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는 불교 국가로 알고 있지만 이는 일부만 맞는 말이다.
미얀마의 주종족인 버마족만 놓고 보면 불교 국가인 것이 맞다.
양곤 시내 곳곳에 있는 절이나 불교 성지 바간만 놓고 보면 더 그렇고.
그러나 여러 민족의 연합체인 미얀마라는 나라를 대상으로 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종족 거의 대부분이 기독교 신자라는 친족을 위시해서 카친과 카렌 족은 기독교 신자 비율이 높다.
이들을 고려하면 기독교 신자의 숫자도 무시할 수준이 아니게 된다.
옛날이야 이 종족이 자기 동네만 살았겠지만, 영국 식민지 시절 영국의 앞잡이(?)로 이들 소수 민족이 이용되면서 양곤이나 도시로 나와 살게 되었고, 그 영향으로 양곤 시내에도 교회 예배당의 모습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게 되었다.
사실 우리 나라 사람이 특히 기독교 신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미얀마에서 기독교가 박해를 받는다는 것인데, 사실 이제까지 종교 탄압은 없었고 있었다면 정치 문제였던 것이다.
그리고 기독교 선교가 외국인들에게 금지 되었던 것도 외국인이 독재 국가 내정에 개입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이다.
그래서 부분적으로 자유화가 시행되는 요즘은 외국인 선교에 대한 제한도 없고 기독교 집회가 아무런 문제 없이 여기 저기서 열리곤 한다.
우리가 사는 떠마잉 지역에도 작은 교회들이 흔히 있는 것을 보면, 물론 이들 교회의 신자들은 대개가 소수 민족이기는 하지만 불교 국가라는 이미지는 많이 희석이 되곤 한다.
교회 형편을 보면 모두 넉넉해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고 많은 부분을 외국 선교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나라에 기독교가 들어 온 것도 역사가 깊고 또 이 나라에 많은 기독교 신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흘라양따야 지역의 한 교회를 방문했을 때 우 팃 마웅 전도사를 통하여 자기 교회가 처한 문제점에 대해 설명을 들었는데, 이렇게 처지는 어렵지만 아무튼 허름한 지역이라도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점을 전도사는 매우 긍지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정말 미얀마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나라가 가난하다고 이들의 역사까지 깡그리 무시하는 것은 아닌지.
이 땅에 뿌리 내린 기독교만 보더라도 우리가 얼마나 선입견을 가지고 이들을 봐 왔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개신교가 이 땅에 들어온 것은 우리보다 미얀마가 먼저였다.
하긴 미얀마에 대해 나는 또 얼마나 알까, 그러면서 아는체 하기는. 푸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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