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부여 이야기

만수산 무량사

정안군 2012. 5. 5. 22:11

 

부여의 산세는 전반적으로 거칠지 않습니다.

 

성질 원만한 노인네들 선처럼 부드럽지요.

 

그나마 논산쪽의 산들은 산이라기 보다는 언덕에 가까운 수준인데, 청양이나 대천쪽의 산들은 그래도 산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부여에서 산촌으로 소문난 동네는 내산과 외산입니다.

 

그 중에서 외산이 좀 더 산촌에 가깝지요.

 

부여읍내에서 25 km 정도 떨어진 외산은 무량사라는 절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1박 2일에 출연해서 유명세를 더한 유홍준 교수의 별장(?)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산수 좋고 정자 좋은 유명한 곳을 많이 방문하신 유홍준 교수께서 선택한 동네이니 더 이상 설명 안 해도 될 듯 싶습니다.

 

신록이 점점 색을 더해가는 좋은 시절에 우리 어머니와 집사람과 함께 절 구경에 나섰습니다.

 

산촌이고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져서 그런지 그렇게 많은 손길이 미치지 않아 아직도 순수함을 지니고 있어서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매표소에는 사람도 없고 빈 채였는데 우리가 부르니 다른 곳에서 놀다가 입장료를 받으러 사람이 오더군요.

 

여유가 있었습니다.

 

일인당 2,000원인데 65세 이상은 무료랍니다.

 

 

일주문이 호젓하게 서있습니다.

 

 

무량사라는 절은 충남 부여군 외산면 만수리에 자리 잡고 있답니다.

 

만수산 무량사..

 

이름에서도 뭔가 철학적인 의미를 띄고 있는 것 같지요?

 

 

 

당간지주입니다.

 

이 당간지주가 있는 절은 옛날에 그래도 꽤 형세를 했던 절이라지요?

 

 

보물 극락전과 5층 석탑입니다.

 

중 2 시절 여기에 처음으로 놀러 와서 탑 위에 걸터 앉아 찍었던 사진이 남아 있답니다.

 

몰상식의 극치였지요.

 

 

 

절과 꽤 잘 어울리는 목백일홍 나무입니다.

 

꽃이 피면 꽤 예쁘겠네요.

 

 

초파일을 앞두고 연등을 걸 시설들이 어지럽습니다.

 

연등이 모두 걸리면 예쁘겠지만 지금은 아니네요.

 

사진 찍을 때 방해만 할 뿐입니다.

 

 

극락전 뒤의 모습입니다.

 

 

 

극락전 뒤의 공간입니다.

 

이곳에 오면 이 뒷공간이 좋아서 많은 시간을 머무르지요.

 

 

 

 

 

 

스님들의 해학이 놀랍습니다.

 

예쁜 동자승 만화가 재미있군요.

 

 

무량사에 있는 5층 석탑을 국보로 승격시키자는 것인줄 알았는데 마곡사의 석탑이야기군요.

 

 

 

이 무량사 5층 석탑은 그냥 보물로 머물러야 되겠네요.

 

국보로 승격시키자는 사람도 없으니..

 

대전이나 수도권에서 서해안으로 가려면 모두 고속도로를 이용하니 이쪽으로 올 기회는 없겠네요.

 

부여에 놀러 오시는 분들은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하셔서 무량사도 한 번 와 보시기 바랍니다.

 

김시습의 숨결도 느낄 수 있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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