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봄이 오려고 하는가 봅니다.
확실히 봄기운이 도네요.
오늘도 자전거로 몸풀기에 나섭니다.
오늘은 우리 가카의 최대 업적인 4대강 사업 중 한강 자전거 도로를 따라서 가보기로 합니다.
1. 새재 자전거길 시점 과 한강 자전거길 종점.
한강 자전거 길이 어디서 부터 시작하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사실 관심도 없고요.,
하지만 끝나는 곳은 잘 알지요.
우리 동네라서. ㅋㅋ
한강과 낙동강을 운하로 연결한다는 가카의 위대한 계획은 반발이 워낙 심해서 한발 후퇴하신 다음,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탈바꿈해서 과감하게 시행이 되었지요.
처음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계획을 발표할 때 터널을 판다든지 아니면 배를 하늘로 들어 올려서 산을 넘는 기상천외한 발상이 나왔었는데요.
정말 그대로 되었더라면 얼마나 웃기는 사업이 되었을까 그리고 이것이 진행이 되었더라면 전 세계 사람들이 미치도록 환상적인 사업을 구경하러 구름떼처럼 모여들었을텐데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어쨌든 가카의 4대강 사업의 최대 수혜자는 자전거 동호인들이라고 합니다.
4대강 사업이라고 해봐야 강 바닥을 깊히 판 것 밖에는 없으니 실상 눈에 보이는 것은 별로 없고 그래도 국민들 눈에 뭔가가 보이게 하려면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것이 제일 좋았나 봅니다.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가카께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중국말로 세세.
일본말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이런 썪을.
2. 충주댐 가는 길과 남한강 자전거길이 갈라지는 곳.
남한강을 따라 가는 길은 나무 다리를 따라 올라가는 것입니다.
경사가 완만해서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는데, 올라가면서 참 별난 짓을 한다라는 생각이.
그냥 뚝방을 따라 오면 되거든요.
어쨌든 여기서 충주댐까지는 8 km랍니다.
충주댐까지는 얼마를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일반 도로를 타게 됩니다.
충주사는 사람들이 원래 많이 다니던 길이네요.
그런데 저 안내판 만드는데 돈이 얼마나 들었을까 갑자기 불경스런 생각이 드네요.
3. 목행구교 입구랍니다.
지금은 옆에 4차선 새 다리가 만들어져 전에도 차는 일방 통행에 자전거 도로가 있던 곳인데 남한강 자전거길로 변신을 했더군요.
목행은 옛날 충주비료공장이 있던 동네인데 그 때가 가장 전성기였을겁니다.
지금은 다른 공장이 들어서 있기는 하지만 좀 쇠락한 감이 있네요.
여기서 남한강을 건넙니다.
4. 갈림길.
목행다리를 건너며 만나는 동네 운교리는 옛날에는 그래도 꽤 잘나가던 곳이었답니다.
지금이야 다른 쪽으로 4차선 도로가 지나가는 바람에 참 한적한 동네가 되었습니다.
남한강 자전거 도로는 여기서 왼쪽으로 이어지는데 그냥 도로를 타고 가야하네요.
그래도 차량이 워낙 적게 다녀서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여기도 내가 자전거로 꽤 다니던 곳입니다.
5. 충주 우회도로 공사장.
이 근처에는 황금박쥐 서식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환경단체에서 도로를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고 꽤 많이 요구를 했었는데 박쥐가 중요하겠습니까?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에 사는 산짐승 들짐승들은 참 불쌍하기도 합니다.
그냥 이렇게 길이 나는 중이랍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나요?
이쪽에 살던 짐승은 저쪽으로 건너갈 수가 없으니 알아서 정리가 되겠지요.
아님 무단 횡단을 하다가 로드 킬을 당하든지.
그러고 보면 4차선 도로는 참 비인간적인 길입니다.
동네 사이로 이런 길이 나면 동네가 단절이 되고.
2차선만해도 동네가 단절되지는 않잖아요.
6. 오석초등학교
충주시 금가면에 있는 오석초등학교는 학교 선생님들의 상당한 노력으로 시내에서 어린이들이 많이들 다니게 해서 분교나 폐교되는 것을 막았답니다.
방과 후 학교를 철저히 하고 해서 그랬다던데 이렇게 특기를 살려주는 것은 참 좋은 듯 합니다.
깊은 속 사정이야 잘 모르니 더는 말하기가 그러네요.
7. 지방도와 자전거길의 갈림길입니다.
지방도는 내가 즐겨 다니던 길인데 자전거도로는 남한강 쪽으로 새로 만들었군요.
멀리 신금가대교가 보입니다.
8. 신금가대교가 공사중입니다.
아직은 공사중이라서 다닐 수가 없답니다.
우리 토목 기술이 참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9. 강건너로는 충주의 상징 중앙탑이 있는 동네입니다.
국보 9호로 이 근처에서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 대회가 열리게 되지요.
이 호수는 충주댐과 조정지댐으로 만들어진 탄금호입니다.
철새들이 많이 놀고 있었습니다.
이 근처 경치는 참 좋았습니다.
10. 이제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벗어나 일반 지방도와 만납니다.
여기서 반대쪽으로 진행하는 자전거 팀을 만나는데 오늘 유일하게 본 자전거 부대였습니다.
이곳까지가 경치가 상당히 좋네요.
물론 그늘이 없어 한 여름에는 좀 힘든 구간이 될 수도 있겠구요.
11. 숯가마 찜질방이 있는 곳입니다.
여기서 조정지댐이 멀지 않지요.
숯가마는 우리 집사람이 너무 사랑하는 곳인데 나는 뜨거운 곳이 싫어 한 번도 들어가보질 않았습니다.
집사람과 장모님 배달 서비스는 많이 했네요.
12. 충주 조정지댐입니다.
길이 좁아서 자전거길은 없고 찻길을 이용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차량 통행이 많지는 않아서 그다지 위험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13. 위험한 곳입니다.
아직도 자전거길이 만들어지지 않아 일반 도로를 이용하여야 하는데 갓길이 없고 차량 통행이 많아서 조심을 해야 되는 곳입니다.
지금 공사중이니 바로 되기는 하겠지만 완공되었다고 요란을 떤 것을 보면 얼마나 서둘었는지 새삼 알겠네요.
조정지댐을 나와서 여기까지는 얼마 되지 않는데 조심 조심 그러다 보면 다시 자전거길이 나온답니다.
14. 새로 만든 자전거길입니다.
콘크리트로 만들었는데 노면이 매끄럽지가 않아서 자전거가 꽤 튀더군요.
옆에는 샛강이 있고 올레길을 만들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곳은 물이 썪어서 냄새가 많이 나더군요.
그래서 열심히 한강을 살리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공사하느냐고 물이 갇혀서 썪은 것 같은데 이런 것을 보면 살리는 것인지 죽이는 것인지 대번 알겠네요.
15. 오늘은 여기까지만 갈겁니다.
한강 자전거길은 계속 이어지지만 더 가고 싶은 마음도 없고 또 여기서 국도를 따라 충주로 돌아가야 하니 자전거길 따라가기는 여기까지입니다.
16. 형천이라는 마을에서 자전거길 따라가기를 마치고 국도를 따라 충주로 돌아 옵니다.
자전거길은 이 길 건너 남한강을 따라서 이어지겠지요.
좀 더 가면 강천보가 나올겁니다.
이 길은 4차선이 생기고 지금은 지방도로 변신을 했는데 차량 통행이 적어 자전거 타기에 아주 좋은 길이지요.
사실 이렇게 버려진 도로만 잘 연결하면 훌륭한 자전거길이 많이 만들어질겁니다.
강가를 따라 자전거길을 만들지 않더라도.
이렇게 버려지거나 차량 통행이 적어진 길을 잘 연결해서 지도를 만들어 주면 자전거 동호인들이 많이들 이용할텐데.
강가에 자전거길을 만들겠다고 버려진 돈이 좀 안타깝습니다.
하긴 강바닥을 파다가 없어진 돈에 비하면 새발의 피겠지만요.
17. 목계 솔밭입니다.
솔밭이 제법 그럴 듯 했는데 지금은 소나무도 몇 그루 남지않아서 간신히 그 명맥을 이어가네요.
18. 목계 나루가 있던 목계라는 동네입니다.
목계나루는 조선 시대까지 한강 수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던 곳이랍니다.
그러던 것이 육상 교통이 발달하면서 수운은 그 명을 다하고 지금은 그냥 유래비만 동네를 지키고 있지요.
여기서 충주가 고향인 신경림 시인의 목계 장터라는 시를 소개합니다.
목계장터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 새우 끓어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지로 변해
짐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또 이곳은 수석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오석(검은 돌) 산지로 유명했던 곳이라서 지금도 많은 수석집들이 있답니다.
허나 수석도 이제는 시들해져서 가공한 돌만 많이 진열이 돼있군요.
자전거 타기는 더 진행을 했지만 찍고 돌아오는 과정은 생략합니다.
오늘 운행 거리 45.65 km
운행 시간 2시간 40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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