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점선 - 충주시 경계
붉은 실선 - 오늘의 발길
충주시 경계는 상당히 길다. 위쪽으로는 경기도와 강원도 그리고 충주시가 속한 충북의 접점이 있는가 하면 아래쪽으로는 경북 문경과도 닿아있다.
충주시와 중원군이 통합된 이래, 몇 사람과 팀이 충주시 둘레 돌기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그것을 내가 한번 해보기로 한다.
이것도 나의 장기를 살려 천천히 그리고 느긋하게 즐겨 보기로 하고 우선은 작은 새재로부터 수안보 스키장 근처의 기룡목재나 아님 더 진행해서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 I.C가는 길목인 문강다리까지 가보기로 한다.
국민은행 앞에 나가 9시 5분 시청발 삼관문행 버스를 기다린다. 출발지에서 이곳까지는 대략 15분 정도 걸리지만 정확히는 알 수가 없으니 미리 가서 기다리는 수밖에.
독일에서는 시내버스가 각 정류장마다 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와서 좋더만 우리 나라는 그것이 어려운가?
시내버스는 좌석은 거의 차있는 상태.
수안보를 거쳐 작은 새재에서 내린다.
이 작은 새재는 아래쪽으로 터널이 뚫리면서 한가해진 모습.
아자 !!! 출발이다.
충주와 괴산 연풍면의 경계
여러 안내판이 복잡하게 서있다. 새재 관문가는 길은 여기서 왼쪽길로.
등산로가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매점 자리 너머에 희미한 산길 입구 표시가 있다.
다행이구만...
바로 여기가 등산로 입구 - 나무에 뭔가가 붙어있다.
뭔가인 바로 그 종이
괴산의 명산 마등봉이란다. 마등봉이 어딘지는 몰라도 당분간은 길 걱정 안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소나무로 숲을 이른 길을 따라 오른다. 잠시 후 터널로 이어지는 국도 3호선이 오른쪽 아래로 보이고.
남쪽과 북쪽이 확연히 다르다.
길은 완만한 오름.
말잔등이라는 곳. 이곳에서 정상은 얼마 안되나보다.
내려가다가 다시 오르면 드디어 마등봉이다.
괴산의 명산이라고 붙어 있긴 하지만 명산은 좀....
이것이 무엇인고? 위를 나무로 막아 방을 만든 형태였다가 무너져 내렸다.
길은 신풍 마을쪽으로 이어진다. 한 5분 정도 낮은 봉우리를 두세개 넘으면 갈림길. 여기까지는 그래도 꼬리표 따라서 잘 왔는데 여기서부터 앞쪽으로 늘어진 분명한 길을 버리고 서쪽 급경사로 내려선다.
바로 이곳. 탁사등봉이라는군요(해발 707 m) 이곳에서 서쪽으로 - 첫번째 주의할 곳.
급경사를 내려서면 지도에는 길 표시가 되어 있는 안부. 허나 길은 없고 다시 급경사 오름길.
한참을 땀 빼면 정상부, 이곳에서 거의 정면 방향으로 길은 이어진다.(북쪽 기준으로 10시 방향)
평평한 곳을 조금 가면 산불 흔적.
이곳에서 잘 보이는 길을 버리고 왼쪽 그러니까 서쪽으로 나서야 한다.
거의 길도 없고 절벽 가까운 경사.
허나 조금 진행하면 능선이 이어짐. 두번째 주의해야 할 곳.
이곳에서 10 m 쯤 더 가서 서쪽 방향으로 내려설 것(북쪽 기준 10시 방향)
처음에는 거의 절벽에 가까운 급경사이지만 조금씩 누그러지면서 안부. 여기서 올망 졸망한 봉우리를 넘어 지도 3 위치까지 간다.
내려서서 본 지도 2 무명봉 - 급경사부
진행하다가 나오는 무덤 - 이곳은 괴산땅일까 충주땅일까?
지도 3 무명봉 정상의 무덤
이곳에서 숨고르기와 간식으로 요기를 한 뒤 북쪽 능선을 따라 진행한다. 누군가가 지나간 듯 발자국이 찍혀 있고 노란 꼬리표가 길안내를 하는데
길은 북사면이라서 눈이 섞여 있어서 조심스럽게 나가는데 꼬리표가 갑자기 오른쪽 경사면으로 향한다. 길안내역인줄 알았더니 땅 경계 표시인가?
이렇게 생각하며 계속 나가는데 뭔가 이상하다.
지도를 잘 확인하고 지형을 대조해보니 잘못 온 것.
역시 능선을 타고 내려갈 때는 잘못하면 엉뚱한 곳으로 가기 쉽다.
잘못 왔으면 다시 돌아가야지.
내려 왔던 급경사를 다시 낑낑 오르니 꼬리표 방향이 맞다.
거의 직각으로 꺽이며 급경사를 이루니 주의해야 할 곳이다. 노란 꼬리표를 확인하고 가면 될 듯.
오른쪽으로 내려서 앞 봉우리로 가야한다.
요 놈을 따라가면 될 듯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면 이번에도 서쪽으로 꺽어지는 곳으로 주의해야 할 곳이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꼬리표도 없어지므로 능선상의 길을 잘 확인하며 나아가야 되는 곳이다.
전체적으로 시계방향으로 휘어지면서 진행하는데 고속도로에서 멀어지는 쪽으로 가면 된다.
능선상에 갈림길은 많으나 감으로 나가면 크게 벗어나지 않을 듯.
편안하지만 조금 지루한 능선을 타고 오면 비포장 길이 나온다. 지도상의 홍두께장고개이다.
바람도 없고 아늑하여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날이 푹해서 가스 버너 화력도 이상이 없다.
라면에 햇반 하나를 넣어 끓여 먹으니 맛은 일품.
먹었으니 다시 출발이다. 오른쪽으로 길따라 진행하면 콘크리트 포장 오르막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천천히 오르면 나오면 수안보 오크밸리 스키장.
그냥 참나무골 스키장이라고 하면 안되남.
스키타는 사람 구경을 하다가 나는 내 길로.
앞에는 가운데 쥐 파먹은 듯한 봉우리. 낮긴하지만 경사가 만만찮다.
멀리 보이는 신선봉
수안보의 모습
산 정상의 산불 감시탑
이곳부터는 스키장 경계를 따라 진행한다. 내려서는 곳은 길이 희미한데 왼쪽 한전 건물쪽으로 이동하며 내려서면 된다.
기룡목재다. 괴산 I.C에서 수안보 스키장으로 오는 길목이라서 차량 통행이 꽤 많은 곳. 오늘 시계를 가져 오질 않아 시간은 알 수 없지만 힘이 남아있어 계속 진행하기로 한다.
이곳부터는 주정산이라하여 충주 사람들에게는 꽤 알려진 곳인데 등산로도 잘 정비가 되어 있다.
나도 여러 차례 오긴 했지만 길용목재부터는 처음이다.
몇 번이나 와봤던 전망대에 오니 퍽이나 반갑다. 여기서부터는 왔던 길.
소나무가 정겹게 이어진 등산로
봉수대
해발 440 m이니 길용목재와는 120 m 차가 난다.
그런데 주정산 정상부에서 바람재까지 길이 분명치가 않다. 능선부가 넓어서 어디로 가야할지 한참을 망설이다 대충 감으로 나섰는데 이곳은 나무를 베어놓은 지역으로 뚫고 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온통 긁히며 나아가는데 그나마 멀리 바람재가 보여 다행이었다. 악전고투...
바람재 -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가 보인다
이곳부터는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바람재라는 이름의 재는 백두대간 황학산 구간에서 비 맞으며 지나간 적이 있었는데 그곳의 분위기와 상당히 비슷했다.
임도를 따라 가다가 산불 예방 차원으로 깎아 놓은 듯한 초지를 따라 오른다. 뒤로는 가물가물 오늘 거쳐 온 길이 보이고.
올라가야 할 봉우리
주정산에서 바람재로 내려온 능선 - 지긋지긋했다
봉우리 정상부에 있는 무덤
이곳에서는 일단 북서쪽 능선으로 내려 서면 양쪽으로 능선이 갈라지는데 오른쪽, 방위로는 북쪽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사람들이 많이 다니질 않았고 중간에 지능선이 많아 상당히 애매해진다.
대충 내려 가다보니 방향이 맞는듯한데 가시덩쿨이 막아 더 이상 진행하기가 힘이 든다. 산길 옆쪽으로 4차선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쪽으로 그냥 내려 서기로 한다.
윤갈문이고개 옆으로 괴산 I.C까지 터널을 뚫어 4차선으로 넓이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도로 공사중
이 능선이 시 경계를 이루는 능선인 듯한데 오늘은 크게 벗어나질 않고 끝까지 잘 온 듯하다.
여기서부터는 하천을 따라 문강교까지 경계가 이어진다. 옆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문강 사거리에 나와 신발에 붙은 흙을 털어내고 있는데 시내버스가 온다.
문강교 경계를 찍을새도 없이 그냥 버스에 올라 탈 수 밖에 없었다.
사진은 다음에 찍기로 하고.
시내 버스에서 시간을 확인하니 오후 5시 5분이다.
10 시 조금 못되어 산에 올랐을테니 7시간을 넘게 걸은 셈이다.
생각보다는 더 많이 걸렸다.
주행거리 : 대략 18 km
주행시간 : 7시간 조금 넘게(휴식 및 식사 시간 포함)
주의점 : 길은 나있지만 희미하므로 정확한 지도와 나침판이 필요.
힘든곳 : 주정산에서 바람재까지
* 지도는 다음(daum)에서 갈무리함.
다음 너무 너무 감사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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