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2013 여행

치앙라이에서 오늘은 무엇을 했냐 하면

정안군 2013. 4. 3. 22:17

4월 3일 맑음

 

한국과 태국의 시차는 2시간이고 내가 한국에서 보통 일어나는 시각은 6시 30분경이니 내 몸뚱이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몸속 바이오 시계는 태국 시간 4시 30분경에 나를 잠에서 깨웠다.

에어컨을 켜고 자다가 중간에 껐었는데 점점 더 방이 더워지고 있었다.

확실히 체험으로 알게 되었다.

여기는 지금이 더운 시기가 맞다.

6시도 안 된 시간에 슬슬 아침 시장까지 걸어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집사람이 좋아하는 망고를 사가지고 온다.




진열된 물건들에는 한국에서 요즘 유명세를 타는 삼채도 있었다.



미얀마에 갔었을 때에 먹어 본 적이 있는데 갑자기 이렇게 유명해 질 줄은 그 때는 미처 몰랐었다는 전설이 있다.

6시가 좀 넘었는데 벌써 숙소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우리도 합류를 한다.

그냥 그 가격에 그 정도의 내용인데 배가 고팠는지 어쨌든 맛이 있었다.

덥기도 하고 뭐 치앙라이는 구경거리가 별로인 것은 알고 있어서 오늘은 주로 장기적으로 체류할 숙소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우선 치앙라이 콘도텔에 가보니 한 달 4,500밧(전기, 수도 별도)에 이것저것 딸린 가격인데 부엌 시설이 있는 방은 없단다.



가격이 싼 만큼 허름한데 그렇다고 못 견딜 정도는 아니다.

이곳은 일단 집사람에게 딱지를 맞는다.

그 다음 우리가 묵고 있는 롯지.



이곳은 한 달 6,000밧(전기, 수도 별도)까지 해준단다.

좀 더 교섭이 필요하면 저녁에 나오는 안주인과 협의를 해보라고 한다.

한국인 사장은 일을 보러 한국에 갔단다.

그리고 B2는 이것저것 다 포함해서 14,000밧이다.

방 구경을 했더니 다른 곳보다 좋기는 한데 가격차만큼 더 좋은 것은 아니라서 이곳도 딱지.

점심은 유명인사가 식사하고 남긴 기념사진이 잔뜩 붙은 식당에서 쇠고기쌀국수를 먹었는데, 80밧이나 하는 가격에 비해 내 머리에 남길 만한 맛은 아니었다.






옛날 묵었던 왕컴 호텔에 가본다.

점심 뷔페는 200밧으로 올랐는데, 오른 것은 그렇다고 하고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볼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남는 음식을 어떻게 처리할까?

그런 것을 생각하니 앞으로도 가고 싶은 생각까지 다 지워졌는데, 혹시 남는 음식은 푸드 뱅크 같은 곳에 기증한다면 미안한 마음이 들지도 모를 일이다.

그 뒤 골목에는 맛집이 또 하나 있었는데 이곳은 가격이 무척이나 착했다.



점심을 먹긴 했지만 다리도 쉴 겸해서 간단한 것 두 개만 시켰더니 종업원인지 하는 여자는 대놓고 인상이 우그러졌다.

치사해서 앞으로 안 갈란다.

점심시간 이후는 정말 뜨겁고 더워서 나돌아 다닐 수가 없다.

그래서 이곳에서 숙소를 정하지 말고 원래 계획했던 대로 매쌀롱으로 가기로 정했다.

그 동네는 1,200 m대라니 이곳보다는 훨씬 시원할 듯해서.

5시까지 숙소에서 잠도 자고하다가 다시 시내 한 바퀴.

투어리스트 인과 반부아 홈스테이까지 확인하고 돌아 왔다.

도중 한 경양식 집 근처를 지나는데 온도계가 지금 온도는 35도란다.



와~~~

그냥 대충 덥다고 생각했더니 35도라는 것을 알자 더 덥게 느껴졌다.

그 기념으로 망고 스무디를 한 잔 먹고 시장에서 이것저것 사먹는 것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아리랑 서울식당도 한국사람 주인은 보이지 않더니 이곳도 그런데 요즘이 비수기라서 밀렸던 일처리를 하느냐고 바쁜 듯 해 보인다.

 

덥긴 하지만 꽃도 있고 특히 새들이 많이 보여서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오후 나들이에서 걸은 괘적.

시작점과 끝점은 모닝 듀 로지(롯지)

맨 아래는 반부어 홈스테이..

총 거리 5.8 km, 대충 걸린 시간 1시간 50분.

중간에 GPS가 튄 곳이 있다.


이 동네 해발 고도가 400 m 대라는 것은 오늘 알았다.

그런데 왜 그리 더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