스가 되었다.

이 놈은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 쯤이라 했고 어쩌고.

그런데 이 친구가 이렇게 요란 떨지는 그 때는 미처 몰랐었다.

 

꽃은 이렇게 활짝 피었는데 여기 저기 고통 속의 코로나 소식은 온 봄을 슬프게 한다.

바이러스 아가, 이제 할만큼 했으니 얼릉 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