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해 유월 이곳 치앙라이에서 우연히 만나 친분을 쌓은 박목사님이 오늘 이사한다기에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
박목사님은 우리가 귀국을 한 다음 바로 한국에 온다고 했는데 통 연락이 없었어요.
어제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때부터 이때까지 태권도 도장을 지어 주었다는군요.
그래서 그동안 공사하는 동네에 집을 얻어서 지냈다고 합니다.
물론 한국에도 못 왔구요.
아, 박목사님은 철골 구조물 조립 기술자이기도 합니다.
그 동네 집세가 다른 지역에 비해 좀 싸다고 해서 집 구경도 하고 이사를 도와줄 겸 해서 가본 것이지요.
박목사님네 집은 라이 매 파 루앙(RAI MAE FAH LUANG)이라는 치앙라이 명소 근처에 있었습니다.
매는 엄마이고, 루앙은 왕과 관련이 있다는데, 매 파 루앙은 왕 어머니 궁전이라는 것인지 네이버에게 물어 봐야 되겟네요.
네이버의 대답입니다. ^^
매파루앙은 현 국왕 어머니를 부르는 말로, 파는 하늘, 루앙은 나라를 뜻한답니다.
해석을 하면 나라의 하늘과 같은 어머니...
극존칭이지요?
국민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으신 분이라는군요.
그건 그렇고 안에는 정원이 좋다는데, 외국인은 입장료가 200밧이라는군요.
미쳤다 싶어서 뒷문 근처에서 그냥 사진만 찍고 말았습니다.
아, 정문 쪽도 찍기는 했군요. ㅎㅎ
사실 안 봐도 하나도 궁금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이 쪽 길이 서양인들 자전차 하이킹 코스인가 봅니다.
제대로 복장을 갖추고 고급 MTB를 탄 서양 할배와 할매들이 많이 지나가네요.
그런 모습을 보면 제법 부럽습니다.
우리 집 현관에 주인을 기다리는 내 애마 자이안트 '이구아나'가 많이 생각나기도 하구요.
요즘 여기서 유사 MTB로 여기 저기 다니기는 하는데, 어디 그게 제대로 된 자전차인가요?
나도 복장을 제대로 갖춰 입고 신나게 한번 달리고 싶습니다만, 자잔차를 가지고 오는 것이 좀 힘든 일이라서요.
아무튼 오늘 박목사님에게서 자전차 한대를 얻었습니다.
나한테는 좀 그렇고 집사람이 타면 좋을 듯 합니다.
몇 개월을 안 타고 방치를 해놓아 양 쪽 바퀴 바람이 다 빠져있고 온통 흙먼지라서 일단 목욕부터 시켰습니다.
그리고 자전차포에 가서 바람도 넣고 체인을 손 보았는데, 돈을 안 받는다더군요.
너무 고마워서 인사치례를 푸짐하게 하고 타고 나서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다시 가서 확인을 하니 허브의 베어링 상태가 엉망이더군요.
다시 사장이 한참을 손보고는 정비를 끊내는데, 사실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 때 가진 돈이 100밧 밖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요란스런 작업에다가 베어링 뭉치를 갈았는데 다 해서 50밧이랍니다.
자신이 더 미안해 하면서요.
참 고맙더군요.
아무튼 이삿집 정리를 해서 새로 옮기는 월드 비젼 건물로 옮겨 놓고는 우리 부부는 박목사님과 헤어져 자전차를 썽태우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우리 부부가 각각 20밧, 자전차도 20밧으로 해결합니다.
사실 집사람만 썽태우로 가고 나는 자전차를 타고 오려고 했는데, 그랬더라면 좀 힘들 뻔 했습니다.
대로에 교통량도 많고, 또 땡볕이어서.
큰길 근처에 있는 반 두(BAN DU) 시장에서 내려 집사람을 자전차 뒤에 태우고 집으로 왔습니다.
모처럼 좋은 그림을 만들었네요.
무거운 집사람을 태우느냐 힘은 들었지만요. ㅎ
자전차 타는 것이 서툰 집사람이 잘 안 타면 어쩌나 했는데, 내가 국립공원까지 유사 MTB를 타고 나들이하는 동안에 열심히 탔더군요.
역시, 자전차를 타면 새 세상이 열리는 것 같지요.
집사람도 그동안 하지 못했던 동네 구석 구석 다니면서 집 알아보는 것이 가능해져서 꽤 좋은가 봅니다.
하지만 오늘도 큰 소득은 없었습니다.
일단, 박목사님이 살던 집은 단독으로 한달에 4500밧을 주었다던데, 집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주변이 좀 지저분해서 집사람에게 딱지를 맞았습니다.
근처 무반도 가 보았지만 유령의 집 같은 분위기라서 그곳도 패스.
아무래도 라차밧 건너 교수네집을 짧게 임대해서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런데 짧게 해줄지가 관건이지요.
이 동네는 기본이 일년이니.
온천 근처 무반은 새로 지은 이층 구조인데 20000밧을 달라고 하던데, 두 식구가 그곳에서 살기에는 좀 그렇더라고요.
물론 돈도 돈이지만요.
물론 비싼만큼 좋기야 좋지요.
또, 괜찮은 원룸은 3000밧이라는데 그런 곳은 취사 시설이 없다고 하고요.
취사가 안 되면 매끼를 사먹어야 하는데 그것도 좀 그렇습니다.
어떻게 할지 일단은 좀 더 생각해 봐야 되겠습니다.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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