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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선 - 진행 구간
노란선 - 오늘의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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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경계는 산줄기를 따라 이어졌지만 이제는 강과 내를 따라서 간다.
배를 빌려 강따라 갈 수도 없고 또 오리처럼 헤엄치며 갈 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경계선인 강과 냇가 가운데에서 가장 가까운 길을 따라서 이어가기로 한다.
걸어가는 것은 웬지 재미없는 것 같아서 자전차로 앙성에서 귀래까지 길을 따라 가려다가 이제까지 걸어왔으니 걸어서 가기로...
충주에서 앙성까지 또 앙성에서 단암까지 시내버스 이어타기로 단암 종점에서 내린다.
오늘은 웬지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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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면 강원도 땅
지방도 49번에서 지방도 531번으로 바꾸어 걷기....
충청도를 겨냥한 걸개가 걸려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길을 택한다.
그길이 좀 돌긴 하지만 아무래도 남한강과 가까운 길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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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워쩌라고
길은 한적하다.
강가로는 식당이나 숙박업소가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는 탓에 막개발도 잘 눈에 띄질 않고 간혹 별장 스타일의 집만 드문드문 있는 길이다.
길은 원래 주인이 없다.
나서는 사람이 주인.
마찬가지로 강도 그랬다.
강을 따라 이어지는 길도 나서는 사람이 주인이었는데...
강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주인을 잃었고...
길은 주인이 바뀌었다.
사람은 그저 천덕꾸러기로 바뀌어...
가끔 길에 나서면 새로 등장한 주인의 신경질적인 반응만...
빵 `````````` 비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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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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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충주시 경계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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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너 오갑산 능선이 멀리 보인다
강건너 마을은 한 때 가까운 이웃이었지만 강에 길이 없어지면서 아무 관심도 없는 먼 이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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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미 마을은 아름다운 마을...
솔미못이 있어서 낚시꾼 몇명이 고기들을 괴롭히고 있는데...
여기서 괜히 강따라 나있는 길로 갔다가 헛걸음...
다시 돌아오니 거의 40분 가까이 헛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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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솔미 마을 자랑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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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쳐지는 곳
솔미 마을을 지나면 갈라졌던 길이 다시 만난다...
약간 경사진 길을 따라 오르는데 뭔가 재미있는 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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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많은 돈이 들었을텐데 보기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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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터고개비
염터 고개를 넘으면 다시 남한강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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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실과 섬뜰마을을 지난다.
이름이 아주 예쁜데 자꾸만 그 이름들이 잊혀지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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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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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종씨가 뭘 잘했다고 세워 주었나 보다 웬지 흐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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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목숨을 이어가는듯한 단강 분교
단강분교 옆 보건 진료소에서 잠시 쉰다.
12시 쯤 출발했는데 도로가 충북과 이어지는 덕은리까지 2시 30분 전에 도착하면 귀래까지 내쳐가고 넘으면 그냥 덕은리에서 4시 25분 차로 충주로 가기로 했는데
좀 헤매는 바람에 3시 쯤에 덕은리에 도착할 것 같고 해서 오늘은 그냥 덕은리에서 접기로..
좀 페이스를 천천히 늦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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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이 쉬어 갔다는 단정마을비
단강 분교가 있는 마을은 단정 마을인데 옛날 단종이 쉬어 갔단다.
무슨 연유인가 비석 뒤를 봐도 아무 내용이 없고...
아마도 영월로 귀양갈 때 남한강을 따라 올라가다가 이곳에서 쉬었나 보다.
그 때 뱃놀이는 재미가 있었을까?
길은 험하니 강을 따라 가는 것이 덜 힘들긴 했을텐데 귀양가는 몸이라서 편하지만은 안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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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를 부려 3시 조금 넘은 시간 충주와 원주시 경계인 소태면 덕은리에 도착한다.
여기부터 도계는 황산천을 따라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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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은리도 한 때 잘나가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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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유래비
아주 작은 마을이지만 정확하게 어디서 버스를 타는 사람에게 물어보려고 해도 도대체가 길거리에 사람이 없다.
아주 쇠락한 마을...
버스 시간이 남아 폐교된 학교 자리에 가보니 밑으로 마을과 남한강이 보여 경치가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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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은리와 멀리 보이는 남한강
이곳 덕은리는 사연이 있다..
오래전 햇병아리 교사 시절..
한 친구를 담임했었다.
이 친구가 집이 덕은리였었는데 집이 멀어 자취를 했었고...
아무래도 집에서 통제가 안되다보니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는 시간이 많았고 그러다가 경찰에 걸려서 학교로 통보가 왔었다.
막걸리를 나눠 잡숫고 소란을 피우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잡혀 갔던 것...
화가 난 나는 이 친구 집에다 전화를 해서 아버지와 통화를 했는데...
내일 학교에 좀 오시라고 하니 내일 모내기하기로 약속이 되어서 내일은 어렵다고...
철부지였던 나는 소리를 질렀다.
농사가 중요합니까? 자식이 중요합니까?
한참을 망설이더니
"죄송합니다.
내일 찾아 뵙겠습니다."
오신 학부형님께 이 친구를 데리고 가서 집에서 통학을 시키라고 말했다.
힘들겠지만 지가 벌려놓은 일이니 고생 좀 시키라고...
그런데 그 때는 덕은리라는 곳이 어딘지 전혀 몰랐다.
나중 어느 휴일에 차로 나들이갔었는데 덕은리가 그렇게 먼 곳인줄을 알고 너무 미안했었다.
그 학부형님께도 그렇고 얼마나 먼지 알지도 못하고 한 번 잘못했다고 이런 먼 곳에서 다니게했으니...
시내버스를 타고 돌아오는데 손님이 거의 없다.
기사에게 너무 심심하겠다고 하니 오늘이 3.1절이라서 그렇단다.
왜 쉬는 날은 사람이 없느냐고 물으니 노는 날은 병원도 쉬니 시골에 사는 노인들이 나들이 할 일이 없다고...
웃으면서 시내버스는 엠브란스 역할이란다....
그렇군...ㅎㅎㅎ
몇일 후
덕은리에 다시 도착한다.
11시 45분경...
다시 다리를 건너 이어가기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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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황산천을 따라 충북과 강원도의 경계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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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가 꽤 추워 많이 껴입었는데도 땀이 나질 않는다.
길은 아주 한가한 도로라서 오가는 차량도 얼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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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쪽 도로를 따라 걷다가 다리를 건너 충주쪽으로 온다.
어디로 가던 완전 내 맘인데 이것이 경계와 가장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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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서 시골임이 느껴지는 야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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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계 부근 - 4차선 공사가 한참이다
멀리 충주와 원주를 잇는 국도 19번이 보인다.
중요 국도변 경계에 설치한 충주 사과 상징탑도 보이고...
한참 4차선 공사중이라서 좀 어수선한감이 드는데..
88 올림픽을 빛냈던 호돌이는 골동품 모드로 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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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호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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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계 - 충북 충주와 강원도 원주시 경계
이곳은 충주 시내버스가 연결되지 않고 강원도 귀래면 소재지 직행버스 정류장까지 가야 하는데 별로 멀지 않다.
한 20여분 걸었나?
원주에서 충주오는 직행 버스를 타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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