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에서 통일전망대까지 輪行記

주문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1

정안군 2011. 9. 3. 12:30

 

1. 다시 주문진에 서다.

 

황금 같은 아니 요즘 금값이 너무 비싸니 은 같은 이라고 해두자.

 

하긴 은도 비싸다지..

 

그러면 싼 게 뭐여?

 

어쨌든 1박 2일의 휴가가 주어졌다.

 

수, 목요일 이렇게 이틀이 임시 휴일로 지정된 거.

 

하루도 아니고 이틀씩이나.

 

그리고 학교 일정이 정해졌다.

 

학생들만 안 나오고 교사는 나오는 거.

 

하지만 나야 교포교사이니 눈치코치 볼 일이 없어 이틀 연가를 낸다.

 

그래 교포교사 만세다.

 

그리고는 부랴부랴 자전거 여행 준비를.

 

사실 준비라고 해봐야 할 것도 별로 없다.

 

그저 돈으로 때우면 되니까.

 

이제 남은 것은 주문진에서 통일전망대까지인데 하루 가지고는 조금 시간이 모자라 언제 1박 2일의 휴일이 생길까 하던 차에 이런 좋은 기회가 생겼다.

 

이것저것 따져보면 지난여름에 산 야영장비가 있어서 야영을 생각도 해보았다.

 

허나 사실 이 나이에 야영은 무리라는 생각이.

 

이번은 그냥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 간다.

 

예비용 튜브는 모두 중국에서 써먹어 일단 거래 자전거 가게에 가서 비상용 튜브를 준비한다.

 

펑크 키트는 있으니 생략.

 

그리고 간식거리 몇 개.

 

그것도 집사람이 내일 김밥을 싸준다고 장보러 가더니 사온 것이다.

 

그러니 패니어도 필요 없고 그냥 작은 가방 하나로.

 

가벼워서 일단 합격.

 

역시 짐은 최대한 줄이는 것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이지.

 

아침을 먹고 준비한 김밥을 배낭에 넣고 그리고는 터미널로 달린다.

 

8시 강릉행.

 

 

 

 

차는 좋은데 참 좋은데 손님은 달랑 3명.

 

이러면 참 미안하다.

 

원주까지는 국도, 거기부터 고속도로를 타고 강릉에 도착.

 

충주에서 강릉까지는 2시간이 좀 넘게 걸린다.

 

5분 정도?

 

바로 자전거를 끌고 주문진 행 버스를 타는데 아 글쎄 이 버스가 오늘 내가 갈 통일전망대까지 가는 거다.

 

웬만한 동네 이름은 차 이마에 다 써져 있다.

 

 

 

 

주문진, 양양, 속초, 간성, 거진, 현내.

 

현내는 어딘가 했더니 대진이 있는 동네의 면 이름이더라고.

 

그러면 여기만 서느냐?

 

그건 아니고 중간에 설만한 곳은 다 선다는 거.

 

그래도 시내버스보다는 덜 선다.

 

이것은 보장한다.

 

아무튼 10시 15분에 이 차는 출발하여 주문진에는 35분 좀 더 넘어 도착..

 

참 가까운 거리이다.

 

하긴 한 동네이니.

 

주문진 터미널은 주문진이라는 동네만큼이나 조촐하다.

 

우리도 서울 가는 버스가 있다는 것이 자랑거리가 되는 듯한 동네.

 

 

 

 

5명이 타면 1명 공짜, 10번 타면 1번 공짜.

 

버스 회사 사정이 어려워 어떡하든 어려움을 모면하려는 노력을 보면 좀 눈물겹다고 할까?

 

그래 이렇게 주문진에는 왔으니 출발 시간은 10시 40분이라고 하자.

 

이게 오늘 출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