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모든 게 빠르다.
장모님 말씀이 살아오면서 3월에 두릅을 먹기는 처음이라 하신다.
두릅을 좋아해서 빨리 먹는 건 좋지만 지구가 병든 상태가 중증이라는 증거는 아닐까 그런 걱정이 앞선다.
역시 이상 기후인가?
다른 꽃도 빠르지만 4월 하순이나 되어야 보던 조팝나무 꽃이 활짝 피었다.
조팝나무는 꽃은 작지만 수가 엄청나게 많아 그 세가 대단해 보인다.
분위기는 5월 같지만 이제 4월이 되었다.
노회찬 기념재단에서 책을 내놓았다 하여 교보문고에 들어가 한 권은 주문해 받았다.
음식 천국 노회찬.
알지도 못했던 적립금이 쌓여 있어 공짜로 받을 수 있었다.
교보에서 책을 산지 10년도 넘어 어떤 영문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공짜 아닌가.
공짜라 좋고 노회찬을 기념해서 좋고 재단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테니 일석 여러조 되겠다.
이제 노회찬 같은 분이 또 나타나기는 세월이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혁명이 필요한 시절은 지났으니.
허나 그들이 원하던 세월이 온 것은 아니다.
아직도 오세ㅎ이나 박 뭐 같은 구정물 온통 뒤집에 쓴 친구가 시장하겠다고 덤비고 그들을 찍어 주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시절이니.
노회찬이나 박원순 같은 아름다운 영혼들은 일찍 별이 되고 쓰레기만 남아 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세월로 돌아가면 안 될 것이다.
인간 세상이 어쨌든 자연은 그들의 본분을 다한다.
다만 인간 탐욕으로 인해 철을 착각하는 것은 안타깝고 안타까울 뿐이다.
조팝나무 꽃은 확 피었다가 금방 모두 져 버린다.
그렇게 봄이 간다.
욕심을 부리지 말거라.
네 세월도 이렇게 금방 가노라 하는 듯.
주어진 세월이 짧으니 귀하게 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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