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참 오래가네요.
일주일도 넘었는데 감기는 아직도 내 몸에서 현역으로 활동 중입니다.
다행히 다른 증상은 없어졌고 콧물과 기침 그리고 가래 증상만 남아서 고군분투 중입니다.
오늘도 지난주에 이어 돌봄 활동은 없습니다.
밖에는 안개가 자욱하여 심난하지만 안 가도 되니 이래저래 안심이 됩니다.
아내가 직장 동료들과 모처로 가서 그 덕에 나는 휴가도 얻고 서울도 가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통 아내들이 집을 오래 비울 때 필수인 사골국이 넉넉히 있어서 모처럼 사골국 파티를 하게 되었네요.
이런 때 어디 등산이라도 가면 좋으련만 몸이 정상이 아닌지라 그냥 방콕 모드로 지내야 하는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오후에 살살 산책이나 하는 걸로.
어제는 대설이었습니다.
절기 상 큰 눈이 온다는 날.
이름은 거창했지만 눈은 내리지 않았습니다.
눈은 겨울에만 내리죠.
그것도 내릴 곳에만 내립니다.
그냥 단순히 내리는 눈 같지만 여기에도 깊은 뜻이 새겨져 있으니 자기 분수도 모르고 귀한 자리에 앉으려 하는 자(요즘 유난히 눈에 띄는 사람이 한 명 있죠)는 깨닫으라고 고전에서 한 문구를 인용해 봅니다.
好雪片片 不落別處
(송이송이 내리는 눈발마다 다른 곳에 떨어지지 않는구나)
우연히 떨어지는 눈발 한 조각도 모두 마땅히 앉을 곳에 앉는다.
얼핏 보면 제멋대로 앉는 듯 보이는 눈송이 하나도 모두 앉을 곳에 앉아서 결국 조화로운 은세계를 펼쳐 보이는데 이 세상 만물 중에서 앉지 않아야 할 곳을 찾아 앉는 사람은 오직 사람뿐인 것이다.
사람만이 항상 높은 곳을 찾아 앉으려 하고 좋은 곳을 찾아 앉으려 하고, 한 번 앉으면 그곳을 떠나려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람은 눈송이 하나보다도 못한 존재인 것이다.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오늘은 일본이 진주만 공격을 하여 태평양 전쟁이 발발한 지80년 되는 날이라 합니다.
NHK에서 그 당시 일본 내의 환경을 소개해주고 있는데 군부 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영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과의 국력 차가 10배 이상 차이가 나서 전쟁으로 가면 위험하다는 경고를 많이 했다 하네요.
그러나 잘 알다시피 그 당시 국가를 이끌던 지도자들과 군부는 그러한 경고는 철저히 무시하고 강공으로 나가 나라를 파멸로 이끌었습니다.
우리 관점으로는 비록 거기에 물려 들어 많은 희생이 있긴 했지만 차라리 그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일제 패망으로 인해 적어도 해방은 되었으니.
그 당시 왜국은 언론이라도 제 역할을 했으면 좋으련만 철저하게 재갈이 물리고 강압적으로 반론에 대한 침묵이 강요되었습니다.
그 결과 얼마 되지 않는 반론은 철저히 눌렸고 대다수는 분명히 우리는 싸우면 이긴다며 온 국민을 환각 상태로 덩달아 이끌었습니다.
결과는 모두가 파멸이었죠.
정신이 올바르게 박힌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모두 희생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것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 국가를 이끌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입니다.
우리나라도 지금 국가의 지도자를 뽑는 대선 과정에 있습니다.
투표하기 전 적어도 외식할 때 무엇을 먹을까 하는 고민보다는 더 많이 해야 되겠죠?
어찌 보면 그만한 고민도 없이 손을 놀리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서리.
에이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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