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려강 사쿠라 카페 앞 풍경 - 지금 고등학생인 아들놈이 그땐 퍽 귀여웠군요 ^^>
<뽀샵 처리하니 좀 낫네요>
1 월 8 일 월요일
아침 식사를 하는데 사장님이 려강에 같이 가잖다...
뭐 급할 것도 없어서 기다리다가 사정 때문에 못 가게 되었는다는 말을 듣고 버스 타러 나섰다...
미니 버스(35 원)로 좌석의 여유가 없었고 담배 피우는 것은 여전한데 뒤쪽에 앉은 독일 청년 X도 가담하고 있어서 더 미운 생각이 들었다....
차 안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 정말 미워.. TT
얼하이 호수 옆을 가다가 큰 고개를 넘으며 점차 높이를 더해가는데 조금 넓은 땅이 나오면 그곳에서 그들의 삶을 이어온 소수 민족들의 모습이 보이고 정겨운 산 밑 마을 풍경도 이어진다..
요란한 경적 소리...
앞에서 얼쩡거리는 사람이나 경운기 엔진을 단 트럭을 밀어버리듯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우리의 미니 버스...
시간이 가면서 길가의 옷 모양새도 다리 근처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멀리 옥룡설산의 모습이 보인다...
하얗게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옥룡설산의 모습이 보였다 없어졌다를 반복하면서 모습을 키워가고 있다..
제법 멀리 떨어져 있는 리지앙 공항을 지나 시내에 들어온다...
생각했던 버스 터미널이 아니고 구루완 호텔 옆에서 세워준다...
같이 온 독일 친구들은 자전거 택시로 나가고 우리는 짐을 메고 길로 나선다....
지도를 보면서 거리를 확인하는데 그리 힘들지는 않다..
가이드 북 사진에 나오는 설산을 배경으로 한 번화가 삼거리를 지나 맑고 깨끗한 개울이 흐르는 고성 마을로 들어서는데 기대보다는 큰 인상을 주지 않는다...(어디까지나 주관적인 표현입니다...)
새로 단장한 모습이 요란한 화장을 한 길가 여인이라고 할까?
사방거리에서 사쿠라 카페를 발견하고 기쁜 마음에 가보니 좁은 공간이고 그다지 좋아 보이질 않는다..
한국인보다는 일본인에게 초점이 맞춰진 듯..(하긴 한국인에게 초점을 맞추면 굶어 죽습니다...)
일 보는 청년에게 게스트 하우스를 물으니 직접 시내 건너까지 데려다주는데 벽 단장에 여념이 없는 자그마한 여자가 집 앞에 있었다...
아! 저 여자가 그 유명한 주인이구만....
나는 반가운데 그 흔한 눈인사도 없이 자기 할 말만 하고 얼굴 한번 마주치지 않는다...
큰 기대를 하고 온 것은 아니지만 실망이 앞서는데 방에 가보니 더욱 실망이다...
침침한 방에 썰렁한 실내 공기, 어두워 백열전구를 켜니 흐릿한 실내 모습이 더욱 가관이다....
방하나에 40 원이라는데 더 생각해볼 것도 없이 나왔다....
그래도 작은 도움은 주어야 할 것 같아 식당에 가서 음식을 시키려 해도 마땅히 먹을 것도 없고 가격도 꽤 비싸다... (다리에서 한국 음식은 워낙 푸짐하게 먹은 터라 한국 음식은 먹고 싶질 않더구먼요...)
운삼평 패키지는 150 원 정도 그러나 엄청 춥고, 또 무지하게 걸어야 한다는 호도협 트레킹 갑자기 이곳 려강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 실망한 이유는 하나는 다리의 사장님이 너무 친절한 것도 하나이다..)
2600m가 넘는 고지대여서인지 머리도 아프고 입술은 바짝바짝 타는데 햇살만은 너무 강렬해서 한 여름의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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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려강에 가실 분들은 립크림과 선탠로션을 꼭 가져가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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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수록 얼른 떠나야 되겠다 하는 생각만 들어 오늘 대리로 돌아갈까 아님 내일 비행기로 진홍에 가볼까 고민을 하다가 일단 비행사에 가서 비행기 값을 알아보기로 한다...
가이드북에는 비행기 값이 만만하게 나와 있어서 한번 해보려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 610원이란다.... 0.0
나 혼자면 어떻게 해보겠는데 아들놈까지 2명분은 너무 무리였다...
거기에다 공항세도 있고 버스비까지 하면.... 포기...
너무 비싼 탓에 더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대리로 가기로 한다...
웬만하면 하룻밤 자면서 그곳의 밤문화도 즐기곤 했는데 왜 그런지 려강은 얼른 떠나고 싶은 생각밖에는 없다...
갈 때에는 담배 연기 공포에서 벗어나고 싶어 대형 버스로 가기로 한다...
택시로 (6원) 버스 터미널에 와서 보니 우리나라 쌍룡 제품이다...
우리나라 차가 대접을 받아 기분이 좋긴 한데 중국에서 인기 있는 차가 망해버린 쌍룡과 대우라... 좀 서글픈 생각도 든다...
기사 안내양을 제외하고는 달랑 3 명의 손님을 태우고 대리로 향한다...
저것을 보러 온 셈이니 확인할 겸 멀어지는 옥룡설산의 모습을 한 번 더 보아준다... 잘 있거라... 다시 볼 일이 있으려나...
점차 어두워지는 대지를 바라보며 참 장엄하구나 함을 느낀다...
3 시간 정도 되니 멀리 라이트 업된 삼탑이 보이는데 이 버스는 대리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下關행인가 보다...
기사에게 내려달라고 해도 그냥 가길래 오늘 그냥 하관에서 잘까 하는데 고성 입구에서 세워주며 친절하게 오는 시내버스를 잡아 주어 들어올 수 있었다...(8번 버스)
No. 3 게스트 하우스에 들어서니 모두 환한 얼굴로 반겨주니(이곳이 너무 잘해줘서 얼른 돌아오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마치 집에 돌아온 기분이다....
돼지고기 두부찌개를 시키고(제가 조리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제법 괜찮으니 얼큰한 것 좋아하는 사람은 시켜보세요...^.^)
숙소에 들렸다가 식당에 다시 가니 홍콩 분과 결혼한 자칭 백수 아저씨와 초등학교 선생님이 와있었다....
호도협 트레킹 무용담을 들으니 안 가길 잘했다 생각도 들더구먼... 이야기는 길어져 새벽 2 시가 되어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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