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멜 지도 - 이것은 다른 곳에서 말 없이 옮긴 것이니 다른 곳에 옮기지 마삼
한국사랑, 로터스 그리고 도지와 스몰스타 위치를 표시해 놓았음
몸통은 네팔에 있는데 머리는 한국에
네팔은 한국에 비해 3시간 15분이 빠르다. 하필 15분일까? 들리는 말에 의하면 네팔은 인도에 흡수되는 것을 두려워하여 인도보다 15분 빠르게 시간대를 정했다고 한다.
그렇게 무서워할 정도로 인도를 의식하지만 어제 다닌 거리에도 동남아의 다른 곳과 다르게 인도제 차량 TATA의 모습이 많이 있음을 보아 경제가 인도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네팔도 지도를 보면 기구한 운명임을 알 수가 있다.
위로는 중국 아래는 인도. 둘다 크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나라들 아닌가?
그러니 차별을 두긴 두어야겠는데 만만했던 것이 시간이었나보다.
어쨌든 이놈의 시차 땜시 새벽 2시부터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대충 일어나 TV를 켜니 아리랑 TV와 일본방송 NHK가 나왔다.
아리랑 TV는 영어로 방송되어서 영어가 짧은 나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고 NHK는 알아들을 수 있는 일본어로 방영되어 좀 나은 편.
이 호텔은 괜찮은 호텔축에 들어 아침 부페가 준비되어 있다. 그다지 화려하진 않지만 과일 주스와 빵 종류가 준비되어 있어서 먹기는 뭐 아쉬운대로 그냥 그랬다.
손님은 한국 사람들 뿐인데 뭔 팀의 단장이라고 대접받는 밥맛 없는 할아버지는 피하고 다른 두 분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청소년 단체에서 주관한 네팔 기행팀이란다.
인터넷으로 전국에서 선발한 고등학생들을 이끌고 왔는데 이 분들은 주치의를 맡고 있는 의사 선생님들.
산이 좋아서 자기 부담으로 이곳에 왔다 한다. 에베레스트 쪽인데 한 보름 푹 산속에서 썩었다고 ㅎㅎ
어제 내려와서 머리를 감는데 비누질을 열댓번을 해야 비누질이 제대로 되었다고. 또 목욕물은 완전 육수 수준이더란다.
호텔 비용이 어떻게 되는지 빌라 에베레스트에 가서 매니저에게 알아 보기로 한다.
가는 도중 그린라인 버스 회사에 들려 요금을 알아보니 12 $란다. 내일 포카라로 이동할 예정인데 매니저에게 알아봐서 요금이 같으면 매니저에게 부탁하기로..
매니저 따꾸르는 독학으로 한국말을 배웠다는데 좀 뺀질뺀질하게 생기기는 했지만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줄 친구.
해서 잘 사귀어 놓기로 했다.
호텔비는 35 $란다. 꽤 바가지가 포함된 가격. 하지만 알아도 속아주는 척하고 돈을 주는 대신 많이 이용하기로 한다. ^^
일단 포카라가는 버스편을 물어보니 제일 좋은 것이 그린라인 버스와 마찬가지로 12 $라고 해서 예매해 놓는다.
내일 7시 왕궁 앞 도로에서 출발.
숙소는 빌라 에베레스트 옆에 있는 노부링카로 옮기기로 한다. 하루 12 $인데 따뜻한 물도 팍팍나오고 좋다고.
이곳 KTM의 숙소는 따뜻한 물 사정이 좋질 않아 그 여부가 좋은 호텔인지 아닌지 구분이 된다.
호텔로 돌아가다가 안나푸르나 입산료를 지불하는 사무소에 가서 서류를 작성하고 무려 2,000 Rp(루피 ; 1 루피 = 13 원 정도)나 하는 입산료를 지불한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 체크 아웃을 하고 별 생각없이 호텔 앞의 택시를 탔는데 요놈의 운전사가 바가지를 아주 푹 씌운다.
빌라에 있던 손님 한 사람이 이곳에서 택시탈 때에는 메타 꺽으란 소리를 반드시 하라고 했는데 그만 깜박한 것.
50 Rp면 될 것을 150 Rp를 지불하고 만다.
처음이라서 수업료가 꽤 들어간다.
만남이 좋다.
빌라 정원에서 한 손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다른 일행이 오더니 우리와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임영봉님 일행이다.
원래 빌라 에베레스트는 산악인들이 만든 곳이라서 산악인들의 출입이 많은 곳이란다. 그래서 그런줄만 알았더니 대한민국 산악회에서 이름이 쟁쟁한 사람들이 여기서는 심심찮게 만나지는 곳이었다.
임영봉님도 언젠가 산에서 조난을 당했다가 돌아왔는데 부상당한 셀퍼 2명을 포기하지 않고 어깨에 지고 돌아와 네팔의 화제 인물이 되었다는 분.
이분과 대화를 하다보니 뭔가 나와 통하겠다는 필이 느껴진다.
이분도 같은 느낌을 받았는듯 자기는 보통 손님들과는 잘 안 어울리는데 오늘은 느낌이 좋다고.
좋은 김에 짐도 덜기로 한다.
요즘 대학에서 각 학교 홍보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여러가지 선물을 주는데 이 선물은 학생들에게 별 관심이 없는 것이라서 쓰레기가 되기 일수였다.
해서 이를 모아놓았다가 네팔 올 때 가지고 왔는데 이 선물을 영봉님에게 전하기로 한 것.
이 분이 아주 소중한 곳에 귀히 쓰겠단다.
특히 수지침용 볼펜은 이곳에서 아주 소중히 쓰일 수 있다고.
점심 무렵이 되어 같이 식사나 하자고 하니 자기가 좋은 곳을 알고 있다며 같이 가자고 한다. 점심도 자기가 낸다고.
어디 그럴 수가 있나?
아니 어떤 가이드가 식사까지 사....
간 곳은 일본 식당 로터스인데 식당 주인은 머리를 길게 기른 도사 스타일의 일본인. 그런데 이 주인이 직접 요리를 하니 네팔 종업원들도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원래 네팔 사람들은 우리 나라 사람들 표현에 의하면 굼뜨다는 데 이곳 종업원들은 일하는 것을 보고 처음 일본 사람인줄 알 정도.
하긴 생긴 모습도 일본 사람과 비슷하니 구별하기 어려웠는데 말을 붙혀 보니 네팔 사람이었다.
이곳은 카레 덥밥을 잘 하는 것 같아 시켰는데 맛도 좋았지만 양이 엄청났다.
누가 일본 사람들이 양이 작다고 했어? 하긴 일본 음식은 반찬이 없당...
영봉님의 말에 의하면 빌라의 한국 음식은 비싸기만 하고 맛도 없다는데 이 일본 식당은 여러가지로 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다.
왜 우리 음식이 가치없는 싸구려 취급을 당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그 이유를 들면 일단 우리 음식은 일단 아무나 한다. 이곳 빌라 에베레스트도 그렇고.
그런데 일본 식당은 아무나 음식을 하는 것이 아님을 주인이 몸으로 보여준다.
그런대다 맛도 좋으니 일본 식당은 다른 외국인들도 많이 드나드는데 한국 음식점은 한국 사람들 그것도 이곳 사정을 잘 모르는 초짜들이나 드나든다.
이 곳 주인은 원래 화가인가보다. 정밀한 만다라를 전시해 놓았는데 팔기도 하나보다. 또 일본 사람답게 이곳에 대한 정보를 담은 노트와 지도까지도 구비해 놓고 있었다.
일본 식당에 있던 책
여행자 정보 노트
일본 식당에서 무료로 주는 타멜 부근 지도
또 다른 만남
영봉님이 계산한다는 것을 가이드가 계산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했더니 그것이 네팔이라나?
해도 그럴 수는 없는 것. 계산을 마치니 이번에는 뚱바집에 가는 데 그곳에서는 자기가 반드시 사야 된단다.
뭐 그러라고 했다.
골목 골목을 한참 걸어서 다다른 곳은 DORJEE RESTAURANT라는 허름한 음식점. 네팔리들만 찾는 간이 주점같은 곳이란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서 사람들은 별로 없었는데 영봉님은 오늘 이곳 여자 주인에게 김치 만드는 법을 전수하기로 했다고.
뚱바라는 놈이 막걸리 비슷한 것인데 김치를 익혀서 전을 만들면 좋은 궁합이 될 것 같아 진작에 제안을 했던 것인데 우리 집사람이 같이 왔으니 제대로 전수할 수 있다며 장을 벌린다.
뚱바집 - 도지 식당
김치 담그기 전수 중인 집사람
그집에서 나온 닭강정 안주
요놈이 바로 뚱바
뚱바와의 첫 대면
뚱바는 네팔의 전통술이다. 먹는 방법이 특이한데 뚱바라는 곡식(우리 논에서 잡초로 취급되는 피의 일종)을 발효시킨 것을 나무 통에 담아 오는데 제법 구수한 냄새가 난다.
이 뚱바가 들은 통과 함께 뜨거운 물주전자도 함께 나오는데 뜨거운 물을 뚱바가 담겨있는 통에 붓고 빨대로 뒤적거리며 기다리면 술이 만들어 진다.
이렇게 술이 만들어지면 빨대를 통 깊이 꽂아 빨대로 빨아먹는 것인데 도수는 약해서 막걸리에 물탄 정도의 취기와 맛이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빨아먹다 보면 통의 술이 다 떨어지는데 그러면 다시 물을 부어 우려 먹는 방법.
대개 이런 식으로 3 - 4 차례 우려 먹는 것 같았다. 우리는 한 3 차례 우려 먹었는데 맛도 그렇고 일단 물배가 차서 더 먹을 수도 없다.
먹고 노는 중에 만들어진 김치 겉절이도 함께 먹으니 새삼스러운 맛.
옆자리에 있던 네팔리에게도 주니 굿 ------ ! 이란다. 그냥 인사 치례일지도 ^^
영봉님과 나
북근이라는 사랑기 연주가와의 만남
우리와 함께 한 일행 중에는 변월주님이라는 가수분도 있었다.
이 분과는 좀 전 점심 먹고 헤어졌는데 한 네팔리와 함께 나중에 이곳에 왔다. 그 네팔리를 소개를 하는데 이름은 북근이고 사랑기라는 악기 연주자란다.
확실히 네팔의 인종은 다양했다. 몽골리언이 있는가하면 이 북근씨처럼 아프리카가 원 고향인 것 같은 사람도 있으니.
사랑기는 현악기의 일종인데 바이올린과 비슷한 크기이다. 북근씨는 이 악기 연주가이며 일종의 레슨도 하고 있다고.
행색이나 차림을 보며 단순 거리 공연가 같은데 유럽 공연도 갔다 온 실력가라고.
레샴 휘리리(Resham Firiri)라는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부른다는 노래도 불러준다.
음이 단조로워 따라 하기도 쉬운 편. 변월주님과 친구라고 해서 나는 변월주님의 친구니 친구의 친구라는 논리로 친구 먹기로 했다.
해서 기념 사진 한장 찰칵.
그리고 연주 CD 한 장 사주는 센스까지.
사랑기 연주자 북근씨와 우리 부부
도지 식당 주인 핀조씨와의 만남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도지 식당 사장 핀조씨가 퇴근해서 돌아왔다. 핀조씨가 다니는 곳은 한국 게스트 하우스 겸 여행사인데 요즘 일거리가 없어서 일찍 들어왔다고.
핀조씨는 생김새도 한국인과 똑 같지만 한국말도 아주 능숙해서 네팔 사람이라는 것이 이상할 정도.
이 핀조씨도 한 사연하는 사람이다.
일찍이 한국에 산업 연수생으로 왔다가 공장에 취업을 해서 일했는데 그만 악덕 기업주를 만나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기한이 다 되어 그냥 네팔에 돌아올 수 밖에 없었는데 이 사연을 안 한국의 산악인들이 인터넷에 사연을 올렸고 전국에서 성금이 막 들어왔단다.
결국 사장한테 떼인 돈 3천여만원은 받지 못했지만 성금 천여만원으로 뚱바집을 시작하였고 지금은 KTM 3곳에 뚱바 분점을 낼 정도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단다.
요즘은 한 달 매상이 3백여만원에 달해 사실 여행사일은 안해도 될 정도인데 한국 사람들의 도움받은 것이 너무 고마워 그 은혜 갚을 겸해서 계속 일하고 있다고.
한국 대사관의 저정 가이드라서 방송국에서 취재 나오는 경우는 이 핀조씨가 맡아서 하는 데 정말이지 너무나도 한국을 사랑하는 네팔 젊은 사장이다.
영봉님이 더 재미있는 것을 알려주는데 여행사는 이 핀조씨 지분이 50 %란다. 그런데 이곳에 일하면서 수익을 절반 나누는 것이 아니라 월급 30만원을 받는 다는데...
우리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네팔리들의 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이상이라고....
이 핀조씨가 지금보다 더 부자가 되면 앞으로 우리와 같은 사람과는 사진을 찍어 주지도 않을 것 같아 사진을 부탁한다. ㅎㅎ
핀조 사장과 우리 부부
시장과 더르발 광장 구경
여러 사람들과 만나며 즐기다 보니 오후 늦은 시간이다. 변월주님과 영봉님은 숙소로 돌아가고 영봉님과 일행인 인테리어 총각(다시 만났는데 성도 이름도 모르네요 글쎄)이 우리를 더 구경시켜 준단다.
이 총각은 우리보다 한 나흘 먼저 네팔에 왔는데 시간이 나는대로 시내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녀 시내 사정을 우리보다는 잘 알고 있는 셈.
도지 식당이 시장 근처라서 바로 시장 구경 모드로 들어간다.
어디가 어딘지도 모른체 인파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데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서로가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다.
집사람은 열대 과일을 좋아해서 네팔도 열대 과일들이 많으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산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집사람을 유혹하느냐 네팔도 당근 열대 지방이니 열대 과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는데 어제 KTM의 쌀쌀한 날씨에 적지 않게 놀랐었다.
"열대 지방이라더니 왜 이렇게 춥지?"
한데 그 열대 지방이라는 네팔의 시장에 과일이라고는 찌글찌글한 오렌지와 포도 그리고 석류뿐이니...
허나 이 석류가 체면을 세워준다.
조금을 떼어 맛을 보더니 무조건 사잖다.
맛이 아주 좋다고. 나도 조금 먹어보니 정말 맛있다.
다행이군.
석류는 특히 여성에게 좋다니 집사람이 꽤 좋아한다.
시장 1
포도와 석류
석류파는 아저씨 - 아라비안 나이트의 인물같다
뽀갠 석류 - 어휴 맛있겠다.
시장 골목을 빠져나오니 어딘지 고적지같은 분위기들의 건물들이 나온다. 여기가 어딘가 했더니 구왕궁터, 네팔말로 더르발 광장이다.
외국인들에게는 입장료를 받으나 내는 놈만 바보되는 분위기이다. 동네 장터같은 분위기인데 누가 누군지 알 수도 없고 또 그냥 들어가도 소리 좀 지르다가 마는 분위기이다.
한 4000원 가까이 되는 돈인데 내야 되는 것인지 원...
이곳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재인데 보수하고 있는 곳도 있고 어째 고궁이라기 보다는 그냥 동네 구경터인것 같은 분위기이다.
언뜻 보면 그냥 그렇고 그런데 잘보니 나무로 된 창의 문양들이 꽤 정교하다.
왕궁의 창틀
한 건물은 살아있는 여신으로 숭상받는다는 쿠마리가 산다는 건물도 있었는데 기부를 하면 직접 베란다로 나온다나 어쩐다나.
나와서 보면 뭐 할껀데.
문화재쪽에는 준비된 지식도 없고 왔다갔다 하는 차들과 오토바이 때문에 느긋히 감상할 분위기도 아니라서 실실 호텔로 돌아온다.
도중에 소개받은 등산 장비점에 가서 오리털 침낭도 빌린다. 하루에 한 400원정도라 싼 편.
스틱도 하나 산다. 이름하여 LEKI 스틱인데 그야말로 짝퉁이다.
내일은 포카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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