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태국여행기/미얀마 2013 여행

미얀마에서 장가가기

정안군 2013. 12. 12. 10:48

 

우리가 미얀마에 온 목적은 우리 일행으로 온 후배 장가 보내기였다.

정말 많은 우여곡절 속에 오늘 결혼 상대와 날짜를 잡았다.

여기까지 이른 것을 생각하면 그 과정이 아찔할 정도로 아득하다.

우리가 미얀마에 도착을 해서 무려 50일이나 되어서이다.

어휴.

 

아무튼 이런 과정에서 확실히 안 것은 미얀마가 모계사회라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신부 후보네 집을 방문하여 결혼 승락과 날짜를 잡았는데, 아버지와 어머니보다는 이모와 외삼촌이 대화를 주도하더라고.

모인 사람들을 보면 친가쪽으로는 한 사람도 없고 외가쪽 식구들만 모였다.

 

아무튼 결혼에 관한 모든 일은 신랑 측이 전담을 한다는 것은 미리 알았기 때문에 이해를 쉽게 했고, 신부 측에서 요구한 신부 이름으로 집을 사달라는 요구도 잘 절충해서 서로 기분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여자 이름으로 집을 사달라는 것은 사실 신랑 재산이 되는 것이므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것이기도 했다.

오히려 미얀마에서 사업하자고 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부동산 취득 문제이니 이런 것은 재테크의 한 수단을 더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고.

 

만난지 세 번만에 날을 잡았으니 한국 사람 성질 급한 것을 미얀마 사람들에게 과시한 꼴이 되었을지도 모르나 아무튼 오늘 큰 산을 하나 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조심할 일이다.

악마는 총론에 있지 않고 각론에 있다 하니.

 

오늘 있었던 대화 가운데 제일 기억에 남는 것.

신부 외삼촌이 우리 꺼인족은 정직하다고 자랑한 점이다.

다시 확인했더니 영어로 honest라고.

 

이때 든 내 생각.

이 꺼인족 앞에서 우리 한국 사람들도 당당하게 정직하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까였다.

 

아무튼 오늘 만난 미얀마 사람들 모두 인상도 좋고 정직하다는 느낌이 들어 결과도 좋은 덕도 있었겠지만 기분 좋은 하루였다.

 

마지막 고추가루 일만 빼고.

그 고추가루 일은 비밀..^^;;

그런데 그 고추가루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그것이 궁금하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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