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천 2001 여행

성도에서 베이징으로 1(불행 ?의 시작)

정안군 2005. 5. 19. 09:47


요놈(여권)을 일행 중 한명이 잃어버린 탓에 계획이 없던 베이징 여행이 시작되었다.   5명 중 3명은 귀국할 비행기가 기다리는 충칭으로 기차를 태워 보내고 나와 여권이 없는 아저씬 장장 30시간이 걸린 기차로 베이징을 향해 가야만 했다.

 

1. 성도에서 기차표나 비행기 표사기

교통호텔 앞 길에서 왼쪽으로 강을 따라 가면 오른쪽으로 다리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면 신호등, 다시 신호등을 건너면 민산호텔입니다... 그 호텔마당이 끝나는 곳에 省旅遊局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그 곳에서 비행기표와 기차표를 살 수가 있지요... 기차 요금은 1매당 5원 정도가 가산(?)되나 거의 무시할 정도인 것 같고 컴퓨터로 조회해서 알려주니 사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표를 물릴 때에는 이곳에서는 안되고 성도북역의 매표소 1번 창구에 가면 20 %를 공제하고 차액을 돌려 주지요.... 또 그 근처에서 16 번 버스를 타면 북역까지 갑니다... 괜히 택시타지 마시고...

2. 한국 식당

16 번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모택동 동상이 있는 광장을 지나고 종합 운동장을 지나면 중국은행이 있는 건물이 있는 3 거리가 됩니다... 그 중국은행 건너편에 있는 全興大廈라는 백화점 5 층에 한국 식당이 있습니다... 비싸긴 하지만 정통 한국식 음식점입니다.... 그 백화점에서 중국은행 반대편으로 10 분 정도 가면 까르프가 있고 그 반대편에 맥도날드가 있지요.... 까르프 3 층 식품 코너에 가면 재미가 있습니다... 한번 가보세요... 하미과를 썰어 놓은 것도 있는데 그것을 살 경우 반드시 그 날 저녁까지 먹어야 됩니다... 저의 경우처럼 다음 날 기차 여행을 위해 두었다가 상해서 다른 음식까지 몽땅 버리는 불상사가 없도록 하세요....

 

3. 여권만들기 그리고 더 험한 고개 비자받기

 

구채구에서 빵차를 잡아타고 송판으로 와서 景綠飯店에 들었다.   제대로 설비가 된 호텔로 1명당 60원이라는 거금이지만 일단 깨끗해서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5명이라 2명씩 짝지어 방을 잡고 나니 나만 혼자 남았다.   나 혼자만 쓰나 했더니 왠 아저씨를 파트너로 호텔에서 잡아 주어 불편했다.   아마도 운전기사인듯 한데 말이 안통하니 알 수는 없었고.

 

다음 날 호스 트래킹을 하려고 예약을 하고(1인당 하루 80위안 - 3일이니 240위안) 빈둥거리다 잠에 들었는데 다음 날 아침에 아이들이 오더니 xx 여권과 돈이 없어졌단다.

 

호텔 카운터에 가니 말이 제대로 안통해 호스 트래킹 주인 마이크 리에게 가서 영어로 말을 하니 친절하게도 호텔에 와서 전달해주고 경찰에게로 안내해 주었다.

 

시간이 걸릴 것 같아 호스 트래킹은 다음 날로 연기하고(친절하게도 그렇게 해 주었다) 머리 형태가 홈리스 스타일인 경찰이 와서 조사를 하지만 없어진 것이 나오겠나.

 

이사람 저사람에게 묻기도 하고 밖에 나가 창문을 바라보기도 하는데 영 찾기는 틀린 것 같다.

 

경찰지서에 가니 경위를 영어로 쓰란다.   쥐날 것 같은 머리를 쥐짜며 써내니 도난확인서를 해 주더니 성도 공안국에 가서 확인을 받으란다.

 

한나절이 지난 후라 景綠飯店에 와서 하루 더 묵는다고 하니 당연히(?) 방이 없단다.   나같아도 없다고 할 것 같다.   도난 당했다고 온통 소란을 떨었으니.

 

북문 옆 싸구려 호텔을 잡은 후 아이들을 불러 놓고 훈계를 했다.   주의를 했어야 한다.   그러나 잃어버린 것은 할 수가 없는 일... 일단 예정대로 진행한다.   밤에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내일 트래킹을 갈 수가 있을까 ?

 

다음 날 아침 거짓말같이 날이 개었고 힘들었지만 무사히 호스 트래킹을 진행할 수 있었다.

 

어쨌든 마이크 리의 호의(호텔과 버스 티켓 알선)로 성도까지 무사히 돌아와서 3명은 택시로 교통빈관으로 보내고 나와 분실자는 택시를 타고 성도 공안국으로 갔다.

 

확인서를 보여주니 예쁘게 생긴 공안아가씨가 종이 한 장을 주더니 영어로 다시 쓰란다....  아 ! 너무 힘든데하고 하니 안쓰면 안된단다.   낑낑거리며 영작을 하니 그 종이에 도장을 찍어주며 베이징까지 비행기타고 갈 예정이냐고 묻는다.   돈이 없어 기차로 가려고 한다고 말하니 비행기는 탈 수가 없단다.   아마 여권이 없으면 탑승이 안되는 모양이다.

 

휴가철이라서 침대칸은 없었고 그나마 좌석이라도 구할 수 있던 것이 다행이었다.

 

우리는 아침 9시 기차이고 아이들은 저녁 기차이다.    다음 날 저녁에 충칭으로 갈 아이들에게 역에 가서 기차타는 방법과 충칭에 가면 잡을 호텔과 비행장 가는 방법 등을 자세하게 알려는 주지만 걱정이 된다.   그러나 이들을 데리고 베이징까지 갈 수는 없는 일.   잘 모르면 집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거라 하며 그들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초등학생이던 아들놈이 여행 경력이 많아 잘 해내리라 믿기는 했지만...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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