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금요일.
또 비가 내립니다.
주룩 주룩 주룩.
비 그리고 비 또 비 그리고 비 또 비.
이게 이번 주 일기예보였고 그대로 되고 있어요.
오매 징한거.
어사가 되어 요즘 날마다 출근을 합니다.
충주는 코로나 경보 4 단계이고 또 계속 비가 내리는 날씨여서 우리 카페에서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사람이 많아야 좋은 거 아닌가?
그래도 내 역할은 쉬지 않고 잘합니다.
유치창 닦기 앤드 탁자와 의자 닦기 그리고 바닥 쓸고 닦기.
거기에 정원 잡초 정리 및 화장실 청소.
장사가 되든 안되든 손님이 있든 없든 내 역할은 어쨌든 잘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모처럼 흐린 날이었는데 오후에 진짜 사장님이신 아내가 휴식을 주더군요.
비가 내렸으면 그러거나 말거나 별로 반갑지 않았겠지만 흐린 날이니 얼마나 반갑던지.
오랜만에 잔차 나들이로 나섭니다.
오늘은 수주팔봉을 찍고 서낭고개를 넘어 탄금대 그리고 충주댐 찍고 돌아오자.
그렇게 나섰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팔봉 폭포.
이제까지 본 이래로 수량이 제일 많네요.
물 색깔이 중국과 같아 좀 거시기 하지만 물이 많으니 보기는 좋습니다.
그러나 그것 말고는 특별한 감이 없습니다.
여기에 쌓인 추억이 없기 땨뮨아갰지요.
요즘 국내 TV 방송은 아침에 인간극장과 저녁에 하는 세계테마기행만 봅니다.
긔 외는 일본 NHK를 보는데 거기도 코로나 영향인지 재방송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세계테마기행처럼 직접 가서 촬영을 할 수 없으니 전에 했던 것을 다시 방영하는 모양이겠지요.
아침 뉴스 다음에는 "고고로노 다비(마음 속 여행)"라는 프로를 방영하는데 내 취향에 맞아 잘 보는 편입니다.
히노라는 빡빡 노인네가 일본 북단 호카이도부터 오키나와까지 종단하면서 시청자들이 보내 온 추억에 어린 장소를 자전거를 잠깐 타고 가서 소개해 주는 프로인데 은근 그런 모습이 참 부헙습니다.
소개되는 장소는 가끔은 아주 뺴어난 절경도 있지만 대개는 그냥 흔한 시골 풍경이 많습니다.
그게 그냥 흔한 풍경이지만 거기에 추억이 담기면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장소가 되는 것이지요.
오늘은 아오모리현의 한 노인 요양소가 보이는 시골 풍경이 소개되었는데, 그곳은 한 독자가 옛날 자기 어머니를 면회하기 위해 찾아 가면서 보았던 그곳을 몇 십년이 지났지만 다시 보고 싶다고 해서 찾아가 소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배경은 시골 논 가운데 덩그런이 있는 요양원 건물이 보이는 곳이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무 의미없는 평범한 곳이지만 그곳에 추억이 담긴 사람에게는 특별한 곳이겠거니 하니 새롭게 다가 옵디다.
의미를 부여하니 나에게 다가와 꽃이 되었다는.
그러면 세월이 지나면 나에게도 잔차로 찾던 팔봉 유원지가 새롭게 다가 올 때가 있을까나?
팔봉을 지나고 수주마을을 지나면 한동안 평평한 길이 이어지다가 힘든 고개를 만나게 됩니다.
서낭고개입니다.
전에는 이 고개를 힘이 들어도 한 번에 치고 올랐는데 이번에는 중간에 전화가 와서 잠시 섰습니다.
대출 받으라는 전화더군요.
됐거든.
다시 출발하는데 다리에 걸리는 부하가 다르네요.
훨씬 쉽습니다.
아하.
중간에 잠시 끊으면 이렇게 쉽게 오를 수 있구나.
새롭게 배우네요.
괜히 엉뚱한 자존감을 세우는 게 아닙디다.
문뜩 건너편 산을 보니 어떻게 저렇게 싸가지 없게 벗겨 놓았나 싶은.
미국 원주민 머리 모양이네요.
원래는 탄금대에서 좀 쉬고 충주댐을 찍고 집으로 가려 했는데 목행 쯤 가니 갑자기 뭐하러 거길 가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목행에서 그만 끊습니다.
잠시 신호 대기하는데 옆을 보니 참취꽃이 피어 있더이다.
가을입니다.
비는 줄기차게 내리고 온 종일 축축하지만 가을이랍니다.
엄한 사람 하나 잡겠다고 결국 남의 집안을 도륙내 놓고 신나하는 놈들도 살고 마약범에게 돈을 뽑아 내려고 조지다가 죽게 만든 도욱놈 경찰관도 있고, 그 나라 백성들이 더 많이 죽었지만 지 나라 군인 몇 사람이 죽었다고 이를 갈면서 복수를 다짐하는 미국 할배 대통령도 사는 우리 지구에 나도 한 구석쟁이에 꼽사리 껴서 또 하루를 삽니다.
내일은 흐림이라서 잔차를 타고 싶은데 백신 2차 접종날이네요.
전에 1차 때 고생이 심했던지라 좀 걱정이 되긴 하지만 이도 지나가겠지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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