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화장실과 친하게 놀았더니, 아침에 몸이 영 무겁다.
어제 도착하자 마자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세게 틀었더니, 몸에 거부 반응이 있었던 듯.
더위 먹은 것인지.
그래도 여기 온 것이 오늘 일요일 장구경 목적이니.
슬슬 밖에 나가본다.
날이 더워서인지 일찍 부터 장이 열렸다.
우리 숙소 손님들은 대다수가 장돌뱅이인 듯 싶었다.
모두들 새벽같이 일찍 나간 것이.
아직은 좀 이른 듯 한 것이 사람의 모습이 좀 뜸하다.
그러나 걱정마시라.
조금만 지나만 사람들이 가득해지니.
하니족 아줌마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온다.
잘 모르면 이들에게 어느 민족이냐고 물어보면 웃으면서 잘 가르쳐 주는데.
오늘은 힘이 너무 없어 걸어다니기도 힘이 드니 그것도 사치이다.
묘족 아줌마.
이 장은 묘족, 하니족, 요족, 이족, 태족이 모이는 중규모 정기 장으로 민족의상 종류의 다양함은 이 주변에서 최고라는 곳이다.
별 다섯 개 추천 장소이다.
정말도 민족 의상이 너무 다양해서, 제대로 무슨 민족 의상인지 파악하기도 너무 힘든 곳이다.
란텐 요죡 할머니.
이족이시고.
사진을 여기 저기 찍는 모습을 보더니 우리 아들도 좀 찍어 달랜다.
짜식, 수줍어 하기는.
그 앞에 앉아 계신 이족 할머니.
"나도 좀 찍어 줘"
"나야 좋지요"
하니족들은 지역에 따라 옷 차림이 특히 많이 다르다.
태족 아줌마.
옛날 주류를 따라 태국으로 갔더라면 그 동네에서 귀하게 대접을 받았을 텐데.
어느 민족 의상인가?
하니족 아줌마.
꼬리(?)를 보면 틀림없는 이족.
장식용인가, 아님 실전용인가?
장날은 아이들 국수 먹는 날?
시골 장터에는 유별나게 할머니가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았다.
혹시 이 아이들 부모는 대처로 돈 벌러 가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데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할머니만 먹어?"
"이놈아 나도 먹고 살아야지."
우리 손녀가 입으면 예쁠 것 같은데.
이렇게 전통 복장을 입은 할머니 뒷모습을 보면, 그들의 삶의 무게가 절로 느껴져서 웬지 좀 슬프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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