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계획표이긴 한데...
요렇게 마무리하고 말았어요.
시작은 제대로 끝내기는 붉은 점 방향
벌써 삼년전 일이되었다.
어느 날 필~~~이 꽂혀 충주 경계 돌기해보면 어떨까...
해서 나섰다.
첫구간 작은 새재부터 문강리까지...
해보니 독도의 재미도 있고 구석구석 돌아보는 재미가 솔솔했는데
딱 두번 째 구간에서 막히고 만다.
아무리 생각해도 출구가 없는 것.
해서 요 옥답산 구간은 일단 빼고 진행해 보기로.
그래서 다음 구간인 풍류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가기 위해 강을 따라 들어서면서 보니 옥답산 쪽을 보니 정말 답이 안 나왔다.
충주시계는 옥답산에서 이어지다가 협곡으로 떨어지는데 그것을 내려 온다 해도 강이 막고 있는 것.
거기에다 고라니 한 마리가 물에 빠져 동계 훈련을 하고 있었으니..
더 자세한 것을 알고 싶은 사람은 2편을 미리 보시라.
보기 싫으면 말고..ㅎㅎ
아서라 말아라.
그리고는 그렇게 옥답산 구간을 빼먹은 채로 진행하여 충주시 경계 돌기를 일단 마쳤다.
하지만 이대로 끝내기는 뭔가 허전하고도 허전했다.
물론 호수라든지 강 가운데로 경계가 이어져서 어려운 구간도 있었지만 이번은 옥답산이라는 버젓이 이름까지 있는 산이 버티고 있는 곳을 그냥 지나쳤으니.
그 뒤 이 근처를 차로 지나갈 때마다 옥답산을 보니 충주시 경계 따라 길이 나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렇다면 숲이 우거진 여름은 힘들겠고 늦가을에 언제 하면 되겠지 하다가 오늘까지 왔다.
벼르고 별렀던 이 구간.
오늘 해 치우기로 한다.
뭐 구간이 길지 않으니 하루는 과분하고 오전 일을 마무리하고 해도 충분할 것 같은 생각.
그래서 장연가는 버스 12시 5분으로 출발
그리고 돌아 올때는 장연발 4시 5분이나 4시 50분 버스로 하면 딱 좋을 것 같았다.
버스를 탔는데 이 버스는 싯계행이라고 쓰여 있더니 노루목을 거쳐 싯계로 해서 수주 팔봉 쪽으로 빠진다.
물론 귀곡 산장이라는 회집까지는 몇 번 와 본 적이 있지만 그 너머는 처음 와 보는 길인데 길도 좋고 차량도 없어 자전거 타면 기가 막힐 곳이다.
하나 찜.
충주 경계가 석문천에서 옥답산으로 이어지는 곳에서 내려도 되지만 장연 가는 국도 충주 경계 사진을 찍고 싶어서 문강리에서 내린다.
불과 20여분만에 도착이다.
괴산군 장연면
충주시 살미면 - 석문천 다리 중간이 경계
수확이 끝난 들판과 그 너머 옥답산
수확이 끝난 들판은 훵한데 날씨도 제법 차다.
어제 눈이 조금 온 뒤라서 그늘에는 아직도 잔설이 조금씩 남아 있고.
멀리 옥답산이 보인다.
별 높지 않은 산인데 평지에 있어서 제법 높아 보이는구만.
경계는 이 냇가를 중간으로 해서 이어지다가 확 꼬부라지는 곳에서 산으로 치고 올라간다.
나도 그렇게 가기로.
하지만 냇가 가운데로 갈 수는 없으니까 괴산 쪽 뚝방을 따라서 간다.
이런 분위기 좋은 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옆의 나무는 가시 나무..
산에 붙을려면 냇가를 건너야 하는데 물이 많으면 등산화를 벗고 신으려고 가벼운 운동화와 수건을 가지고 왔는데 다행히 그냥 건너도 될 정도로 물의 양이 적었다.
냇가를 건너 산 능선을 살펴보니 골짜기 쪽으로 길이 있고 그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오른쪽 능선을 따라 가면 경계와도 비슷하고 쉽게 정상에 갈 수가 있어 보인다.
길은 응달쪽인지 눈이 덮혀서 확연히 드러나 있다.
실실 가서 보니 능선으로 쉽게 붙을 수가 있었고 능선으로도 발 길이 가끔씩 이어져 나름 진행하기 좋았다.
잡목도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여름이나 수풀이 우거진 시기에 오면 쉽지 않은 길이다.
오르는 중간에 보이는 경계 석문천과 그 옆으로 펼쳐진 넓다란 논이 보인다.
이래서 산 이름이 옥답산인가?
문전옥답...
저번 첫 경계돌기 할 때 올랐다가 내려온 산이 보인다.
그 너머는 경찰학교 뒷산인 첩푸산.
길은 가끔씩 암릉이 나오고 한 봉우리에 올라서면 다음 봉우리, 또 봉우리가 이어지더니 드디어 삼각점이 있는 정상에 섰다.
시간을 확인하니 1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2시이다.
생각보다 좀 더 걸렸다.
여기서부터는 이른바 박달지맥이 이어진다.
혹시 옥답산에 대한 정보가 있나 해서 OK 마운틴에서 확인하니 박달지맥 시리즈 세번째이자 마지막이 옥답산 구간이 있었다.
대단한 분들이다.
박달지맥은 백두대간 마패봉에서 갈라져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산의 흐름인데 경계 돌기 첫번째 구간과 많은 부분이 같다.
그러다가 박달산 방면으로 향할 때 갈라지는데 지맥은 산으로 이어지고 충주 경계는 산과 강의 경계를 지나서 이어지다가 옥답산 정상에서
다시 만나는 것.
옥답산 정상(511.2 m) - 잡목이 우거져 시계가 좋질 않다.
사방은 아니더라도 한방이라도 잘 보이는 곳이 있으면 쉬며 가련만 잡목이 우거져 어느 쪽으로 진행해야 되는지도 감을 못 잡을 정도이다.
그래도 여기 오니 길도 좀 더 분명해 지고 서울 양천에서 오신 등산객의 표지기도 붙어 있다.
지도와 나침판으로 방향을 일단 확인하고.
진행 방향은 박달지맥과 동일하게 거의 서쪽으로 가는데 암릉이 있어서 좀 우회한다.
여기부터는 아주 좋은 길.
가끔씩 북사면으로는 눈이 남아 있어 여름 등산화에 물이 배여 좀 촉촉해 지는 느낌이 온다.
뒤로 돌아서 본 옥답산 정상 부근
한 봉우리를 올라서고는 한참을 떨어진다.
안부에는 아마도 양쪽으로 길이 있었나 보다.
나중에 확인하니 마당재였고.
여기서 다시 된 비탈을 오른다.
된 비탈인데 사진으로는 감각이 살 질 않는다.
그래봐야 높이도 얼마 안 되는 산이니 한계가 있지.
마루에 서니 산행기에서 본 옥녀봉 갈림길인 듯 싶다.
왼쪽으로는 옥순봉, 오른쪽으로는 박달지맥.
정면으로는 경사로 이어지는데 사유지를 표시한다고 녹슨 철조망이 쳐져 있다.
야 그러지 마라.
가라고 해도 안 간다.
갈림길에서 보이는 옥순봉
여기서 숨 좀 돌린다.
아무리 짧은 겨울해지만 3시도 안 된 시간이니 여유는 충분히 있다.
물과 귤, 그리고 초코 파이를 먹고 다시 출발한다.
계속 나랑 동행한 배낭과 스틱
길을 따라 조금 가니 오름부에 다시 삼각점이 있다.
여기도 여전히 시계는 제로.
나중에 확인하니 436.9 m의 이름 모를 봉우리이다.
436.9 m 봉우리 그리고 삼각점
조금씩 다가오는 옥녀봉의 모습이 어째 심상치가 않은데.
갑자기 앞에서 나타나는 개 떼들.
무려 5 마리이다.
오늘 산 속에서 처음보는 사람들도 등장하는데 사냥꾼들이었다.
개들을 다독거리며 지나가는데 다행 개들은 나를 좋아하고는 꼬리를 살랑 살랑~~~
주인에게 내가 개를 좋아해서 개들도 나를 좋아하나보다 라고 말해주지만 이유는 다른 데 있고.
그 이유는 비밀로...ㅋㅋ
그리고는 옥녀봉이다.
바위 암봉인데 올라가는 것은 어떻게 올라 가겠지만 그 능선을 타고 팔봉 마을 쪽으로 가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해 보인다.
여기서 잠시 망설임.
그냥 옥녀봉이라도 올라 가 봐.
(나중 산행기를 보니 왼쪽으로 돌아 가는 길은 있었다)
허나 지도상에서 보면 1 mm도 안 되는 거리 늘리겠다고 무리를 해?
용감하게 여기서 접는다.
올라간들 경계 따라 진행하는 것은 더 이상 안 된다.
그렇다면 과감히 여기서 그만.
눈이 살짝 덮힌 북사면 기슭을 타고 내려 오는데 다행히 덤불이 없어 진행하기도 좋다.
게다가 조금 내려오니 폐임도가...
그 사냥꾼들은 이 길로 올라 왔나 보다.
이제 뭐 사실 산행은 끝이다.
이 능선에서 저쪽 능선을 타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폐임도를 타고 슬슬 걸어 내려 오는데 언제 날이 좋으면 옥녀봉을 목표로 다시 왔음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겨울 해는 짧아 옥녀봉 너머로는 벌써 해가 진다.
급속히 공기도 차가워지고.
폐축사 옆으로 해서 외딴 농가 앞을 지나니 포장 도로가 나온다.
여기서 팔봉 마을은 오른쪽.
시간을 보니 3시 15분 정도.
장연에서 4시 차가 있으니 4시 15분 정도에 문강 사거리를 지나갈 듯 하다.
수주 팔봉 마을
천천히 문강 사거리 쪽으로 걸어 가는데 들녁에서는 마무리 작업하느냐 늙은 농부들의 손이 바쁘다.
이들이 보람있게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는 날이 올까?
수주 팔봉 마을은 물이 크게 돌아 가던 곳인데 중간에 암봉으로 이어지는 줄기를 끊어 물길을 돌려 막고는 논을 만든 곳이다.
지금이야 그런 일은 미친 놈들이나 하는 것이겠지만 옛날에는 쌀 한톨이 귀한 시절이라서 그만큼 가치가 있었나 보다.
하지만 지금보면 옛 모습이 훨씬 운치가 있었을 듯한데.
지금도 강 언저리를 밀어 재치고 거기에다 뭘 만들고 한다며 설쳐대는 설치류들이 많이 있다.
결국 먼 세월을 보면 모두 부질없는 짓이겠지만 지금 하는 꼴을 보면 안 하면 나라가 망할 듯 난리를 처대는데..
그래봐야 몇년이다마는 그 동안에 거기 사는 뭇 생명들은 어떻게 하나...
이 설치류는 철도 안 드는가?
하긴 설치류들 하는 일이 뚝방에 굴 파고 허물기가 전공이니 뭐 누구를 탓하랴마는.
이제 경계 돌기 중 할 만한 일은 다 끝냈다.
미완성이기는 하지만 완성된 충주시 경계 돌기
다시 할 일이 있을까?
모를 일이다.
시간은 가도 산천은 그대로 남아 있으니 나중에 생각해도 충분한 것.
나중 일은 나중에...
미완성의 완성..............................................................................................................................
길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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