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2007 여행

5. 김치 만들기 노하우 전수하기

정안군 2007. 2. 9. 09:09

포카라 시내 지도 - 내 것아니니 퍼서 옮기지 마시쇼...

 

1월 14일 일요일

 

여선생님의 대담한 제안

 

계획대로하면 오늘 비행기로 좀솜에 가서 트레킹을 시작하는 것인데 비행기 좌석이 없어 free한 날이다.

 

여기서 만든 조어로 하면

 

No Program

 

어제 호텔 홀에서 호텔에 머물고 있던 사람들에게 집사람이 제안을 했었다.

 

우리는 기독교 신자인데 같이 예배드릴 사람없는가?

 

한 남자 청년은 자기는 아버지가 목사님인데 해외 나와서는 그런 것 생각 안하기로 했단다.

 

안하기로 했으면 자기 아버지 이야기나 하지 말 일이지 누가 물어 봤어?

 

한 여선생님이 같이 드리잖다.

 

하지만 인도에서 오늘 들어와 너무 너무 피곤해서 아침 일찍은 드리기 어렵다고.

 

하지만 우리도 나름대로 계획(사실 무계획이지만)이 있어서 무턱대고 기다리기 어렵다고 해서 조정할 결과 아침 9시에 우리 방에서 드리기로 결정.

 

 

9시가 좀 넘어서야 우리 방에 온 여선생님.   성이 함씨이니 함선생님이다.

 

예배보다는 친교에 중점을 두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시작했다.   경기도 모지역의 초등학교 선생님인데 이번 방학 때 여행 나올 때 연가를 쓰고 나왔다고.

 

연가를 쓰지 않고 나오는 방법이 이미 많이 알려져 있건만 아직도 그 학교의 경영자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선생님들에게 연가를 쓰라고 강요하는 듯.

 

해서 개학하거든 도교육청에 즉시 질의를 해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하라고 조언한다.

 

사실 학교 경영자가 그런 것을 모르면 직무 태만이고 알고도 안했으면 직무 유기라고...

 

그런 말을 입밖에 내기만 하면 아마도 그 사람들 뒤집어질거다...ㅎㅎ

 

 

함선생님이 남편감을 소개시켜 달란다.

 

요즘 학교에는 신입 교사들이 대부분 여자라서 사실 총각 선생님은 씨가 말랐다.

 

해서 옛날 같으면 한 학교에 근무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연으로 연결되던 처녀와 총각이 없는 것.

 

 

요즘 젊은이들이 결혼 안한다고 난리인데 이런 현상도 일조하는 듯 하다.

 

우리 교회에 한 젊은 초등학교 선생님이 있어서 마음에 두고 일단 그러기로 하마 약속은 한다(나중에 그 총각에게 물어보니 싫단다. 그래서 꽝)

 

 

어제 집사람이 사장과 상의하기를 김치 만드는 법을 전수해 주기로 했단다.

 

이 집이 음식맛이 없는 것을 사장도 알고 있어서 고민 중이라는데 문제는 이 집 사장 부인이 온전한 김치 맛을 보지 못한데 있다.

 

한번이라도 맛을 봤어야 그 맛에 닮아가려고 노력을 할텐데 맛 본 적이 없으니 그 맛에 대해 설명하기도 스스로 만들어 가기도 어렵다고 스님이 말씀하셨다.

 

그리고 저녁에는 김치 만든 김에 돼지 고기 파티도 하기로 한다.

 

김치 시장은 오후 2시 넘어 열린다고 해서 그 때 택시를 대절해서 가보기로 한다.

 

 

일단 오전에는 시간이 있으니 실실 포카라 시내 구경을 하기로 한다.

 

댐사이드 쪽으로 가면서 맛있다고 소문난(?) 식당들을 체크한다.

 

 

홍금보 식당(11개월 청년이 말하기를 맛 없단다)과 밤에 와서 정확한 위치를 몰랐던 소비따네 그리고 포카라 짱까지.

 

한국 사람이 운영해서 그 중 낫다는 서울 뚝배기는 확인을 못한다.(포카라 짱에서 조금만 밑으로 내려가면 된다고)

 

 

우리 일행인 한선생님과 점심을 같이 하려고 했는데 어디를 갔는지 안 보여 이탈리아 식당인 맘마미아를 찾아 가서 피자 한판을 때린다.

 

 

기본에 이것 저것을 더해 먹는 방법인데 추가할 때마다 가산 금액이 붙는 것.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니 더 합리적일 듯 한데 이런 방법은 우리 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방법은 아닌 듯.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단 돈보다 푸짐한 것을 좋아하지 않나?

 

 

낮 시간은 사람들이 얼마 없나 보다.

 

종업원이 어색했는지 저녁에는 사람이 많으니 다시 오라고...

 

 

한국에서는 피자 같은 것은 입에도 안대는 사람이 나오면 식성이 변한다고 집사람이 말하는데 어쩡쩡한 한국 음식으로 입맛을 버리느니 일단 싸고 맛있는 외국 음식을 먹는데 낫지 않을까 생각하고 말해준다.

 

 

오후에는 집사람은 장보러 나가고 나는 자전거 하이킹을 하려고 했는데 피로가 쌓여서 인지 만사가 귀찮다.

 

해서 낮잠 모드로 일단 간다.

 

포카라 짱 - 아담한 크기

 

마마미아 이탈리아 식당 - 젊은 사람들은 괜찮을 듯 

 

공산당 정치 유세장 - 우리 정서에는 꽤 낯설다 

 

시장 구경하기

 

막상 잠을 자려고 누웠지만 원래 낮잠 자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침대에서 딩굴 모드로 있는데 집사람이 시장이나 같이 가잖다.

 

해서 사장, 스님과 집사람 이렇게 4명이 시장에 간다.   농수산물을 함께 파는 시장은 아담 사이즈.

 

오렌지, 사과, 석류 그리고 바나나가 전부 과일 메뉴의 전부다

 

 

 

여기서 배추 김치를 담글 채소와 돼지 고기를 산다.   배추는 우리나라 고냉지 배추처럼 맛이 좋다고 돼지 고기는 말할 것도 없고.

 

저녁이 기대가 된다.    ㅎㅎ

 

 

 

 

 시장 안 풍경

 

마를 파는 상인인데 마가 탐스럽다 - 우리나라에서는 꽤 비싸서 먹기 힘든데 이곳은 흔하다

 

 

 정육점 - 돼지 고기를 파는 곳인데 이곳에서는 고기에 섞인 뼈는 문제가 안된다. ㅎ

 

농수산물 시장에서 트레킹할 때 먹을 우리가 먹을 김치와 과일도 준비한다.  

 

일단 비행기로 좀솜까지 가니 좀솜에다가 김치와 과일을 비축하고 묵티나트가지 갔다가 돌아오면서 찾으면 될 것 같아서이다. 

 

다음은 대형 마트.   꽤 큰 마트이다.   우리나라 중소 도시에 있는 규모인데 한국산 라면이 있대서 갔는데 문제의 신라면은 없고 해물라면만 있었다.

 

여기서 라면 몇 개 사고

 

다음은 로컬 버스 정류장 근처의 타파하우스로 간다.   여기는 신기하게 우리나라 쌈장, 고추장 그리고 고추가루가 있다.

 

도대체 누가 이런 것을 사먹을까?

 

 

한국 여행자들은 거의 이곳을 모르고 있는데.

 

 

궁금증은 한참 뒤에 풀린다.

 

 

호텔로 돌아와 택시비 200 Rp를 지불한다.

 

 

즐거운 저녁 파티

 

이곳 택시비는 거의 교섭제인데 사용시간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고 사용한 휘발유에 따라 요금이 결정된다고.

 

 

워낙 기름값이 비싸니 대기할 때도 엔젠을 가동하는 경우는 없다.

 

 

이 나라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이다 보니 기름값이 장난아니게 비싸다고.

 

 

기름값만 비싼 것이 아니고 가스비 그리고 하다못해 장작값도 비싸니 웬만한 집이나 호텔은 난방에 엄두를 못 낸다.

 

 

호텔로 돌아와 집사람은 이곳 사장 부인과 가정부에게 김치 만드는 법을 전수한다.

 

 

문익점의 목화씨만큼이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인 것 같은데 구경꾼은 별로 없다.  ㅋㅋ

 

 

도중 인도에서 막 도착한 부부팀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부인은 얼굴이 말이 아니다.

 

 

인도에서 꽤 고전했나 보다.   음식이 안 맞고 무리한 장거리 여행의 후유증인 것 같아서 그런 사람은 우리 나라 음식을 먹으면 낫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식당으로 초대하여 집사람이 갓 만든 김치 겉절이를 먹어 보도록 권한다.

 

 

좀 먹어보니니 환상적이라는 표정...

 

 

우리는 이거랑 같이 저녁에 돼지 고기 파티를 하려고 하니 같이 먹자고 권한다.

 

그 아주머니는 우리와 함께 먹었으면 하는 표정이 간절한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고 다른 호텔에 묶는 일행이 데리고 나간다.

 

해서 저녁에 드시라고 김치와 쌈장을 조금 보시...

 

 

숯불 돼지 고기 파티를 한다.   고기가 싸서 많이 사온 덕에 사장과 부인 그리고 일하는 사람들해서 모두 풍족하게 먹었는데 그 냄새 풍기는 옆에 그냥 앉아 계시던 스님에게는 너무 몹쓸짓을 한 것 같아 마음에 걸리고...

 

 

드시라고 할 수도 없고 TT

 

 

덕분에 2박 3일로 푼힐 갔다 왔다는 청년들은 삼겹살을 호텔에다 부탁했는데 그들도 호사했다.

 

 

그런데 보통 3박 4일을 하루 줄였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잘 걷지도 못한다.    포터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즐거운 저녁 한 때를 보낸다.   사장도 소금과 후추에 재운 고기맛에 반했는지 어떻게 한 것이냐고 부지런히 묻는다.

 

 

그러면서 쌈장과 한국산 고추가루로 담근 김치는 비싸서 손님들에게 내 놓을 수 없다 한다.

 

그러면 값이 비싸지는데 비싸면 비싸다고 욕 얻어먹고 또 그런 것 없으면 맛이 없으니 맛 없다고 욕 얻어먹고..

 

외국에서 음식 장사하기가 만만한 것이 아님을 실감한다.

 

 

 

하여튼 인도에서 들어오는 팀과 네팔로 직접 들어오는 팀의 입맛 사정은 너무 다르다.

 

대형 마트 - 포카라도 이런 곳이 있다

 

밖에서 본 대형 마트  

 

 한국 식재료를 파는 타파 하우스 - 초록색 간판집

 타파하우스 앞 로컬 버스 정류장 - 혼잡의 극치를 달린다

'네팔 2007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7. 묵티나트 찍고 턴  (0) 2007.02.12
6. 멀고 먼 묵티나트  (0) 2007.02.10
4. 포카라에서 재미있게 놀기  (0) 2007.02.08
3. 포카라로 가는 길  (0) 2007.02.07
2. 사람이 좋다, 만남이 좋다  (0) 2007.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