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여행 2022

[에게르] 에게르 성 - 처절했던 역사의 현장

정안군 2022. 6. 23. 04:07

너무 커서 질리기도 했고 맛도 없었고 또 배 부르기도 해서 반 이상을 남겼다.

내 다시는 내 돈 내고 팬케이크를 먹지 않으리라 굳게 다짐하면서.

하지만 누가 사주면 어찌하겠는가 그냥 먹어야지.

종업원이 너무 많이 남긴 것을 보고 테이크 아웃을 할 거냐고 물어서 니가 먹던지 하고 싶지만 헝가리어도 모르고 또 동방예의지국에서 온 사람이 그럴 수 있나.

점잖게 노.

하긴 종업원이 뭔 잘못이 있겠어.

사리 판단 잘 못한 내 탓이지.

 

이제 본격적인 성 구경에 나서보자.

성의 역사에 대해 나보다 이 블로그 설명이 더 확실하니 보실 분은 들어가서 보시라.

https://www.doopedia.co.kr/travel/viewContent.do?idx=181114000051275 

 

두피디아 여행기-제3화 - 에게르, 헝가리에서 발견한 진주성

두산그룹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백과. 백과사전, 포토커뮤니티, 지구촌여행기 서비스

www.doopedia.co.kr

사실 나는 잘 알지도 못한다.

 

성 입구는 일단 훌륭했다.

훌륭하다는 것은 입장료를 받는다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

입장료는 박물관을 포함할 것인가 말 것인가 등등으로 금액이 나뉘는 모양인데 안내판이 헝가리 설명이라 그런 것을 알 수 없고 그냥 달라는 대로 주었는데 다행히 시뇨르 제도가 있어서 무려 반액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도 상당히 비싼 편이었다(구경거리에 비해)

 

무조건 그 동네에서 가장 높은 곳을 올라 가봐야 한다는 것이 내 주장인데 여기도 올라가면서 조금씩 동네 경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교회 너머 또 교회.

또 너머 교회.

 

성들의 구조는 비슷비슷해서 처음 온 곳인데도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받는다.

여기는 어디와 비슷하던가?

잘 생각은 나지 않지만(사실 찾아보기 귀찮다) 많이 본 듯한 느낌.

 

자그마한 대포가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1522년 공방전에도 대포가 서로에게 큰 역할을 한 듯.

 

성의 테마를 십자가로 삼았는데 곳곳에 십자가가 있었다.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인지 아니면 예루살렘 분위기를 삼자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성을 기독교 색채를 띄게 하도록 한 그런 의도는 보였다.

 

일단 안에 들어 서자 좀 싱거워지기 시작한다.

마치 이즈미르 성과 분위기가 같아지는.

무슨 소리인지 궁금하면 이걸 참고하시라.

https://blog.daum.net/chan75/15803479

 

[이즈미르] 카디페칼레에 올라

사람의 체온과 같은 급으로 치솟던 온도가 30도 안팎으로 순해진 어제. 어머 이런 날은 미루어 두었던 산성을 올라가야 해.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제법 중요한 동네마다 성을 가지고 있던 이 땅.

blog.daum.net

 

성 너머 동네이다.

언덕이 없다 했더니 이쪽은 전부 언덕이었다.

 

사실 성에 오르면 성 구경보다는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이 더 장관이다.

이게 진정한 성 구경의 의미일 수도 있다.

 

성 정상부에 서있는 십자가 세 개.

미루어 보면 골고다를 생각나게 하는 듯한데 왜 그런 테마가 등장하는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해 본 것인지.

 

십자가 아래는 이런 구조물이 있는데 안쪽으로는 박물관이다.

 

십자가가 있는 정상을 오르는 경사로.

옆의 부조물을 보니 예수의 고난부터 시작하여 골고다에 십자가 처형까지 있다.

그러니까 언덕이 골고다를 나타낸 것은 확실하다만 참 난해하다.

 

성 안에는 제법 큰 교회가 있었단다.

그리고 여기는 세례를 주던 장소이란다.

 

그 장소에도 서 있는 십자가.

좀 표현이 뭐하지만 이 성은 십자가 풍년이다.

 

지하실이 있어서 가 보았는데 앞에 앉아 있던 사람이 우리 표를 보자고.

그러더니 들어가도 된단다.

그제야 여기 들어갈지 말지 입장료가 다름을 눈치챘다.

 

주로 기둥 깨진 것하고 오스만 군대가 쳐들어 왔을 때 어떻게 싸웠는지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성은 이런 모습을 하고 있었단다.

중앙의 큰 건물이 교회이다.

 

우리가 여기를 먼저 오고 그다음에 투르키에를 갔더라면 여기 박물관의 전시물에 감탄에 감탄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만 이미 투르기에 박물관의 엄청난 유물을 이미 보고 온지라 영 시답지 않았다.

거기 박물관 안도 아니고 정원에 성의 없이 진열된 석물들도 여기에 있는 귀중품(?) 보다 훨씬 나아 보이니 뭔 감동이 있어.

 

예배당 터이다.

증축에 증축을 거듭하여 규모가 꽤 커진 모양이다.

 

공사 중이고 막히고 해서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은 몇 군데 없어서 많이 허전했다.

그래도 에게르 하면 성이 유명하다고 해서 왔는데 이게 뭐여.

 

이 성을 지켜낸 지도자 도보 이스타반(Dobo Istavan) 박물관이다.

건물 구조를 보니 오스만 시절 지어진 것을 헝가리 식으로 개조를 한 것 같다.

도보 이스타반이 이끄는 민군 합동군은 일단 오스만 세력을 잘 막았지만 부다페스트가 점령당하면서 이 성도 오스만 세력의 손에 넘어갔고 제법 긴 시간 오스만의 지배를 받았다고 한다.

마치 삼국지 촉한의 강유가 위나라에 맞서 요새를 잘 방어했지만 황제 유선이 맥없이 항복하면서 넘겨줄 수밖에 없었던 일과 판바기이다.

 

이 박물관은 보았어야 했는데 김이 샌지라 들어 가 보지 않았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