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날이 풀려서 꽤 포근합니다.
어제가 조금 더 추웠던 것 같기는 한데 날은 더 좋았어요.
오늘은 기온은 어제보다 좀 더 높은 듯 한데 날이 흐려서 영 분위기가 살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오늘도 기지개를 겸해서 자전거 나들이를 가기로 합니다.
저번과 같이 하려니 역시 재미가 없지요.
해서 수주팔봉이라는 곳을 찍고 돌아 오기로 합니다.
그러니까 보통 시내를 크게 도는 것에다가 그 정도 길이를 아래에 더 붙이는 것과 같은 모양이군요.
날은 우중충했지만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자전거 타는 날이 조금씩 늘어가니.
그냥 돌기는 아쉬워 포인트마다 사진을 남깁니다.
1. 유주막 삼거리와 그 근처에서 만나는 달천의 모습입니다.
유주막이란 이름은 유씨 성을 가진 사람이 하던 주막이 있어서 그런 이름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 도로는 영남대로의 일부로 경상도 선비들이 과거보러 한양갈 때 지나던 도로였지요.
여기는 새재 자전거 길 노선이기도 하지요.
여기부터가 보통 내가 자전거로 즐겨 도는 코스에 더하기의 시작입니다.
경치는 그림입니다.
특히 봄이면 파스텔 화를 보는 것 같지요.
이렇게 좋은 길인데, 옛날 임진왜란 때에는 왜군들이 지나 갔던 길이기도 합니다.
이 길은 옛날 국도 3번인데 강 건너로 4차선이 생기는 바람에 한적한 도로가 되었고 이렇게 자전거 도로도 옆으로 생겼네요.
2. 경업대와 노루목이 멀리 보이는 곳입니다.
경업대는 충주가 배출한 임경업 장군의 전설이 깃든 바위입니다.
그리고 노루목은 노루 발목처럼 가는 길목이라서 그런 이름이 붙었나 봅니다.
참 좋은 곳이었는데 4차선 교량이 지나가는 바람에 경치가 좀 죽었습니다.
3. 향산리에 있는 자전거 여행객을 위한 휴게소입니다.
인천에서 부산까지 702 Km네요.
4. 싯계 쪽으로 들어가는 갈림길입니다.
새재 자전거 길은 이 싯계쪽으로 틀어서 달천을 따라 진행됩니다.
경치가 무척이나 좋은 곳이지요.
5. 싯계 보호구역을 나타내는 비입니다.
생태계가 잘 보전된 곳이지요.
수달도 있고.
하지만 몇 십년 전만 하더라도 충주 사람들이 여름 한 철에 개를 끌고 와서 잡아 먹고 하던 곳이었답니다.
십계하고도 하고 십개라고도 했는데 무슨 말에서 유래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상수도 보호구역이기도 해서 물놀이도 못하는 곳이랍니다.
당연히 개와 같이 노는 것도 절대 안 되지요.
ㅋㅋ
6. 싯계 대교와 상류 쪽 경치.
봄이나 여름이면 참 좋은데 오늘은 날이 흐려서 영.
자전거 도로를 급하게 만들다 보니 너무 허접하군요.
7. 팔봉이라는 동네입니다.
충주 사람들은 수주 팔봉이라고 해서 꽤 유명한 곳이었답니다.
여름이면 놀러도 많이 오고요.
지금은 상수도 보호구역이라서 엄하게 단속하는 바람에 아주 깨끗하지요.
이 동네는 서원이 있었던 것을 보니 꽤 격이 높은 곳이었습니다.
새로 단장한 서원이 있더군요.
여기서 새재 자전거 도로와는 작별입니다.
새재 자전거 도로는 달천을 건너서 수안보 쪽으로 진행을 하고 나는 일단 그냥 강 따라 간답니다.
8. 충주 경계 돌기 할 때 올라 갔던 산입니다.
산 이름은 풍류산이랍니다.
달천 쪽은 경사가 거의 절벽에 가까울 정도로 심해서 꽤 힘이 들었어요.
9. 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옥녀봉인데 결국 올라가지 못했어요.
그리고 그 아래 골짜기가 충주시 경계인데 도저히 내려 올 수 없어서 포기했구요.
여기까지는 달천을 따라 달리다 이쯤에서 달천을 벗어납니다.
그러면서 올망졸망한 고개가 많이 나온답니다.
10. 매현 삼거리입니다.
왼쪽 길로 가면 괴산 불정에서 음성가는 도로가 만나게 되지요.
아주 경사가 심한 한터 고개를 넘어야 하는 곳이에요.
11. 매현초등학교가 매현분교장으로 바뀌었네요.
아담하고 예쁜 학교입니다.
장인 어른과 함께 했던 추억이 깃든 곳이기도 하지요.
이제는 돌아가셔서 그야말로 옛날 이야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12. 탄용재로 갈라지는 삼거리입니다.
탄용재는 충주와 괴산 경계가 되지요.
그다지 심하지 않은 고개랍니다.
13. 탄용재 가는 삼거리부터 제법 긴 오르막을 오르면 나오는 고개입니다.
서낭재군요.
옛날 이곳에 서낭당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냥 이름만 남아 있네요.
아무리 둘러 봐도 서낭당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14. 충주에서 청주가는 4차선 대로와 만나는 곳입니다.
서낭당 고개에서부터 여기까지 계속 내리막이지요.
오늘은 여기서 직진입니다.
15. 멀리 합수머리가 보입니다.
다시 달천을 만납니다.
아까는 상류쪽으로 이동을 했지만 지금은 하류쪽입니다.
그 달천이 남한강과 만나는 곳이 합수머리인데, 그 옆으로는 유명한 탄금대가 자리잡고 있답니다.
한참 신금가대교를 만들고 있는데 앞에 보이는 교량은 신금가대교와 도로를 연결하는 곁다리랍니다.
그런데 곁다리가 더 멋이 있더군요.
16. 그림이 괜찮아서 몇 장 더 찍었습니다.
날이 좋았더라면 작품 하나 건질 뻔 했다는 생각이.
ㅎㅎ
17. 이제 내가 즐겨 노는 코스와 만납니다.
여기 오기 전에 만나는 탄금대교는 폭이 좁아서 여간 조심스럽지 않습니다.
잘못하면 개죽음할 수 있는 곳이라서요.
그래서 왠만하면 이곳으로 오지 않는데 오늘은 별 수 없네요.
하지만 곁다리가 완공이 되면 조금은 나아질까요?
여기 뚝방부터 한참을 더 탔네요.
이렇게 자전거를 타고 나면 왜 그리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해피한 날이었습니다.
오늘 거리 43.54 km
주행 시간 2시간 30분 정도
최고 속도 54.3, 평균 속도 17.7 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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