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생신 때 집사람이 월악산에 가자고 하더라구요.
설마 했더니 아침부터 부산 떨더니 준비가 다 되었답니다.
도시락도 준비하고 마실 물도..
요즘 다니는 직장에서 뒷산 좀 올랐다더니 자신이 붙었나 봅니다.
충주에서 월악산 입구인 동창교까지는 한 시간이 안 걸립니다.
9시가 좀 넘어 오르기 시작합니다.
참고로 월악산은 신륵사에서 오르는 것이 가장 쉽지만 충주를 기준으로 하면 동창교 코스가 가장 짧지요.
경치를 제대로 즐기려면 수산리 코스로 올라 덕주사로 내려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만 8시간 이상 잡아야 합니다.
동창교 입구에서 일단 인증 샷을 합니다.
자광사라는 절 옆을 지나 계곡길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집사람이 생각보다는 잘 올라가네요.
계곡길을 벗어나면서 능선길로 치고 오르는데 여기가 첫 번 째 깔닥고개입니다.
허나 이 깔닥 고개를 힘들게 오르면 월악산은 나름 준비해 놓은 것을 보여주지요..
의자가 준비된 쉼터입니다.
멀리 주흘산과 신선봉들이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휴일이라서 등산객이 제법 되네요.
집사람보다 힘들게 오르는 사람도 있어 위안을 받습니다.
갈 지자 영어로는 지그재그 길을 한참 오르면 마애불 쪽에서 온 길과 만나는 송계 삼거리입니다.
이곳에는 넓은 장소가 있어서 월악산 영봉을 오를 준비를 하거나 내려와서 식사를 하는 장소입니다.
사람이 많네요.
여기서부터는 짜증길의 시작입니다.
영봉에 오르는 길은 나사산이라는 별명처럼 빙빙 돌아 가며 오르는데 그냥 오르기만 하면 재미가 있나요?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이 월악산의 매력 아닌 매력이지요.
멀리 영봉이 보이네요.
벌써 정상에 올라 기분을 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산에서 야호 소리 내는 것은 나 무식이란 거...
신륵사 삼거리입니다.
이곳으로 오르거나 내려가면 제일 빠르지요..
경치는 뭐 그냥 그렇지요.
멀리 단양 쪽입니다.
사람의 발길로 길과 나무가 빤질빤질 하네요.
신록이 아름답습니다.
중봉입니다.
수산리 코스로 오르면 이 봉을 넘어 오게 되는데 추천 코스입니다.
단 힘이 좋으신 분에 한합니다.
여기부터 본격적인 계단 오르막인 보덕암 삼거리인데 힘이 들지만 희망이 있지요.
요 계단만 오르면 정상부이니까요.
좀 더 가까이 보이는 중봉입니다.
정상이네요.
건너편 봉우리에서 찍었습니다.
정상부는 거대한 바위라서 감각이 최고입니다.
누구 대가리처럼 홀랑 벗어졌다고 표현을 하곤 했지요.
누구냐고요?
지금은 곤란합니다.
기다려주세요..
누구 흉네 좀 냈네요.
누구냐고요?
마찬가지랍니다.
지금은 ...^^
월악 공룡능선입니다.
언젠가 저걸 뛴 적이 있는데 하루 정도로는 곤란할 정도로 길이가 길지요.
그 끝은 포함산입니다.
월악산 영봉 밑으로 보이는 한수 송계입니다.
양파로 유명하지요.
월악산 영봉은 정상이 좁아 인증샷을 날리고 경치 구경하기가 쉽지 않답니다.
저렇게 사람이 좀 있으면 나름 괜찮지만 성수기 때는 발을 둘 자리가 없다는..
월악산 영봉에서 찍은 충주 방향입니다.
날씨만 좋으면 죽이는 그림이 나오는데 오늘은 가스가 많아서 선명하지가 않네요.
그래도 좋습니다.
다시 내려오는데 집사람이 취를 보더니 흥분을 합니다.
쉬면서 기다리는데 천남성이라는 독초가 머리를 들고 있네요.
내려 와서 본 월악산 영봉과 중봉 하봉의 모습입니다.
신록과 어울린 산의 모습이 아름답지요?
작년 가을 월악산에 올랐다 내려오는데 선물을 준 나무입니다.
감나무인데 홍시가 몇 개 떨어져 있어서 잘 먹었답니다.
그런데 올 해는 저 모양이 되었네요.
보통 산에 많이 다니는 사람은 4시간 정도면 됩니다만 집사람의 천천 모드로 하니 7시간이 좀 넘게 걸렸네요..
참 좋은 하루였습니다.
그 대신 집사람은 다음 날 하루 종일 갱신을 못 하더라는..
무리가 되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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