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자린고비(http://www.jalingobi.co.kr/)에 여행기를 올렸었는데 그 홈페이지 사정으로 일부가 없어지고 눈요기가 되는 사진이 없으니 제가 보아도 재미가 없더군요.
그래서 사진도 집어넣고 없어진 부분은 다시 넣어 재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옛날 여행기를 보충하는 형식으로 하고자 합니다.
새로 쓰려니 중노동을 감당하기가 어려워서요.^^
여행기에 나오는 정보도 세월이 지나 신빙성이 덜 해졌군요... 그냥 심심풀이로만 보시기 바랍니다.
2000 년 12 월 31 일 중국 운남 항공(지금은 동방항공으로 흡수된 듯합니다.)으로 출국하여 1 월 18 일 돌아왔습니다.
In, out 모두 곤명이었습니다.
곤명(昆明) - 대리(大理) - 육고(六庫) - 대리 - 여강(麗江) - 곤명 - 하구(河口) - 개구(箇舊)- 통해(通海) - 곤명인데요, 육고는 한국 사람들은 거의 가지 않는 오지이고요, 하구는 간혹 베트남에 가기 위해 들르는 도시로만 알려져 있고 개구와 통해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지요....
중국에 있을 때 왜 다른 여행자들에게 처음 중국의 여행지를 운남성으로 했는지 질문을 많이 받았었는데요,,,
작년 라오스에 갔을 때 소수 민족들의 순수한 모습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 운남성에 가면 더욱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고요.....
그리고 자연과 사람들을 더욱 순수하게 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1 월 1 일
자정이 넘은 1 시(정확히는 12 시 52 분)에 곤명 공항에 도착한다.
우리 시간으로 새벽 2 시니 졸리기도 하지만 입국 수속이 남아 있어 나머지 일도 잘해야 잠자리에 들 수 있겠지...
여행사에서 티켓 살 때 준 입국 심사서를 여권과 함께 내미니 인민군복처럼 생긴 제복을 입은 심사관이 뭐라 뭐라 하면서 되돌려 준다...
옆에 있던 아저씨가 그것을 보고 OMR 카드처럼 생긴 빳빳한 종이를 주네.... 엉 ???? 종이가 바뀌었나 보고만...
빈티 나던 종이에서 좋은 종이로....
칸을 메워 다시 주니 여권에 도장을 꽝하고 찍어 준다....
아 !!!!!! 통과구만.
드디어 중화인민공화국에 들어선다...
한밤중이라서 단체 여행객을 맞는 사람들만 보이고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은 물론 없지롱...
건물을 나서니 썰렁한 광장이 문밖으로 펼쳐진다... 택시도 안 보이고.... TT
할 수 없지 가까운 곳에 호텔이 있는 것을 알아 두었으니 그곳으로 가는 수밖에... 기장 빈관인가가 100 m 앞에 보인다..
그런데 택시 기사 한 명이 뛰어 온다...
가지고 있던 아루키 가다(일본 가이드북)에서 삼엽 빈관을 가리키며 How much? 하니 30 이란다.....
에이 너무 비싸....
얼굴을 찡그리며 기장 빈관을 가리키며 그곳에 간다고 하니 20에 해준단다... 10(Ten)...
시계를 보는 시늉 하면서 시간이 너무 늦었는데 그 정도는 주어야지 하는 표정... 좋아... 20...
그런데 내 책에서 홍하 빈관을 가리키며 이곳이 좋단다... 별이 3개고....
에이그...
입국 심사 종이에 숙박처를 그곳으로 썼는지 알았나 봐....
얼마 정도냐고 물으니 260 이란다...
원래 그곳에 갈 생각도 있어서 알아본 적도 있는데 예상보다(300 예상) 싸기도 하고 이름을 팔아먹었으니 할 수 없겠다 생각하며 OK.....
얼굴이 확 퍼지며 좋아하는 기사.. OK
택시는 승객칸과 운전수 칸이 투명 플라스틱으로 분리되어 있어서 살벌한 느낌을 준다.
강도 예방 목적이라지만 낡은 택시에 낡은 플래스틱 판....
별 특징 없는 콘크리트 건물 사이의 대로를 따라가다가 가이드북에서 눈 익은 홍하 빈관에 도착한다...
짐을 내리려 하니 그냥 두고 들어 가잔다....
남녀 1 명씩 프런트를 보고 있는데 운전사와 뭐라 하는데 얼굴을 갸우뚱거리기도 하고 찡그리기도 하면서 시간이 흘러간다......
------------------------------이때 눈치를 챘어야 한다. 얼마를 받아줄 테니 얼마를 날 달라고 교섭 중인 것을...... 허나 ^^::------------------------------
에이 내가 나서야지...
Do you have a room?
당황해하는 남자 종업원....
그 후로 이어지는 것이지만 완전히 영어가 깡통이다....
그나마 짧은 영어로 택시 기사가 통역을 해주었으니 망정이지.....
패스포트를 몰라 한자로 적어주고...-_-
내가 몰라하니 당황해하는 모습이란....
택시 기사가 눈치채고 자기 수첩에서 신분증을 보여 준다....
아 !!! 여권 하며 보여주니 확 얼굴이 풀린다 ^^
물론 영어를 다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별이 3이나 되는 호텔인데.......
열쇠 값까지 400을 주니 영수증을 준다....
영수증을 주는 것을 보니 바가지는 아닌 것 같다...
순진한 나의 추측 ^^ (나중에 안 것이지만 엄청난 바가지였다. 수험료 낸 셈 잡고)
택시비 20까지 주니 택시 기사는 짐까지 엘리베이터까지 들어다 주며 층수를 눌러 주는 친절을 보인다...
방문을 여니 담배 냄새가 심하다.....
바꿔달라고 하고 싶지만 말도 못 하고 귀찮기도 하고... 잠자리에 든다...
어휴..... 긴 하루였다.
z zzzzzzzzz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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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노란 카드 전화는 아니구요.... 흰 금속 색의 동전 전화만 됩니다....시골은 안 되는 곳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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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식구와 통화를 하고 역을 정면으로 보고 왼쪽에 있는 예매소 건물에 들어가니 우리나라 홈리스 스타일의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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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대리, 석림(石林) 가는 표는 역 건물 맨 왼쪽 끝에 가면 있다... 처음엔 몰라 가지고 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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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줄이 따로 있다는데 찾아보니 없다..
공안에게 물어보니 아무 줄에나 서란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 今天 大理 경와 중 1, 하 1라고 써서 200과 함께 주니 100 짜리 지폐를 파바박 구겨보고 잔돈과 함께 나오는 표 2 장... 쉽구먼....
이제 밥 먹자...
나오다 보니 역 앞 만두집이 있어 아들과 한 통씩 먹고 10을 주니 무려 8을 준다...
으잉 만두 1 통이 1 원.... 중국이 맘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일단 짐을 꾸린 후 프런트에 가서 맡기고 지도로 사고(3원) 돈 환전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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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호텔 환전소는 중국은행 출장소의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마음 놓고 환전할 수 있다....
개인 환전은 불법일뿐더러 만연하는 100 짜리 가짜라도 한 장 섞여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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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러면 짐 보관도 끝났고 가볍게 시내 구경에 나서기로 한다....
우선 3번 버스를 타고(1원) 원통사 근처에서 내려 좀 걸으니 원통사가 나온다....
입장권(4원)을 끊어 들어가다 다리가 아파 쉬는데 앞에 화장실이 있다....
여기 화장실은 어떤가 보기로 한다.
겉은 멀쩡한데 속은 니하오마 화장실 -_-
소변실은 우리 재래식과 같은데 대변소는 긴 홈만.......
가로로 앉는 것인지 세로로 앉는 것인지 잘 모르겠고.....
절 안에 들어서니 안개와 같이 자욱한 향연기... 냄새....
아주 한 뭉치에 불을 붙여 연기를 내다가 큰 통에 던져 넣는다....
마치 불난 것처럼 피어나는 향내와 연기 때문에 질식할 것 같아 얼른 안으로 더 들어가니 연못이 있고 그 앞에는 대웅보전이다... 많은 사람들이 합창하듯 염불을 외우고 있는데 내용은 단순한 듯 8 구절 정도의 말을 계속 반복하는 모습.......
구경도 힘들다...
아침도 시원찮게 먹었으니 한국 음식점에 가서 먹기로 하고
빠리츈티엔 근처까지 택시로 간다(기본 7 원) 주위를 둘러보니 있다.....
4 층에 올라가 보니 엥 ..... 문이 닫혔잖아....
다른 한국 음식점을 찾다 찾다 못 찾고 과교미선이라는 쿤밍의 대표적인 음식을 시켜 먹는다.......
물론 중국말을 알아서 시킨 것은 아니고 문 앞에 쓰인 글씨를 찍어 주니 주섬 주섬 같다 준다....
약초 비슷한 것, 닭다리 1 개 등등.... 큰 냄비에 들어 있는 끊는 국물에 이것을 넣고 쌀국수를 넣어 먹는 것인데 맛은 그저 그랬다.....
다음은 흑룡담에 가보기로 한다...
일단 버스를 타고 곤명 북역을 지나 내린 다음 9번을 타면 되는데 봉고차가 간다길래 일단 탔더니 이게 잘못된 선택이었다.....
피워대는 담배(나중에는 당연해지지만 그때는 충격이었다) 과속과 난폭 운전... 썩을 놈.....
입장료 8 원... 안에 들어가니 안이나 밖이나 사람이 가득하고 똥물 같은 연못에서는 낚시를 하고 있어서 잘못된 선택인 줄 알았더니 안으로 들어 갈수록 사람도 적도 의외로 괜찮은 곳이다.....
두 연못 색깔이 완전히 다른 것도 신기하고 연못가 대나무 숲의 정취도 좋았다..... 하염없이 앉아 있다가 나서니 어 !!! 이게 뭐야..... 매화전이 열리고 있었네.... 수천 그루의 매화가 꽃을 막 피기 시작하고 있었고 여기저기 사람들이 모여 한 때를 즐기고 있었다.... 이쁜 매화.........
돌아올 때는 버스를 탔는데(2원) 자리가 없다....
곤호반점 옆의 사랑방에도 가보니 공사 중...
옆 경양식집에 가서 아픈 다리를 쉰다....
그냥 들어간 집인데 피자가 참 맛있다....
홍하 빈관에 가서 짐을 찾아 역 앞 휴게소에서 좀 쉰다....아이고 다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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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사랑방은 조선족이 하는 음식점인데 김치도 있고 여러 가지 한국 음식이 있습니다... 맛은 그렇지만 한국 음식이 그리우면 가시면 좋고 저는 설렁탕이 그중 나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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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타러 들어가려니 X 선 검사기까지 있고 역 승무원들이 소리를 지르며 겁을 준다..
우리에게도 뭐라 하길래 영어로 소리를 질렀더니 손가락으로 끄덕,,, 안으로 들어가란다...
건방진 놈.... 철도 승무원이 무슨 큰 벼슬이라고....... 썰렁한 대합실에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이 모여든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도 있고 그중 낯익은 소리가 들려 보니 한국인 가족.... 남편은 꽝조우에 근무하고 있고 방학이라서 아내와 딸과 함께 여행 중이란다.
중국어를 몰라 불편하지 않느냐고 물어서 괜찮다.... 게네들이 갑갑하지 내가 갑갑하냐 하니 웃는다... 곤명 반점 안에 한국 음식점이 있단다.... 돌아갈 때 들려 봐야겠고..... 개표 시간이 되어 기차에 가니 새 객차인 듯 깨끗하다... 아이고 이제 자자..... 출발하는 소리,,,, 깊은 밤에 문득 잠 깨어 밖을 보면 무수한 별들.......
지나가는 차의 헤드라이트 불빛.... 털거덕거리며 대리를 향해 가는 기차.... 그렇게 하루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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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대리행 오후 10 시 10 분인가 20 분인가(벌써 가물가물) 경와 중 86 원, 하 96 원) 기차 깨끗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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