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러니까 12월 14일 인야 레이크 호텔에서 미얀마 한인회 정기 총회 및 송년회가 열렸다.
인야 레이크 호텔은 우리 부부가 2005년 미얀마에 처음 왔을 때 묵었던 호텔이라서 다시 가보는 것이 새로웠다.
그 때만 해도 이렇게 미얀마에 사업가나 관광객들이 몰려 들기 전이라서 호텔은 비수기라는 것도 한 이유였지만 투숙객은 거의 없고 까마귀 소리만 요란한 곳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하늘을 가득 채운 까마귀라니.
시설은 그지같고 정원만 좋았던 호텔은 지금도 그 모양 그 꼴이라 하나 몰려드는 관광객과 사업가들도 지금은 우리 부부가 감히 넘겨 볼 수 없는 가격대로 변신을 하였다고.
6시가 다 되어 호텔에 도착을 하니 벌써 많은 교민들이 와 있었다.
등록을 하면 이름이 적힌 추첨표를 주는데 일인당 20달러라 한다.
우리는 경품 추첨에 참여를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교민도 아니고 해서 등록은 하지 않고 식사만 참여를 했다. ㅎㅎㅎ
다음에 이런 기회가 또 있으면 그 때는 제대로 등록할께요, 교민회장님 ^^
주변에는 무디따 동네에 사시는 분들과 교회에서 만난 분들해서 아시는 분들이 좀 있었다.
음식은 별스럽지 않았는데도 일인당 30달러나 한단다.
식사가 거의 끝나자 차기 회장 선출이 일사천리로 있었고 공연과 경품 추천을 하려 할 때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마지막을 장식하려던 초청가수의 순서가 앞 당겨지고 경품추천을 어떻게든 이어가는데 도저히 진행할 수 없을 정도의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결국 호텔 로비에서 진행은 되었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고 사실 남아 있는 사람들의 관심은 경품이라서 그 이후는 거의 경품 추천이 주된 순서가 되었다.
아리랑 팀의 난타 공연도 미얀마 합창단의 노래도 많이 짤리곤 했지만 경품을 타려는 사람들 때문에 마지막까지 썰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권 추첨을 끝으로 모든 순서가 끝났는데 경품이 당첨되지 않아 끝까지 남아 있던 교민들의 아쉬움이 로비를 가득 채웠다.
역시 사람을 잡아 놓는 힘은 돈이라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준 밤이었다. ㅎㅎ
아무튼 덕분에 푸짐한 저녁을 먹을 수 있어서 좋은 하루였다.
참고로 회비를 내고 당첨을 기다린 동생부부는 꽝이었다.
아무 것도 안 될 확율이 더 낮았을텐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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