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남 2001 여행

육고(六庫)에서

정안군 2005. 4. 1. 12:24

<노강 협곡>

 

1 월 3 일 수요일

꿈속에서도 貢山에 가느냐 마느냐의 다툼이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가봐야지 않겠나 하는 생각과 가는데 10 시간 오는데 10 시간 걸리잖아 네 나이를 생각해야지...

 

그리고 멋모르고 따라다니는 아들 생각도 해야지 너무 피곤해하잖아...

 

그래도 가보자 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는데 마지막 꿈 장면에 아들이 하수도 구멍에 쏙 들어가면서 깨어났다...   왠 Dog Dream  -_-;;

 

우리 시간으로 9 시, 여기 시간으로 8 시 가까이 되었다...

 

밖은 그래도 어둠이 가시지 않은채 머물러 있지만 시장 구경은 어떨까 해서 가보니 라오스 새벽 시장 분위기는 아니다...

 

막 장을 여는 분위기.... 호떡 비슷한 것 1 원에 사서 먹으며 돌아왔다..  

 

아들을 아침 먹으러 보내고 가이드 북의 지도를 보니 한 시간 거리 쯤의 마을 칭간까지 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짜피 협곡이 이어지니 분위기는 貢山과 비슷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 마을까지 가다 보면 갈지 말지 결정이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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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貢山 - 貢山 토룬族누族 자치현으로 원시림이 있어 桃源鄕으로 부르며 여자들 얼굴에 문신을 한 토룬족들이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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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체육복 차림으로 10 시 貢山 행 버스를 탔다...

 

차는 깎아지른듯한 협곡 사이를 한참을 달린다...

 

경사가 60 도 정도는 되는 듯한데 그 높은 산 중턱까지 밭을 일구며 사는 사람들의 마을이 강 이쪽저쪽에 보인다...

 

50 분 정도를 가니 한 마을의 장날인가 보다...

 

고산족들의 모습이 보이는 조그만 장터가 선 마을이다...

 

기사에게 내려달라해 내리니 목표 지점 칭간의 반 거리에 있는 大興地라는 마을이다...

 

원래 목표했던 마을은 약 한 시간을 더가야 나오는 것 같다....

 

칭간까지 한 시간만 가면 될 듯했는데 그만큼 길 사정이 좋질 않은 것이다.   

 

칭간까지 가기로 하고 9 원을 내고 탔는데 중간에 내렸으니 돈 낭비이지만 시장 구경이 어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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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칭간은 5 일장, 大興地는 3 일장인 듯합니다... 전통복을 입은 소수 민족들을 많이 볼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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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은 조잡한 옷가지, 신발, 생활 용품등인데 높은 산 중턱에서 나귀에 짐을 지우고 내려오는 사람에 강 건너 마을에서 다리를 건너오는 사람들.....

 

힘들어 보이긴 하지만 정겨운 모습이었다....

 

동네에서 가장 반듯한 건물은 역시 학교이다...

 

올라가 보니 좁은 운동장은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고 학교 건물은 이층집이다.. 푸른 하늘에 펄럭이는 오성홍기....

 

마을 아래 강에 놓인 현수 인도교에 내려가 보았다...

 

노할 怒자를 쓰는 강답게 물살이 빠르고 힘차보인다...

 

티벳 고원에서 발원하여 중국 변경을 지나 미얀마를 거쳐 인도양에 이르는 강이다....

 

강물의 빛깔은 스위스 계곡의 물빛처럼 회색이 섞인 그 색이다...  

 

다리를 건너 강건너 까지 같다가 강가 고운 모래밭에서 양말까지 벗고 놀다 가기로 한다...  곱디고운 모래, 강, 높은 산, 주변의 사람들,,,, 나귀에 짐을 싣고 산길을 따라 자기 마을로 돌아가는 사람들.... 무엇을 내다 팔고 무엇을 샀을까 ?  

고운 모래를 퍼 남아 나귀에 싣는 청년들이 있다... 내다 팔면 돈벌이가 되는 모양인데 그 고운 모래를 제법 퍼 날랐는데 줄어든 부분이 제법 된다... 환경과 경치를 생각하기에는 돈벌이가 앞설 것이다... 다시 장터에 돌아오니 福貢에서 오는 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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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福貢 - 류쿠에서 144 km 북쪽에 있는 마을로 貢山 가는 길 중간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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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드니 안서고 그냥 가네....

 

사람이 다 차있는 모양인데 아마 국영 버스라서 돈이 아쉽지 않은 모양이라고 순진하게 생각한다..^^ 또 한대, 또 한대 이런 식으로 차가 지나가니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한자로 써서 가게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웃으며 뭐라 하긴 하는데 알아들을 수가 있나...TT  

 

학교에 가보기로 한다... 그래도 선생님은 영어가 통하겠지.... 아이들은 점심 시간인지 똑같은 체육복을 입고 거리에 나와 사탕수수를 사서 먹기도 하고 장난감 총을 사서 놀고 있다...

 

학교안에는 식당이 있는 듯 돼지고기가 남아 있는 곳 옆에 있는 아이에게 라오쓰(老師 : 선생님 - 맞긴 한가?)라고 말하니 한 방을 가리킨다...

 

문을 여니 아무도 없는데 앞에 커튼이 있어 커튼을 여니 한 사람이 자고 있었는듯 침대에서 일어나 앉는다....

 

책상 옆에 침대가 있어 점심 먹고 한숨을 자던 모양이다....

 

 I'm sorry.  Do you speak English ?

 

그래도 초등학교 선생님이라서 기대를 했었는데 전혀 안통한다...

 

我願行六庫라고 써서 보여 주니 주저리 주저리 써서 보여 주는데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  

 

난처한듯 私車.. 라 다시 써 주어 아!  개인이 운영하는 차가 있는 모양이구만 그렇게 이해하고는 인사를 하고 내려왔다...

 

침 툭툭같은 것이 지나가길래 류쿠 하니 타란다....

 

뒤 짐칸 의자에 앉아 있으니 고산족 할머니, 청년 해서 가득히 타더니 출발을 한다....

 

조금 가서 내리고 또 조금 더 가서 내리더니 운전석 안에 탄 사람 2 사람과 우리만 남았다....

 

중간에 뭐라하는데 '팅부동' 그저 그렇게 했더니 결국 류쿠까지 데려다주었다.... 요금 두 명분 10 원....

 

구경은 잘했지만 점심 때가 훨씬 지나 배가 고프다...

 

다리를 건너 시장에 가서 어제 먹었던 돼지 귀 요릿집을 찾으니 몇 개 되질 않는데 정확히 어떤 집인지를 모르겠고 다른 집에 들어가 돼지 귀 흉내를 내며 요리를 부탁했다...

 

남자 청년이 요리를 하는데 후라이팬에 불이 붙으며 중국 요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하다.. ^^ 푸

 

른 피망 고추도 넣고 하더니 가져다 주는데 어제보다 더 맛이 있다...

 

밥도 어제의 배가 되어 먹다보니 요리가 부족해 한 접시를 더 시켜 맥주와 같이 먹었는데 11 원...... ^^ 이름하여 四川小吃

 

아 !!!!!! 우리 입맛에는 사천요리가 맞다하더니 그런가 보다...

 

호텔에 돌아와 좀 쉬고 일기를 쓰다가 저녁 먹으러 나들이를 나간다.... (사실 나가면 먹는 게 남는 것이고 일이다....)

 

낮에는 없었던 구이집이 보인다....

 

닭똥집, 닭다리 숯불 구이 실컷 먹었는데 30 원...TT  

 

아무래도 바가지같지만 맛있게 먹었으니 용서해 주기로 한다..(용서 안 하면 어쩔 건데..)

 

육고가 정다워지기 시작한다....

 

도시가 현대화 변신 중이라서 좀 정리가 안되어있긴 하지만 시골티가 나는 그 모습이 아주 좋다....

 

이곳도 꼬치는 밤에만 나오는 모양이다...

 

낮엔 없더니 밤에는 이곳저곳에 생긴다....

 

한 허름한 건물안에서 댄스 춤을 추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카바레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

 

아 !!!!!!! 이곳은 역시 중국 땅이다... 

 

<초등학교에서 본 대흥지 마을>
<길가에 선 장터>

 

<대흥지 마을에 있는 언덕 위의 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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