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1 살이

더위가 살판이 났네요

정안군 2021. 7. 24. 19:24






동장군은 있는데 하장군님은 안 계신가여?
하장군은 어디 가셨나?
요즘 중복과 말복 사이 더위가 대단합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우리 동네는 열대야는 없어서 그나마 새벽에는 찬바람도 살짝 불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후에 타던 잔차를 새벽 라이딩으로 바꾸었습니다.
여름이 아무리 기승을 부린다한들 이제 입추가 지나면 꺽이긴 하겠죠.
그러나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기상 이변은 많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재난이 닥치면 없는 사람들이 더 피해를 많이 입게 되지요.
어쨌든 시간은 흐르고 언제 더웠나 싶은 때가 곧 오겠죠.
흔히 등산은 되돌아 보는 맛이라 합니다.
그렇더군요.
한참 백두대간에 미쳤을 때, 길고 긴 능선을 타고 수없이 봉우리를 넘고 넘을 때 문뜩 뒤가 탁트인 곳에 서서 돌아다 보면 걸었던 길이 보이곤 했죠.
저걸 걸어 왔구나.
그러면서 작은 걸음도 걸으면 이토록 먼 거리를 올 수 있다는 것에 놀라고 했습니다.
우리 사는 인생도 그렇겠죠.
험한 시절이나 힘든 시기도 지나고 나면 그저 자취만 남거나 그냥 기억 속에서 사라지곤 하지요.
그리고 이렇게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충주 근교 뫼약동 계곡에 다녀 왔습니다.
송계나 다른 곳은 사람이 바글바글 했지만 다행히 뫼약동 계곡은 한산했습니다.
그 덕에 모처럼 그 동네 사는 모기들의 잔치가 벌어졌어요.
왕버섯도 하나 찾았습니다.
수명을 다해가는 중이었어요.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세월도 더워도.
모두들 남은 더위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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