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민족 가도를 따라서 간다. 제 5 편 - 원양(元陽 YUANYANG)

노맹장이 푸짐하고 흥미가 있었지만, 날도 덥고 무엇보다도 몸이 시원찮아서,

얼른 시원한 동네 원양으로 이동하기로.

동네 여기저기에 널린 이런 미니 버스를 타고 원양으로 달린다.

25원이란다.

미니버스가 은근히 비싼 편인데, 아마도 손님을 많이 태울 수 없으니 그런 가 보다.

황모령까지는 원만한 경사로 오르다가, 황모령을 지나면 급속한 경사가 시작된다.

옆으로 계단식 논이 펼쳐지면서, 가끔씩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지나가는 동네 번지화는 장날이었다.

여기도 해발 1600m 대나 되는 고지대이다.

한결 바람이 시원하다.

 

번지화를 지나서 1900m대까지 오르다가, 조금씩 내려오더니 결국 1600m로 끝.

여기도 퍽 높은 동네이라는 거.

 

어쨌든 원양 신가진에 잘 도착을 했고, 숙소는 몸이 시원찮을 때는 좋은 곳을 잡아야 한다는 마눌님의 강력한 주장대로 운제대주점으로 한다.

무려 별이 세 개인 삼성 호텔이 되시겠다.

그냥 방은 200원,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가 딸린 방은 220원인데, 아침이 제공된단다.

 

자티님이 발굴했다고 하는 육군반점에서 점심을 먹는데, 이 때 시킨 음식이 마파두부에 호박덩굴 삶은 것이었다.

역시 자티님은 보는 바대로 아무거나 맛있게 잘 드시는 체질인가 보다.

먹어보니 그냥 먹을 수 있는 정도의 등급이던데.

대신 정보나 이런 것에 대한 제공은 좋았다.

여기서 이 부분 장터 정보를 얻어서 내것과 비교해 정확한 것을 정리할 수 있었다.

 

밖의 경치는 대충 이런데, 사파에서 있던 호텔이 경관이 더 좋은 것 같다.

분위기는 대충 비슷하고.

 

그런데 이 호텔의 결정적인 흠이 인터넷이 무지 약하다는 거.

사진 한 장을 제대로 올릴 수가 없을 정도이니.

사실 내 몸보다는 인터넷 때문에 이곳에 온 집사람으로서는 별로 점수를 못 받은 부분이다.

그리고 에어컨도 중앙 통제식이라서 26도가 되지 않을 때에는 가동을 하지 않는다고.

조금 더운 감이 들었는데도 이러니 별 수 없었다.

여기도 공기는 상쾌하지만 햇살은 엄청나게 강해서 해가 드는 방은 많이 덥다.

 

여기는 중국에서 보기 드문 빵가게이다.

빈약한 아침 식사를 위해서 자주 이용을 했는데 식빵 한 덩어리가 4원 정도.

운제 호텔 앞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왼쪽에 빵집이 있다.

뻐꾸기꽃 즉 두견화 빵집인데, 빵 종류로 꽤 많고 맛도 좋은 편이었다.

값도 합리적이고.

 

영어가 객지 나와서 고생하는 장면이다.

원양현 민강 약방의 영어 글씨를 잘 보시라.

COUNTY에다가 민은 PEAPLE로, 강은 KANG로 써주는 센스.

언젠가 통해에서 본 통인호텔의 영어 쓰기가 생각났다.

TONG PRINT HOTEL로 되어 있었다는 거.

통(通)은 그대로 TONG,인(印)은 PRINT로 처리하는 중국인들의 영어 실력.

흐~~~

 

여기도 할머니가 아기를 보고 계신다.

광장은 여러가지 기능을 한다.

 

시원해서 좋은 곳.

광장에 보니 해가 서산에 걸렸다.

경사진 언덕에 자리잡은 모습이 영락없이 사파 판박이인데.

닮은 듯 닮지 않은 듯.

춤바람(?)이 난 아줌씨들이 시간이 무르익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마 5시부터이던가?

그리고 9시까지 이들은 이 광장에 열렬한 춤바람을 일으킨다. ^^

광장은 춤바람.

소수민족들도 함께.

 

아이들은 왜 빼놓는거니 하고 묻듯,

아이들도 신나서 광장 한 쪽 구석을 차지했다.

 

이렇게 오늘 하루가 지난다.

시원한 곳에 오니 몸이 한결 좋아진 듯.

뭐니 뭐니 해도 좋은 숙소에서 머문 것이 정신적으로 큰 역할을 한 듯하고.

역시 돈이 좋긴 좋다.

 

元陽(YUANYANG) 정기 장 스케줄

음력의 날	장서는 마을
자(子) 진(辰) 신(申)	원양(元陽) 신가(新街)鎮
진(辰), 술(戌)	알랑(嘎狼 GaNiang)郷
묘(卯) 미(未) 해(亥)	승촌(勝村)郷
인(寅) 오(午) 술(戌)	우각채(牛角寨)郷
자(子) 오(午)	마가(馬街)
묘(卯) 유(酉)	번지화(攀枝花)郷, 사랍탁(沙拉托)郷
매주 금요일	황초령(黄草嶺)
매주 토요일	황모령(黄茅嶺)
매주 일요일	노맹(老<孟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