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좀 쌀쌀한 정도지만 근처 궁금한 곳이 있어 잠깐 나들이를 나섭니다.
안 가본 길인데 주변에 학교가 많네요.
그 가운데 한 곳.
낯익은 표현 Teknik.
영어 Technic의 터키식 표현 일터 거기에 Lisesi는 고등학교.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잘 표현하지 않는 공업고등학교네요.
거기서 오래 밥을 얻어먹은 처지라 괜히 반갑습니다.
그렇죠.
오늘은 5월 1일.
메이데이.
노동절.
길에서 시위대를 만났습니다.
메이데이 기념 집회가 아닌가 싶어요.
무리들은 구호를 외치고 그 뒤는 호루라기 소리.
이런 식의 구호 제창이 이루어졌는데 그 앞에는 무시무시한 살수차.
그리고 주변에는 경비 경찰과 백골단 차림의 경찰들.
평화적인 집회에 비해 경찰의 반응은 살벌 그 자체였습니다.
요즘 경제 폭망과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하니 경찰도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너네나 우리나 능력이 없으면 여러 사람 고생시키지 말고 자리에서 물러나면 좋을 텐데.
시위하던 도로인데 이른 시간이라 차량 통행도 별로 없겠지만 도로를 차단해 아주 한산한 모습입니다.
중앙분리대에 잔차 도로도 있고 제대로 된 도로네요.
여기를 찾아왔습니다.
구글맵에서 보니 근처에 있는 박물관.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문을 열지 않았을까 싶어 돈도 가져오지 않았는데 일 년 열두 달 휴일 없이 연다네요.
입장료는 15리라.
정원에 돌로 된 것들이 나열되어 있었어요.
비석 같기도 한 것과 석상 같은 것도 있고.
마치 충주박물관 정원과 비슷한 모습.
내부 구경은 나중으로 미룹니다.
박물관 가던 도중에 있는 애국자 묘원?
SEHIT 아무개.
사전을 찾아보니 순교자라고 나오던데.
사망연도는 대략 1930년대에서 40년대.
단골 찻집에서 만난 멍멍이.
이 나라 멍멍이들은 참 팔자가 좋습니다.
길거리가 다 자기 집인데 나라에서 관리를 받고 뭘 그렇게 잘 얻어먹는지 살이 통통하지요.
같은 개팔자지만 태국의 개보다 이 나라의 개들이 형편이 더 나아 보여요.
공통점은 태국이나 터키나 이런 개에 대해 사람들은 전혀 반응이 없어요.
그냥 사회 구성원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느낌이랄까.
오늘은 라마단이 끝나는 날.
간이 악대가 연주하면서 시장의 가게들을 도는 풍습이 있나 봅니다.
받는 돈은 20리라.
푼돈이지만 여러 곳을 돌면 수입이 쏠쏠할까요?
오늘은 묘한 날이었어요.
우연히 소중한 분들을 만나 교제를 나눈.
살다 보면 별일이 다 있죠.
함께 만찬을 나눈 빅 쉐프들(BIGCHEFS)
상당히 고급스러운 곳이고 가격도 꽤 셌지만 우리는 막강한 외국인 파워.
그 정도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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