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1 살이

부산 찍고 빽홈

정안군 2021. 8. 5. 12:05




엉겹결에 부산을 그야말로 잠깐 찍고 왔네요.
가서 한 일은 점심 먹기 앤드 오랜 지인과의 면담.
점심 메뉴는 장어탕.
충주에서는 먹기 어려운 것을 먹어 보는 걸로 했어요.
장소는 수영구청 근처라는 정도만 하지요.
그 식당을 다시 갈 일도 없고 또 먹을 일도 없을 테니깐.
주인공인 장어탕을 가져 왔는데 낯선 냄새가 나더군요.
산초 냄새인 듯 하여 종업원에게 산초가 들어 갔는지 물으니 아니라고 하더니 산초가루를 가져다 주네요.
산초는 아니군요.
그럼 뭘까?
궁금하면 오백원을 내고서라도 알아 봐야죠.
방아나물 냄새라더군요.
방아나물이라.
나처럼 토종 충청도 사람에겐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고 익숙하지 않은 향입니다.
하지만 그 유명한 팍치 우리 말로 고수 정도는 아니라 그냥 먹을만한 정도는 되었어요.
또 다시 시켜 먹으라면 다른 걸 고르는 걸로 할래요.
그래도 밑바닥이 보일 때까지 다 먹긴 했어요.
나는 남보다는 향에 강한 편이라서.
아무튼 장어 먹었으니 저녁 무렵이면 요즘 다시 유명해진 '미스터 입술' 아자씨처럼 될지 했는데 아무 영향이 없더이다.
뭐 특별한 것이 없었으니 특별히 쓸 것도 없는데 역시 남쪽이라 우리 동네와 다른 나무들이 특별히 눈에 들어 왔습니다.
먼저는 요즘 한창인 목백일홍.
언젠가 남도에 갔을 때 감탄했던 꽃인데 부산 초입에도 참 많더군요.
충주에도 가끔씩 보이긴 하는데 역시 목백일홍은 남녁에서 봐야 제 격이더이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후박나무.
이 후박나무는 나와 인연이 있는데 곰곰히 생각을 해 봐도 기억에 떠오르지가 않네요.
어디선가 오랜 시간 만났던 건 분명한데 말이죠.
확실히 나이가 드니 기억 기능이 확실히 떨어집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나무.
열매는 개량종 벚나무 열매 같은데, 잎은 사철나무 잎 같은 묘한 나무가 있네요.
처음 보는 나무.
네 이름이 뭐니?
나무는 처음 보는 나무였는데 만남 사람은 처음이 아니어서 나누는 이야기는 익숙한 이야기였어요.
가는 데 세 시간 반, 오는 데 세 시간 반.
우리 기준으로는 먼 거리 긴 시간이었지만 땅 큰 나라에서는 이 정도는 이웃 동네 마실이지요.
아무튼 코로나 난리 속에 잠깐 나들이.
참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마스크 속 나들이는 참 적응하기 힘드네요.
그리고 충주 4단계.
슬픈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도서관 휴관.
그야말로 허컥입니다.

'한국 2021 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랜만에 하는 잔차 나들이  (0) 2021.08.27
코스를 조금 바꾸어 라이딩  (0) 2021.08.14
어공 아닌 어사  (0) 2021.08.03
더위가 살판이 났네요  (0) 2021.07.24
요즘 완존 태국 날씨네요.  (0) 2021.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