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남 2001 여행

대리에서-3

정안군 2005. 4. 7. 10:22

 

1 월 7 일 일요일

지나다니며 보아 둔 교회에 간다...

 

9 시 30 분 시작하는 것으로 되어 있긴 한데 매일 잠겨 있어서 예배를 보긴 보나 걱정되었지만 근처에 가니 찬송가 소리도 나고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우리나라 교회 스타일보다는 큰 창고와 같은 분위기인데 낯익은 유리창틀과 십자가가 예배당임을 말해주고 있다...

 

上帝是愛(하나님은 사랑이시라) 큰 판에 붉은 글씨가 십자가와 함께 단 위에 걸려있다...

 

찬송가 곡조는 아는 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는데 찬송가는 음표는 없고 가사만 나와있었다...

 

시간이 되니 안쪽 문안에 있던 성가대가 나와 네 줄로 되어있는 줄의 양끝을 채우는데 신자 수의 반 정도가 되는 듯하다..  

 

찬송도 부르고 성경도 보고 하는데 성경 보기 전에 한 파트의 성가대가 2곡을 부르고 성경 봉독이 끝나고 나서 다른 파트의 성가대가 2곡을 부르는데 수준이 높다 할 정도는 아니다...

 

점퍼 차림의 젊은 사람이 사회를 보길래 목사인 줄 알았더니 설교는 할머니가 올라와서 하는데 못 알아듣는 나나 알아들을 수 있는 회중이나 안 듣기는 마찬가지이다...

 

예배 도중에 들락거리기도 하고 빵도 꺼내 먹고 분위기가 산만한데 가끔 우스개 소리를 할 때 몇몇만 따라 웃고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는데 우려대로 1시간 10분을 설교한다.

원래 노인네들이 잔소리가 많아 설교도 긴 법이다. ^^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올라와서 주기도문 축도와 찬송이 이어지고는 끝인데 2 시간 정도 걸렸다...

 

특이한 경험이긴 하지만 은혜가 충만한 곳은 아니었다...^^

 

숙소에 돌아와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얼(얼하이의 얼 ; 물 수변에 귀 이자)源이라는 곳을 가보기로 한다....

 

차가 많이 다니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니 차편은 걱정 안 해도 될 터이고 민속의상을 입은 노인네들이나 많이 보았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었다. ^^

얼웬이라 부른다고 알아가긴 했는데 차장에게 말하니 통 못 알아듣는다...

 

차는 얼하이를 내려보며 달리는데 길 상태는 나쁠 정도는 아니다.... 푸른 마늘밭,,,,

 

마늘종을 따는 사람들, 따서 지고 오는 사람들, 이름 모를 채소와 유채꽃까지 활짝 피어있는 곳도 있어 평화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진다...

 

자주 서고 한참을 머무는 곳도 있어 생각보다는 시간이 더 걸린다... 2 시간 가까이 걸렸는데 멀리서 보이는 도시는 규모는 제법 크나 뭐 그저 그런 것 같았다...

 

전통 가옥도 좀 보이고 현대식 건물도 있었는데 길이 넓어지는 곳에 들어서니  야!!!!! 오늘이 장날이다.... 길이 꽉 메워 차도 못 다닐 정도로 큰 시장이 서있었다...

 

잘 왔구나 잘 왔어!!!!!!

 

백족 의상을 입은 사람은 득실득실하고 오리 장사, 닭 장사, 난 장사,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큰 규모이다....

 

귤 1 원 어치 사니 늘 그 정도이고 닭고기 꼬치인가 해서 샀더니 곱창이었다....

 

아이고 맛있어라 1원에 1개 맛이 있어 2개를 더 사 먹었다....

 

곶감도 사서 먹고 구경도 하니 신나는 오후가 이어진다... 1 시간 정도 있다가 아쉽지만 돌아가기로 한다.... 3 시이니 5 시 정도에 다리에 도착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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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얼웬(?)은 장이 일요일에 선다고 한다.... 확인하였음... 시간이 맞으면 구경한 번 가보세요...... 있어야 할 것 다 있고요 없을 건 없는 장터입니다... 소수민족의상도 실컷 구경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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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일단 사람이 차야 간다는 것쯤은 알고 있는 바라 몇 사람이 타고 있는 것을 골라 타고 차비를 20 원 주니 5원을 거슬러 준다....

 

올 때는 8 웡 씩 16 원을 받더니 갈 때는 15 원이라...

 

도대체 버스값이 얼마인지 모르겠다...

 

어린이 할인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버스에서 내리니 모진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돌풍과 같은데 어떤 때는 땅에 바짝 엎드려 있어야 될 정도라고 이곳 토박이 중국 노인이 말해준다...(아니 말해주는 것을 전해 듣는다..)

 

멀리 바라보이는 창산이 너무 아름다워 방 앞의 소파에 앉아 바라보는데 날이 저물면서 약간씩 차가운 기운이 퍼진다....

 

식당 안으로 자리를 옮겨서 일기를 쓰고 있는데 다른 손님은 없고 중국 노인의 이야기를 사장님과 종업원들이 화로에 둥글게 둘러앉아 듣고 있다...

 

내일은 리지앙으로 이동이다....

 

그곳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숙소에 들어와 책을 읽고 있는데 아침에 려강으로 떠났던 미술 선생님이 와서는 아래 카페에 중국 친구를 사귀어 놓고 왔다고 같이 가잖다...

 

늦은 시간이라 망설이다 나섰는데 張大維라는 사천성 성도 출신 아티스트였다....

 

독일 유학을 경험한 적도 있는 아주 유쾌하고 재미있는 친구로 영어가 유창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고 중국인답지 않은(?) 청년 하나를 사귀게 되어 기뻤다.....

 

주소를 적어주며 성도에 오면 연락하란다...

 

글쎄 유비, 관우, 장비가 기다리는 성도에 갈 일은 있을까???????

 

 


<이원 시장에서 만난 이족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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