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빅토리아 병원에서 조카 산책을 좀 시키는데, 요즘은 한 낮이라도 그다지 뜨겁지 않아 걸어 다니기도 비교적 괜찮다,
오후에 동생이 중점을 두고 사역하는 쉐비따 마을을 가보는데.
쉐비따는 양곤의 구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양곤 시내 북쪽에 위치하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다.
그 중 이 마을은 저번 선거할 때 마을 안길을 포장해주겠노라 공약을 한 사람이 당선된 후 이렇게 콘크리트로 포장을 해 주어 말끔한(?) 동네 안길을 가지고 있었다.
공약이라는 것이 우리나라 육 칠십년대 수준이라서 웃음이 나오지만, 공약을 하고는 저에게 이득이 되는 것만 지키는 명바기나 그네보다는 나아 보이기도 한다.
이 동네 작은 교회 예배당을 증축해주고 있다.
공사하는 것이 무슨 소꿉장난하는 수준이었다.
모기는 왜 그리 많은지.
그 바로 앞에는 돼지보고 살라고 해도 돼지가 서러워 할 수준의 정말 허름하고도 허름한 집이 있었는데.
이곳에 돼지가 아닌 사람이 살고 있었다.
동생이 방과후 학교 선생으로 선택을 한 전직 교사.
남편과 사별한 뒤 험한 세상을 살아 왔단다.
딸 하나도 백혈병으로 잃은 비극의 주인공인데, 지금은 아들이 공부를 잘 해서 많은 위로가 되는 모양이다.
작은 도움이 이렇듯 한 가정을 살리고 희망을 끈을 놓지 않게 하기도 한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허름하기는 한데, 도움을 주기 전에는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집에서 두 모자가 살고 있었다고 하니 상상이 가질 않았다.
'미얀마 태국여행기 > 미얀마 2013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든 파크 찜질방 체험 (0) | 2013.10.31 |
---|---|
나인 마일 시장 구경 (0) | 2013.10.31 |
시장 구경 그리고... (0) | 2013.10.28 |
양곤에서 골프칠 일 있을까? (0) | 2013.10.28 |
이런 것도 먹었다, 미얀마 양곤에서리. (0) | 2013.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