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의 자랑이 뭘까요?
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별로 마땅한 것이 생각나지 않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돌아와서 보니 모든 것이 자랑거리였습니다.
부소산, 그 산 속에 있던 때때골.
우리들의 놀이터였던 백마강.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워낙 떠나 산지 오래 되어서.
허나 가끔씩 돌아와서 부여 주변을 다녀보면 참 좋습니다.
그래서 은퇴를 하면 부여에 와서 사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이 듭니다.
부여 천주교회 근처는 내가 어릴 적 살던 동네입니다.
계백장군 동상에서 멀지 않은 곳이지요.
이곳을 지나다가 우연히 만난 곳.
신동엽 생가였습니다.
부여가 낳은 시인 신 동 엽.
한참 사회과학 서적을 열독할 때 신동엽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백마강변 한 쪽 구석에 서있던 시비의 주인공이 바로 이 사람이라는 것도.
허나 이 사람의 영향은 이 동네에서 그저 그런가 봅니다.
이 동네 사람들은 신동엽이 무엇을 한 사람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금강은 지금도 흐릅니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지만.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내가 한 때 살았던 집도 옛모습과 그다지 달라지지 않은 모습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봄날의 한 때가 나를 추억에 잠기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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