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에는 명산이 많습니다.
특히 백두대간을 따라서 있는 산들이 그렇고요.
또 주변의 산들도 그렇답니다.
충주시 경계돌기를 할 때 만났던 산들도 꽤 괜찮은 것들도 있었지만 신선봉이나 포암산이 있는 백두대간의 산들을 빼면 명산이라 하기에는 2% 부족한 듯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온전히 충주시 소속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죠.
모두 타 시군과 경계를 나누고 있는지라.
충주시 안에 있는 산 중에서 국망봉과 보련산이 나름 괜찮습니다.
국망봉은 명성황후와의 연연이 있는 산입니다.
자세한 것은 인터넷을 참고하시구요.
오늘은 보련산을 소개합니다.
보통 보련산은 하남고개로 올라갑니다.
그래서 돈산리로 하산하여 온천을 즐기는 것이 거의 외지 등산객들의 정석처럼 되었죠.
이는 이동에 좀 문제가 있어서 그 점을 고려해야 하니 나처럼 개인 등산객이 할 방법은 아닙니다.
우선 충주에서 30분마다 감곡 행 시내버스가 있는데 그 버스를 타고 능암에서 내립니다.
능암도 온천장이 몇 군데 있고 예스러운 마을 풍경이 있던 곳인데 난개발로 그 맛을 잃어버렸습니다.
여기서 쇠고기 구이집이 밀집된 지역을 빠져나와 남쪽을 따라 걷습니다.
개울을 따라 걷다보면 등산 안내판이 나오는데 여기서 산길로 접어들어 슬슬 이동하면 됩니다.
산 속 민가가 잇는 곳을 지나면 토사 방지용 시설이 있는 곳에서 산 쪽으로 오르는데 길이 잘 되어 있어서 어려움은 없습니다.
한참을 따라가다 왼쪽 능선 길로 붙으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종소리가 들리네요.
시간을 확인하니 12시입니다.
마을 교회에서 12시에 종을 치는 모양인데 오랜만에 들으니 정겹네요.
능선을 따라 한참을 가면 전망대 바위가 나옵니다.
쇠바위봉과 그 너머 정상이 보이고 발아래로는 계곡이 아름답습니다.
철쭉도 높이에 따라 피는 속도가 다르니 그 모양도 다르군요.
정자가 있는 전망대입니다.
노은 수룡리가 발 아래로 그리고 멀리 남한강이 보이는군요.
여기서 싸온 김밥을 먹습니다.
꿀맛이지요.
건너 뾰쪽한 봉우리 사진을 찍고 여유를 부리다가 다시 출발합니다.
쇠바위봉은 잠깐입니다.
그 전에 능암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납니다.
쇠바위봉은 전망은 없습니다.
바로 정상으로 향합니다.
일단 내리막.
내리막 끝에는 갈림길이 있습니다.
이곳으로 올라오면 좀 더 쉽겠네요.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급경사입니다.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정상 부근입니다.
한 능선과 거의 정상 부근에서 만나게 되는데 그 너머 충주시가지가 보이네요.
정상석 근처에서 둘레 사진을 찍습니다.
발밑으로 노은이 보이고 멀리 남한강과 국망봉도 보입니다.
그리고 평택과 제천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현장도 보이네요.
가금면과 앙성면의 경계 부근 남한강은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른바 4대강 사업이라는 것인데 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강바닥을 열심히 파고 있군요.
삽질 정부의 대표적인 삽질입니다.
정상에 머무를 때 뭔가 좀 먹어주면 좋을 텐데 준비된 것이 없으니 그냥 물 한 모금으로 끝냅니다.
이제 내려가는 모드로 바뀝니다.
한참을 내려가다 세미클라이밍 지대를 벗어나면 멋있는 바위가 있는데 나는 여기서 내려가는 북쪽 길을 선택합니다.
길은 참 좋습니다.
그런데 왼쪽으로는 산 속의 돌을 깨내는 채석장입니다.
기계의 굉음이 산의 신음소리 같네요.
좀 슬픕니다.
나는 만물이 생명을 가지고 있다는 그런 생각을 좋아하는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살아가기가 어려운 세상입니다.
돈이 우선인 시대라서요.
아마 우리도 바뀌겠지요.
산자락을 벗어나면 동네가 나옵니다.
그냥 별 특징 없는 마을입니다.
마을길을 따라서 버스 정류장에 오니 옷차림을 만져볼 새도 없이 시내버스가 오는군요.
버스를 오르면서 기사에게 인사를 하지만 대꾸가 없습니다.
올 때에도 탈 때 그리고 내릴 때 인사를 했건만 아무 대꾸가 없더니.
기사들이 인사를 다정하게 나눌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나봅니다.
여기서 충주까지는 1시간 내외가 걸립니다.
'내 사랑 충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아 나무가 있는 하늘재 (0) | 2010.06.19 |
---|---|
충주의 명산 월악에 오르다. (0) | 2010.05.21 |
어느 봄 날의 화려한 외출 (0) | 2010.05.07 |
월악산 둘레로 봄 나들이 갑니다. (0) | 2010.04.27 |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는 것들 (0) | 2010.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